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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검은 보물 중 하나인 제주흑우를 아십니까?
일반적으로 제주하면 떠오르는 축산물은 제주흑돼지, 제주마(조랑말)를 떠오르게 하는데 일명 검은 소라고 불리는 제주흑우도 제주도에만 존재하는 희귀토종 재래가축입니다. 아직 까지는 일반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지지 않아서 지명도가 떨어지지만 그 가치와 맛을 아는 메니아급들 사이에는 이미 알려져 그 맛을 찾아 제주를 찾아오는 사람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예로부터 제주흑우는 제주감귤과 더불어 제주를 대표하는 진상품이었다고 하고 제주의 기근이 와 공물을 연기해야만 하는 경우가 와도 감귤과 흑우는 제사에 바치는 중요한 물건이기에 예외를 둘 수가 없고 아무리 제주 백성들이 기근으로 힘들어도 흑우와 감귤, 그리고 말에 대한 진상은 책임지고 보내야 할 정도로 엄격하게 관리되었다고 합니다.
제주에서는 검은쇠라고 불리어 왔던 흑우는 저도 쉽게 접하지 못한 품목입니다. 우연히 인연이 닿아 처음으로 제주흑우를 맛 보는 기회를 얻게 됩니다. 아직 까지는 개채수가 많지가 않아 제대로 취급하는 식당이 그리 많지가 않습니다. 제주 시내 연동에 자리잡은 검은쇠 몰고오는 식당이 제주흑우를 취급하는 곳이라 그곳에서 제주흑우의 맛을 체험하게 됩니다.▲
처음에는 제주한우와 더불어 같이 판매하였고 상호명도 누렁소 몰고가는 이라고 사용하고 있다가 본격적으로 제주흑우만을 전문으로 취급하고저 작년부터 과감히 상호를 검은쇠 몰고오는 으로 변경을 하였다고 합니다. ▲
슬로푸드 생명다양성재단에서 전세계의 사라져 가는 전통음식들의 목록을 만들어 보존하고 있는데 이를 노아의 방주에 빗대어 맛의 방주라 부른답니다. 오로지 독특한 맛과 지역의 문화를 가지고 멸종위기에 처한 종자들만 맛의방주에 오를 수 있다고 하고 우리나라에서는 총 8개의 음식이 그 대열에 올랐다고 하고 울릉도의 칡소와 섬말나리, 제주도의 흑소와 푸른콩장, 논산의 연산오계, 전주의 앉은뱅이 밀, 전남 장흥의 돈차, 태안의 자염이 그것입니다. 먹거리 X화일은 122회 '맛의 방주를 찾아서'란 제목으로 등재된 8개의 품목들을 방송했는데 제주 흑우는 이 식당에서 방송을 하였다고 합니다.▲
가격은 역시 한 몫을 합니다. 개체수가 아직 작고 한우에 비해 8개월을 더 키워야 하기 때문에 사료와 인건비가 더 든다는 이유가 있지만 서울의 좋은 한우집의 가격과는 차이가 없고 오히려 흑우의 가격치고는 제주가 훨씬 싸다고 이 집 사장님을 말씀을 하십니다. 그에 비해 점심메뉴는 오히려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해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저로서는 가끔 점심을 먹으러 찾아와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제주 흑우는 서울의 일반 고기집에서는 취급을 안하고 몇군데 호텔에서만 취급을 한다고 하는데 그 가격은 훨씬 비싸다고 합니다.▲
3명이 찾아가 모듬2인코스인 모듬C 하고 사장님 추천으로 꽃등심 1인분을 주문합니다. 모듬은 등심과 차돌박이 그리고 채끗등심으로 구성되어져 있습니다. 육회와 간천엽은 기본으로 나오고 신선도가 좋아 부드럽고 향이 좋습니다. 일반적으로 한우에 비해 마블링이 가늘게 분포되어 있고 색상이 선홍색에 가까운 한우 보다는 짙은 옥색에 가까운 특징을 보이고 있습니다. ▲
차돌박이는 일반적인 차돌박이 보다는 다소 두께가 두껍고 기계가 아닌 손으로 썰어서 그렇다고 합니다. 얼리지 않은 상태에서 냉장숙성을 시켜 칼로 썰어 그 두께가 조금 두껍다고 하고 그렇기에 씹히는 풍만함이 그동안 먹어왔던 차돌박이 보다 육중한 느낌이 듭니다. ▲
두번째로는 등심을 구워 봅니다. 다소 기름기가 적어 어떨까 생각을 했는데 미디움 정도까지 구우면 다소 퍽퍽한 느낌이 납니다. 레어나 레어가 싫은 분들은 미디움레어 정도가 적당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적게 구울수록 촉촉함이 살아 그나마 식감이 살아닙니다. 아직 까지는 한우랑 별 차이를 느끼지 못했습니다. ▲
마지막으로 채끗등심을 불판에 올려봅니다. 흑우의 담백함과 묵직한 고기향이 드디어 느껴집니다. 채끗등심은 미디움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도 적당한 식감을 주고 가볍지 않은 무게감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몇 점 나오지 않은 부위라 금새 아쉬움이 밀려옵니다. 구수한 육향이 한우에 비해 오래가고 가볍지가 않아 쉬이 질리지 않고 많이 먹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들게 합니다. ▲
이제는 사장님 추천으로 시킨 꽃등심을 올려봅니다. 모듬과는 확연히 그 맛 자체가 다르고 그나마 채끗등심으로 마무리를 했기에 그 차이를 줄일 수가 있고 풍부한 육즙과 담백함, 묵직함이 계속해서 입안에서 남아돕니다. 흑우가 이런 맛이네요. 예전 울릉도에서 울릉약소라 불리는 칡소도 먹어보고 그 때도 참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는데 오늘 먹은 흑우가 가장 제 입에는 맛있게 느껴집니다. 부담없는 가격에 흑우를 경험하려 모듬을 먹는다 하지만 진정한 흑우의 참맛을 느끼려면 모듬 보다는 개별부위로 먹는 것이 좋을 듯 싶습니다. 일반적으로 소고기는 식으면 맛이 없는데 흑우는 식어도 맛이 있습니다.▲
마무리로 버섯불고기전골을 주문하여 식사를 합니다. 가격이 생각보다 저렴해 고기가 가볍지 않을까 생각을 했지만 절대 그렇지가 않습니다. 지나가다 점심 때 자주 들려야 할 듯 합니다. 문화재청에 의해 쳔연기념물 지정(546호)이 된 제주흑우는 씨수소를 제외하고는 일반적으로 도축이 허용되 먹을 수가 있습니다.제주흑돼지에 비해 그다지 알려지지 않은 제주 검은쇠 흑우 또하나의 숨은 제주도의 맛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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