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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여행] 아홉마리의 용이 승천한 바다 구룡포구풍경나의 여행이야기/경상도 2013. 9. 12. 07:00
구룡포는 조선시대까지만 해도 조용한 어촌마을이었습니다. 어부 이외에는 가족의 먹을거리를 구하기 위해 바다에 나가는 정도였답니다. 일제강점기가 되자 구룡포는 최적의 어업기지로 떠올랐고 이곳에 축항을 하고 큰 배를 정박할 곳이 생기자 일본인들이 대거 이곳에 몰려와 장악하는 아픔이 남아있는 곳 입니다. 아직도 구룡포에는 그들의 잔재인 일본인 가옥이 많이 남아있어 당시의 상황들을 유추해 낼 수가 있습니다.
바다에서 용 10마리가 승천하다가 1마리가 떨어졌다는 전설에서 마을의 이름이 유래되었다는 구룡포 현재는 수많은 배들이 오고 가는 항구이며 겨울이 되면 고소한 맛이 특징인 과메기가 나는 지역으로 유명합니다.
포항 시내에서 구룡포까지는 시내버스 200, 200-1번을 타면 됩니다. 구룡포 일본인가옥거리는 구룡포항에서 구룡포우체국 옆쪽 골목으로 들어서면 찾을 수 있고 구룡포공원에 서면 구룡포항은 물론 일본인가옥거리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겨울이면 죽도시장과 구룡포시장엔 ‘과메기 파시’가 열립니다. 가게마다 과메기를 내고 시식을 할 수 있게 해놓습니다. 가게 앞에 진열되어 있는 과메기는 대부분 ‘짜배기’이며 ‘통말이’는 뒤에 걸립니다. ‘통말이’는 포항의 과메기 마니아들이나 먹는 음식으로 전락하고 있는 것입니다. 근래에는 예전에 사라졌던 청어 과메기도 등장하였습니다. 과메기가 원래는 청어로 만들어지는 것이라는 소문이 번지면서 과메기의 ‘오리진’을 먹으려는 소비자들이 생긴 덕입니다. 시장에서 사서 집에서 먹기로는 죽도시장을 찾는 것이 좋으며, 식당에서 먹자면 구룡포가 낫다고 합니다. ▲
또한 울진, 영덕과 더불어 대게가 많이 잡히는 곳이기에 이곳 구룡포에에도 대게를 파는 요리집들이 가득합니다. 포항의 명물 과매기와 더불어 대게는 포항을 찾는 많은 사람들에게 먹는 즐거움을 가득 선사합니다. ▲
과매기문화거리에 눈에 확 들어오는 조형물 하나가 있습니다..어망을 던져 고기를 건져올리는 모습의 조형물입니다... 도로에서 볼때는 무엇을 표현하는 지를 잘 몰랐는데 돌아가서 보니 바로 이해가 되는 모습입니다. ▲
힘들고 억압받던 시절들도 이제 역사의 흐름속으로 흘러 들어갔고 구룡포구에서는 여전히 바다를 업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생활터전입니다. 그 길이의 끝을 알 수 없는 그물들...저 그물들을 다듬고 나면 또다시 어선들은 바다를 향해 나아가겠지요. ▲
한적한 구룡포항의 모습들입니다. 오전의 일과가 모두 끝난 공판장의 모습은 한가롭기만 하고 휴식을 취하며 쉬고 있는 사람들만 남아있습니다. 남들보다 일찍 일어나 오전에 정신없는 시간을 보낸 사람들의 꿀맛같은 휴식이겟지요. 오늘의 조황은 어땠는지 궁금합니다. 일본의 방사능오염 때문에 해산물들을 기피하는 사람들이 많아 많이 힘들다고들 합니다만 노력한 만큼의 수고가 돌아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
바다위에서의 일이 끝났다면 육지에서의 일은 이제부터가 시작인듯
합니다. 끝이 안보이는 그물을 다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저 넓은
그물을 단 몇명만이 구역을 나누어 다듬는 모습들이 보입니다.
그리고 배의 상태를 점검하며 이상여부를 이상여부를 확인하는
기술자 그들 역시 어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인 것 입니다.
묵묵히 자신의 일에 열중하는 모습들이 신성하기만 합니다.
그리고 참 아름답습니다..▲
묵묵히 주어진 자신의 일에 전념하는 사람들..소주 한잔에 피곤함을 털어내고 집으로 돌아가는 사람들.. 내일은 또다시 치열한 삶의 현장에서 많은 땀을 흘리겠지만 열심히 산 오늘이 있기에 내일이 두렵지 않을 사람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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