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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도 향토음식] 낮설지만 친숙한 음식 하지만 제주에서만 느낄 수 있는 메밀조배기
    설렘 그리고 감성 in Jeju/오늘은 뭐먹지?(제주도맛투어) 2016. 11. 15. 07:00






    척박한 풍토에서 거친 환경을 딛고 자란 메밀로 제주도민들이 즐겨 먹었던 음식 메밀조배기




    제주사람이 아니면 잘 알지 못하는 낮선 이름 메밀조배기. 제주에 들어와 산 지 4년이 지났건만 처음들었던 이름입니다. 우연찮게 제주사람들 하고 이야기 하던 도중 흘러나왔던 음식이 바로 메밀조배기입니다. 제주사람들은 다 아는 이름이지만 육지에서 온 나는 처음 듣는 이름이기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낮선 이름이지만 무척 친숙한 음식 메밀조배기


    메밀조배기는 육지에서 흔히 즐겨먹던 수제비 형태의 제주 향토음식입니다. 밀가루 대신 메밀을 반죽하여 멸치장국에 미역을 넣고 익반죽한 메밀을 손으로 뜯거나 숟가락으로 떠서 넣어 끓여 먹는 메밀조배기는 제주어 좁아틀다(꼬집다. 살을 잡아 비틀다)에서 유래되어 조배기가 된 것이라 합니다.


    집집마다 만드는 방법은 다양해서 꿩고기를 넣어 육수로 활용하기도 하고 말고기를 넣어  만들기도 하는등 다양한 형태로 즐겨먹었고 지금도 집에서 자주 해 먹는 음식이기도 하고 특히 임산부에게 반드시 먹이는 음식으로 출혈이 멈추고 붓기가 빠지며 모유가 잘 나오게 해 준다고 합니다 . 일반적으로 집에서 간단히 해 먹는 음식이라서 그런지 메밀조배기를 메인 음식으로 취급하는 곳이 드믈어 메뉴에서 찾아보기가 힘든 품목이라 그동안 몰랐던게 아닌가 생각 합니다.







    국내 최대 메밀 생산지인 제주


    일반적으로 메밀하면 봉평을 떠 올리 정도로 봉평이 유명하나 국내 최대 생산지는 바로 제주도입니다. 중국에서 전래되어 들어 온 메밀은 고려말 제주가 약 100년간 원나라의 지배하에 있을 때 들어온 것으로 돌이 많고 척박한 제주땅에는 더 없이 좋은 작물이 되었습니다. 재배기간이 100일이 넘지 않고 가뭄에 강하고 다 자라도 1m가 넘지 않아 거센 제주바람에도 잘 버티는 메밀은 제주에 적합한 곡물이자 구황작물입니다. 다소 껍질을 벗기기가 힘들고 소화가 잘 되지 않는 단점이 있으나 소화기능이 탁월한 무와 함께 먹는 것으로 해결이 되어 쌀이 귀한 제주에서는 보리와 함께 활용도가 가장 높은 곡식이기도 합니다.


    전해진 얘기로는 원의 관료들이 제주사람들을 골탕먹이기 위해 소화가 잘 안되고 독성이 있는 작물로 알려진 메밀을 전해주었으나 제주사람들은 메밀을 가루로 내 소화효소가 풍부한 무와 함께 조리해 아무 탈 없이 먹음으로 원의 관료들을 놀라게 했다고 하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또한 제주신화에 등장하는 농경신인 자청비가 가져다 준 효자 곡물이 바로 메밀이라고 합니다. 그만큼 메밀은 제주의 식생활에 아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제주의 향토음식에는 알게 모르게 메밀이 부재료가 되어 들어간 음식들이 다양하게 있습니다. 제주의 식당에서 흔히 보는 몸국이나 고사리육개장등이 메밀이 들어 간 대표적인 음식입니다. 하지만 메밀이 주 재료가 되어진 음식으로 그나마 제주에서 귀에 익숙하고 한번 쯤 먹어 봤을 듯한 것으로는 얇은 메밀 피에 무채로 소를 만들어 말아먹는 '빙떡'과 꿩육수에 메밀가루를 반죽한 면과 무채를 넣어 끓인 '꿩메밀칼국수'등 일 겁니다. 하지만 메밀조배기는 일반 식당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음식인데 아이로니 하게 제주사람들은 다 알고 즐겨먹는 음식이라는 것 입니다. 아직도 그 이유는 잘 모르겠습니다.













    메밀조배기를 맛보다


    메밀조배기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그 맛이 궁금하여 여기저기 검색을 해 봤지만 취급하는 곳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지나다 보게 된 메밀조배기정식이란 글이 눈에 들어 옵니다. 지나가는 길이라 일단 위치를 확인 해 주고 나중에 찾아가 메밀조배기를 접해봅니다. 제주사람들은 대수롭지 않게 흔히 먹는 음식이지만 저에게는 처음 접하는 음식이라 호기심이 강하게 일어나는 음식입니다.









    또하나의 난관


    메밀조배기는 적은 양으로는 육수가 우러나오지 않아 2인분 이상이 되어야 먹을 수 있다는 말에 절망감이 밀려옵니다. 가끔 접하는 혼밥의 서러움이 밀려오는 순간입니다. 다시 돌아서야 하나..? 조심스럽게 찾아 온 취지를 설명 드리고 꼭 메밀조배기를 먹고 싶다는 말을 하니 혼쾌히 1인분을 내어 주시는 사장님의 배려가 그저 고마울 뿐 입니다.








    호박전과 함께 나오는 깔끔한 반찬들.. 나오는 찬들만으로도 음식에 대한 기대치를 높혀 줍니다. 우연히 찾아 들어간 식당이지만 의외로 맛집을 하나 득템한 느낌이 듭니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은근한 내공이 엿보여 집니다.













    사진으로만 접해던 메밀조배기가 드디어 내 눈앞에 놓여집니다.









    기본에 충실한 맛입니다. 멸치장국에 소금으로 간 하고 미역과 무채를 넣은 국에 익반죽을 한 메밀을 숟가락으로 떠 넣은 모양.. 그 동안 조회해 봤던 레시피의 형태 그대로 입니다. 한 술 떠서 입안으로 들어 간 순간 투박하면서도 잔잔한 제주의 느낌이 그대로 전해집니다. 담백하면서도 고소한 국물이 매력적인 것에 반해 투박한 메밀이 다소 이질적인 느낌으로 다가 와 국물과의 조화는 다소 이루지 못하고 따로 노는 듯한 맛 입니다.









    이번에는 파김치를 곁들여 먹어봅니다. 파김치의 향이 투박한 메밀과 조화를 이뤄 감칠 맛이 납니다. 다시 한 번 본연 그대로의 맛을 느껴봅니다. 낮선 이름만큼 맛도 분명 낮선 느낌이 듭니다. 마치 평양냉면을 먹는 것처럼 미각을 곤두세워 천천히 음미해 봅니다. 투박한 식감에 은근한 메밀향이 올라 오긴 하지만 고소한 국물맛에 눌려 다소 밋밋하게 느낄 수 밖에 없는 조화입니다. 국물이 더욱 심심하거나 아니면 메밀반죽에 소금으로 밑간을 해 준다면 참 어울릴 듯한 맛 입니다.

    하지만 편안한 음식임에는 분명합니다. 처음 접하는 음식이라 낮선 느낌이 강하지만 갈수록 익숙해지는 느낌이 듭니다.


    제주에서만 느낄 수 있는 제주 향토음식 메밀조배기 제주 감성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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