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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이야기] 제주도 낭만먹거리 신산리해안도로의 반건조오징어 준치설렘 그리고 감성 in Jeju/제주이야기 2016. 12. 8. 07:00
제주도 해안길을 가다 맛보는 반건조 오징어 준치
제주도 해안도로를 가다 보면 이따금 바닷바람에 오징어를 말리고 있는 모습들을 흔히 볼 수가 있습니다. 제주도 남쪽바다 주로 고산리 인근에서 말려지는 오징어는 대부분 한치들이 주를 이르고 제주도 동북쪽 바다에는 준치들이 뽀얀 몸통을 자랑하며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제주도 준치는 오징어 보다 향은 약하지만 부드러운 식감과 은은한 향이 쉽게 질리지 않고 먹을 수 있어 바다가 보이는 해안도로를 거닐며 즐기는 주점부리가 아닐까 생각을 합니다.
원래는 한치와 오징어의 중간이라 하여 중치로 불리다가 발음하기 편한 준치로 이름이 굳어지고 청어과 생선인 준치와는 전혀 다른 어종이기에 가끔은 햇갈려 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습니다.
모처럼 햇살 좋은 날 감귤껍질 말리는 신풍목장에서 멋진 풍경을 즐긴 후 해안도로를 따라 신산리로 길을 나서 봅니다. 온평리까지 이어지는 해안도로는 제주올레 제3코스가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아침 햇살이 아름다운 이 해안도로는 제주 동쪽에 제주의 작은 어촌마을이 평화로운 조용한 해안도로입니다.
따사로운 햇살이 너무나도 좋은 모처럼 포근한 제주의 하늘입니다. 오늘 같은 날이면 제주도 어디를 가든 모두가 아름다운 그림이 되는 날이고 풍요로운 감성이 솟구쳐 오르는 날이기도 합니다. 한적한 바다를 향해 이따금 바람에 살랑살랑 몸을 맡기고 있는 준치의 유혹은 그냥 지나칠 수가 없는 풍경입니다.
신산리 해안길 한쪽에 무심히 자리잡은 작은 구멍가게 해안편의점. 어르신 부부 두분이 운영하는 동네 주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작은 가게입니다. 올레3코스 이기도 한 해안도로 이기에 이제는 지나가는 여행객이 잠시 들려 목도 축이고 군것질도 하는 쉼터 역횔도 하기도 합니다.
지난 날 신천리 지인과 함께 처음으로 이 곳을 들렸을 때에 어르신 부부가 나란히 가게 앞 평상에 앉은 모습이 보기 좋았고 어르신이 구워 주는 준치와 맛이 좋아 신천목장을 방문하고 다시 이곳을 찾아왔습니다. 어르신임에도 불구하고 종이로 접어 만든 작은 종이상자에 구운 준치를 담아주고 종이 소주잔에 마요네즈를 넣어 같이 담아주는 작은 배려가 왜 그리 좋았는 지 신천리에 오면 자꾸 생각나게 합니다.
전주시에는 가맥(가게맥주)가 있다고 하죠? 그곳에는 유명한 곳은 맥주안주로 명태포를 구워 먹는다고 하는데 갑자기 이 곳 신산리 해안도로 작은 구멍가게에서 전주시 가맥이 생각납니다. 바닷바람이 시원한 해안도로에서 걷다가 우연히 들려 맥주 한 잔에 준치 한마리 구워 먹는다면 아마 이 곳도 제주도 가맥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 말입니다. 마요네즈와 너무나도 궁합이 잘 맞는 반건조오징어 준치와 시원한 맥주 한 잔이 제주도 여행의 또다른 묘미를 줄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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