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이야기] 제주해녀들의 삶을 담은 해녀박물관 제2전시관문화리뷰/박물관·전시관 2012. 9. 23. 13:20
해녀들의 삶과 체온과 숨결이 느껴지는 곳 해녀박물관 제2전시장 '해녀의 일터'
바당의 어멍 제주해녀..그들은 바다가 그녀들의 일터이자 치열한 삶의 현장입니다. 또한 그들의 일상이기도 합니다.
바다가 주는대로 매사 감사하며 큰 욕심 부리지 않고 그 날의 성과에 만족하며 하루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해녀의 역사는 패총유적으로 볼 때 기원전부터 시작하고 있다고 합니다.
'잠녀(潛女)'라고 처음 기록된 문헌은 1629년 이건의 [제주풍토기], [규창집]입니다. 나약한 여자의 몸으로 물질을 하거나 농사를 지어 가정경제를
도맡아 왔던 제주 해녀는 제주도의 강인함과 근면성을 상징하는 제주여인의 대표 아이콘이라 할 수가 있습니다.
제 2전시실은 해녀들의 일터로 그녀들의 일상과 장비 그리고 해녀의 역사 등을 주로 다루고 있습니다.
병담범주
'병담범주(屛潭어泛舟)'는 제주 유일의 풍속화첩 [탐라순력도(耽羅巡歷圖)]의 부분도로서, 취병담(翠屛潭) 제주 용연의뱃놀이 모습을 그린 그림입니다.
용연에서 남쪽을 향해 바라본 한라산 백록담에 이르기까지 뱃놀이 풍경과 민가의 모습, 용두암 부근 해녀들의 조업광경 등을
상세히 묘사하고 있어 조선시대 제주인들과 해녀의 생활상을 엿볼수 있습니다.
제주해녀의 역사
문헌에 나타난 해녀에 관한 역사기록과 탐라순력도 병담범주(1702)의 물질장면을 볼 수가 있습니다.
해녀들은 연령, 물질기량, 덕성에 다라 상군, 중군, 하군으로 나뉘며 엄격한 위계질서가 있다고 합니다.
해녀공동체에서는 연장자의 의견을 존중하는 전통을 가지고 있으며, 웃어른은 해녀사회의 귀감이 됩니다.
[지영록]
진상하는 추인복(말린전복)을 담당하는 채복녀인 잠녀들이 늙고 병들어 진상수를 맞추지 못하자 미역을 주로 캐던 잠녀들에게 할당량을
주어 자칫 자라질 수 있는 채복녀의 역활을 부여한다는 내용들이 적혀 있습니다.
[제주풍토기][인조 7년(1629)
인조 7년(1629) 이건이 기록한 제주풍토기입니다.
제주에 나는 해산물중 가장 천하게 여기는 것을 미역이라 하고 그 미역을 캐는 사람을 잠녀라 하고 있습니다.
벌거벗고 남녀가 뒤섞여 바다에서 일하며 전혀 부끄러워 하지 않는 모습을 보고 놀라워 하는 내용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석복집][잠녀가]
16세기 중엽에 신광수가 쓴 석복집의 내용중에 나온 제주해녀의 모습을 그린 잠녀가 입니다.
탐라여인들이 잠수질을 잘하고 이곳 풍속에 신부감으로는 잠녀가 최고이며, 조그만 잠뱅이만 입은 거의 벗은 몸으로 부끄럼 없이
바다를 누빈다는 내용이 들어있습니다.
바당의 어멍 제주해녀
해녀들의 물질모습, 공동작업, 불턱 등 일터의 모습과 청와대 방문기념 사진 등 다양한 해녀들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나잠어구
태왁망사리, 눈. 빗창과 같은 작업도구, 물질을 할 때 입는 해녀옷인 소중기와 고무옷 등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이곳 해녀박물관에는 소중한 해녀 물옷과 물질도구 15점이 2008년 12월 3일 제주특별자치도 민속자료 10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현재는 사용되지 않아 사라질 위기에 있어서 보존이 시급하고 용도면에서는 그 기능이 뛰어나서 민속적, 학술적으로 중요한 가치가 있는 것들 이라고 합니다.
지정된 종목은 물소중이(소중기), 물적삼, 물체(물치기), 수건 및 까부리, 태와망사리, 족쉐눈, 쉐눈, 눈곽, 빗창, 종개호미, 까꾸리,
작살, 성게채, 성게칼, 질구덕이라고 합니다.
[해녀옷의 어제와 오늘]
[눈]
눈은 19세기말에서 20세기 초에 쓰기 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초기의 물안경은 소형알이 두 개로 분리된 '쌍눈'이었고. 1960년대 이후는 분리되지 않은 외눈이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쌍눈을 '죽은눈' 또는 '족쇄눈'이라 하고 외눈을 '큰눈' 또는 '왕눈'이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또한 '큰눈'은 그 테두리 재료를 처음에는 황동관으로 만들어 쓰다가 1970년대부터 고무옷이 보급되면서
테두리도 고무로 만든 '고무눈'을 사용하였다고 합니다.
[해녀들이 사용했던 연장들]
[까꾸리]
해녀들이 물질할 때 소라, 성게등을 체취하는 도구입니다.
[빗창]
전복을 채취할 때 쓰는 도구입니다.
[물소중이]
물소중이는 '소중기', '속곳'이라고도 불렸으며, 물질 할 때뿐만 아니라 부녀자들의 속옷으로도 많이 입었던 옷이라고 합니다.
소중이의 특징은 입고 벗기가 편하고, 품 조절 여유의 공간이 되는 옆트임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흰색이 많았으나 물질 할 때 쉽게 얼룩져서 검은색 등 짙은색 물을 들여 만들었다고 합니다.
어깨 끈은 손바느질로 누볐으며 옆은 단추매듭(벌모작)과 끈으로 여며 임신 등 신체의 증감에 따라 조절할 수 있도록 하였답니다.
물적삼은 소중기 위에 입는 흰무명옷으로 일상화된 것은 1960년대 이후라고 합니다.
물수건은 머리카락을 정돈하고 보온을 위한 것으로, 뭍에서는 햇빝을 가리는 모자로, 또 물질을 할 때는 머리카락의 흐트러집을 막고
머리를 따뜻하게 감싸주는 다양한 기능을 하였다고 합니다.
고무옷이 등장하기 전 1970년대 초까지 물소중이와 물적삼을 입었다고 합니다.
[태왁망사리]
테 왁 : 태왁의 재료는 박이기 때문에 칵태왁이라고도 불리었답니다. 잘 여문 박을 다내어 둥그런 구멍을 뚫고 박씨를 빼낸 다음 만든다고 합니다.
1960년대 중반부터는 스티로폼으로 된 태왁으로 바뀌었습니다.
망 사 리 : '헛물망사리'와 '미역망사리'로 나뉜디고 합니다. '헛물망사리'는 총총하게 짜서 주로 전복, 소라, 성게등을 캐서 담았고 '미역망사리'는 미역, 톳, 등
해조류를 담는 용도로 쓰여 헐렁하게 짜여졌다고 합니다. '조락'은 오분자기 등의 자잘한 해산물을 따로 보관하는 작은 망사리입니다.
테 왁 닻 : 망사리 안에 넣어 테왁이 물결에 휩쓸리지 않게 고정시키는 자연석으로 만든 닻돌입니다.
본조갱이 : 전복을 발견했을 때 물 속에서 숨을 참기 힘들면 그 위치를 표시하기 위한 작은 전복껍질입니다.
제주 해녀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곳입니다.
물질을 마치고 돌아오는 해녀의 모습과 해녀들의 사랑방이자 휴식공간이 불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불턱은 해녀들이 물질할 때 옷을 갈아입고 언 몸을 녹이며 잡은 해산물을 처분하고 서로 정보를 나누는 공간입니다.
자랑스런 최우수해녀상을 수상한 역대 수상자들의 석고상들도 보입니다.
해녀를 주제로 다룬 소설이나 시 수필, 그리고 각종 연구서들로 여러가지 해녀들을 소재로 한 출판물 및 광고매체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외 이곳에서는 제주해녀들이 생존권을 위한 투쟁과, 1932년 제주해녀항일운동에 관한 기록과 일제시대 어학당의 모습을 재현하였고
출가해녀라 하여 제주를 벗어나 외지에서 물질하는 해녀와 외국가지 진출하여 물질했던 해녀들의 모습들도 담았습니다.
아무런 보조호흡장비 없이 달랑 소중기만 입고 2분남짓, 10m~20m까지 잠수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그들이 내는 숨비소리는 참고 참았던 숨을 물 밖으로 나와 내쉬는 호흡소리이며 그 소리에는 그들의 애환고 고충, 그리고 생존의 절규가 들어있습니다.
해녀박물관 제1전시관 바로가기 http://blog.daum.net/woogilane/7045638
'문화리뷰 > 박물관·전시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흥여행]우주를 향한 힘찬 발걸음 고흥 나로우주센터 우주과학관 (0) 2015.09.01 [제주이야기] 아름다운 제주의 미술관 제주도립미술관 (0) 2012.09.26 [제주이야기] 아름다운 제주 그곳을 지켜는 해녀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제주 해녀박물관. (0) 2012.09.22 [한성백제박물관] 백제의 맵시 - 온화하면서도 섬세했던 백제인들의 생활문화를 살펴본다. (0) 2012.05.31 [서울나들이] 서울에서 백제의 숨은이야기들을 들어보자 한성백제박물관 (0) 2012.0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