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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경여행] 재미난 이야기들을 담고 있는 경북8경의 으뜸 진남교반의 고모산성 길 이야기
    나의 여행이야기/경상도 2013. 1. 29. 07:00

     

     

     

     

     

     

     

     

     

     

     

     

    조선왕조의 성립과 함께 그 윤곽이 드러난 영남대로...

    예로부터 이 곳 문경세제를 지나는 길은 나라의 큰 길로서 영남대로라고 불려왔습니다.

    한양과 동래를 연결하는 간선도로이자 가장 인구가 조밀하고 산물이 풍부하여 경제적으로 중시 되었던 곳이기도 합니다.

    옛 선비들이 한양으로 과거를 보러 가는 길도 이 길 이었으며 문경은 그런 선비들의 애환들 많이 담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길 박물관이라고 불리는 문경은 옛길로 많이 알려져 있지만 그보다도 산성이 다 많은 곳 입니다. 계립령의 마고성, 고모성, 적성로의 작성, 노고성, 희양산성과

    천마산성 등 곳곳에 많은 산성들이 남아있습니다.

     

    문경시 마성면 신현리..그곳에는 경북 8경 중 으뜸이라는 진남교반의 뒷산에 천연의 지형을 갖춘 고모산성이 있습니다.

    그리고 일명 토끼벼랑길이라고 불리는 길 고갯마루에는 재미있는 꿀떡고개라는 표시석과 고색창연한 성황당과 우람한 당나무가 서 있습니다.

     

     

    돌고개였던 이곳이 '꿀떡고개'라고 불리었던 이유는 이곳에 꿀떡을 파는 떡점이 있어서 그리 불렸다고도 하고

    숨이 차 올라 '껄떡고래'라고 불리기도 하였습니다.  과거를 보러 가는 선비들은 이 꿀떡고개에서 반드시 꿀떡을 먹었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여기서 꿀떡을 먹어야 과거에 급제한다는 말들이 전해지고 있었고  꿀떡을 한 입 베어물고 한양을 향한 선비가 결국 과거에 급제하여

    금의환향을  했다고 합니다.

     

    과거나 현재나 시험에 관한 불안감은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았나 봅니다.  하여튼 꿀떡을 파는 떡점은 아마 문전성시를 이루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일명 요즘 말하는 대박집이 아닐까요?  ▲

     

     

    그 뒤로 보이는 성황당에도 전설이 하나 숨어 있습니다.

    옛날 과거길에 오른 어는 선비가 이곳의 조그마한 초가집에서 하루를 묵게 되었는데 그 집에는 아버지와 딸이 살고

    있었다고 합니다.

     

    아버지는 선비의 인품이 범상치 않음을 알고 자기 딸을 맡아 달라고 간청하여 승낙을 받았답니다.

    선비는 며칠을 머물다가 과거길을 재촉하고 급제후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였다고 합니다.

    처녀는 매일 치성을 드리며 선비를 기다렸고, 선비는 과거에 급제를 하였으나 약속을 잊어버리고 수 년이 흘렀습니다.

    아비마저 죽고 선비도 돌아오지 않자 고생을 참다못한 처녀는 선비를 원망하며 자살을 한 후 큰 구렁이로 변하였답니다.

     

    그 후 이곳을 지나는 행인들이 구렁이에게 자주 피해를 입는다는 말이 사방에 퍼지기 시작하였다고 합니다.

    그 소식을 들은 선비는 그때야 그 그렁이가 처녀의 원귀임을 알게되고 그 원혼을 위로하고자 제사를 지냅니다.

    그러자 천둥 번개와 함께 구렁이가 나타나 눈물을 흘리면서 사라진 뒤로는 이런 일들이 없어졌다고 합니다.

    그 후 마을사람들은 이 처녀의 혼을 위로하기 위해 이곳에 성황당을 짓고 매년 제사를 지냈다고 합니다.  ▲

     

     

     

    이곳을 지나던 수 많은 영남의 선비들..그들이 지나면서 남긴 사들이 많이 남아있다고 합니다.

    대부분들이  힘든 세월에 대한 회한 내용들이고 가끔은 풍자를 담아 흥을 돋우며 힘든 고개길을 넘어가는 낭만도

    있었다고 합니다.

     

    눈 쌓인 돌고개길..지금은 그 모든 흔적들이 세월의 뒤안길속에 파묻혀 버렸지만 이 길을 걸으며 읊었던 선비들의

    애환이 담긴 이야기들은 아직까지 전해지고 있습니다.  ▲

     

     

     

     

    숨이 거의 차오를 정도로 힘이 들어서 껄떡고개로도 불리어진 이곳..영남대로 중 가장 통행히 빈번하기도 하였다는 고모산성에는 오래전부터 주막거리가

    형성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문경시는 그 주막거리를 지난 2006년에 문경에 남아있는 마지막 주막인 영순주막의 원형을 그대로 복원을 하였다고 합니다. 

    길손들의 휴식처로서 술과 식당, 여관을 겸하며 오가는 길손들의 든든한 버팀목이며 휴식처이기도 한 주막..있어야 할 곳에 자리를 차지한 듯 합니다.  ▲

     

     

     

    많은 사람들이 저마다의 사연을 담고 오갔던 저 관문..지긋이 눈을 감고 그들이 흔적을 찾아 봅니다.

    그들의 모습을 그려보기에는 너무나 지나온 세대라 감히 상상이 되질 않지만 아련하게 하얀 눈 너머로 힘차게 들어설 것만

    같은 느낌이 밀려옵니다.  힘들지만 목적이 있기에 포기하지 않고 길을 계속 나아갔을 것 입니다.  ▲

     

     

     

    신라 자비왕과 소지왕무렵 고구려 방어 혹은 한강유역 진출을 목적으로 충석한 고모산성..길이 1300m의 소규모 성곽이나 높이는 자그만치 20m에 이릅니다.

    새롭게 그 모습을 재현하며 단장해 그 웅장함을 그대로 간직한 고모산성은 비록 성곽으로서의 기능은 사라졌지만 지형과 지물을 최대한 이용해 지키려고 했던

    신라군의 결연한 의지는 아직까지도 남아있습니다.  ▲

     

     

     

     

     

    길을 걸으며 과거와 교감을 할 수 있는 문경의 길들은 다른 길과는 또다른 느낌을 줍니다.

    마치 내가 그 시대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느낌을 주고 한 걸음 한 걸음 발을 내딛을때마다 그들이 전해주는 이야기들이 들려오는 것만 같습니다.

    많은 이야기들이 숨어있는 문경..그 중에서 고모산성을 매개로 많은 이야기들을 담고 있는 고모산성길을 걸으며 과거 속으로 빠져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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