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도 향토특산물] 사라져 가는 제주 전통향토식품인 꿩엿을 보존하는 덕천리 사람들설렘 그리고 감성 in Jeju/제주이야기 2016. 12. 20. 16:54
사라져 가는 제주 전통 향토특산물 꿩엿을 만드는 마을사람들 마을기업 덕천이모네식품
맛의 방주에 등록된 제주향토식품 꿩엿
예전 제주도 사람들은 동짓날 '보리골'(엿기름)을 만들어 두었다가 동지를 지나서 세번째 미일 즉, 납팽일(臘平日)에 꿩엿을 고았다고 합니다. 이 날 고은 꿩엿은 부스럼에 발라도 낫고 먹어도 약이 된다 하여 제주사람들에게는 매우 인기있는 민간요법식품 이었습니다. 특히 열량이 높은 고단백질 식품으로 먹거리가 부족했던 시절 어린이 보신, 감기예방, 경기예방은 물론 위와 장에 부담을 주지 않아서 노인이나 회복기환자의 보양식으로 쓰였다고 합니다. 제주에서는 예로 부터 꿩이 많이 서식하여 겨울 농한기에 꿩을 사냥하여 꿩엿을 고았는데 다양한 먹거리가 풍성해지기 시작하면서 지금은 집에서 고아 먹는 경우는 드물고 꿩엿을 취급하는 곳도 점차 줄어들어 몇 군데를 제외하고는 취급을 않해 잊혀져 가는 식품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2014년 세계 각 지역의 멸종위기 음식 종자를 찾아내 관심과 소비를 이끌어 내고자 '맛의 방주'라는 타이틀로 슬로푸드국제본부에서 추진하는 중점사업에 등록되었습니다.
제주도의 마을기업 덕천리사람들
제주시 구죄읍 덕천리마을은 마을 부녀회 사람들이 마을기업을 설립하여 재배작목인 메주콩(태광)으로 전통 된장과 간장을 만들어 판매하면서 농가소득을 이루고 있는데 잊혀져 가는 꿩엿의 보존을 위해 전통방식으로 꿩엿을 만드는 방식을 부활시켜 또하나의 농가사업으로 발전시켜 나가고 있습니다. 농한기 동지를 지나 만드는 전통을 이어 겨울에만 생산을 하고 있는 꿩엿은 이들에 의해 그 명맥을 이어나가고 있는 것 입니다.
꿩엿은 찹쌀, 수수, 옥수수, 조 등 곡물로 밥을 지어 엿기름물에 삭힌 후, 그 물에 꿩을 익혔다 다시 건져내어 살을 잘게 찢어 졸여진 엿물에 다시 고기를 넣어 푹 줄여질 때까지 끓여야 하는 긴 과정을 거듭해야 완성되는 대표적인 슬로우푸드식품입니다. 대략 3일 정도가 소요되기에 제작과정을 하루 일정으로는 볼 수가 없어 다소 아쉽기만 합니다.
[짭쌀로 지어진 고두밥]
차조물로 익힌 꿩고기를 잘게 찢는 과정은 부녀회 사람들의 수다방으로 변신을 합니다. 농한기를 맞이하는 겨울에 또 하나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꿩엿제조는 이웃과 정담을 나누며 즐겁게 일하는 마을 사람들의 삶의 활력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전통방식으로 만들어진 꿩엿은 마을기업인 '덕천이모네식품'의 이름으로 판매되어 지고 있는데 마을 주민들의 정성이 가득 담긴 식품인지라 날이 갈수록 주문량이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꿩엿은 옥돔, 밀감과 더불어 제주3대 특산물 중의 하나이기에 선물하기에도 좋은 식품입니다.
덕천리 마을기업 덕천이모네식품
덕천리 마을 부녀회 21명으로 구성된 덕천이모네식품(주)는 농업회사법인을 설립한 후 마을 주요 재배작목인 콩을 이용하여 전통방법으로 만든 된장과 간장이 주력상품입니다. 농산물 수입개방으로 다소 여려워진 농촌에 마을내 자원을 활용하여 신선하고 품질 좋은 제품을 생산하고자 하는 의지로 마을기업을 설립하여 스스로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덕천리사람들의 노력이 돋보이며 스스로 변화하고자 하는 농촌의 또다른 모습을 보게 되어 기쁘기만 합니다.
'설렘 그리고 감성 in Jeju > 제주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성산일출축제] 정유년 새해를 기념하는 성산일출봉 불꽃놀이 (0) 2017.01.02 [제주도 가볼만한 곳] 숲속을 거닐며 돌하르방의 다양한 해학을 엿볼 수 있는 곳 북촌돌하르방공원 (0) 2016.12.26 [제주도 가볼만한 곳] 제주도 곶자왈 숲속의 낭만 기차여행 에코랜드 테마파크 (0) 2016.12.16 [제주이야기] 제주도 낭만먹거리 신산리해안도로의 반건조오징어 준치 (0) 2016.12.08 [제주의풍경] 제주도 중문의 아름다운 경관지 천제연폭포 (0) 2016.1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