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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여행] 나홀로 떠나는 속초여행 비오는 장사항의 풍경들나의 여행이야기/강원도 2012. 6. 5. 07:00
모처럼 속초에 들렸는데 있는 동안 계속 부슬부슬 비가 옵니다. 왠지 나른해지기 시작하는 게으름을 겨우 뿌리치며 비오는 바다풍경 나들이를 나가 봅니다. 동명항과 장사항 중간에 위치한 숙소는 영랑호도 지척에 두고 있어 산책 나가기에는 참 좋은 장소입니다. 이런 좋은 조건에 그냥 비온다고 방안에만 있기에는 너무 아쉬웠기 때문입니다. 우산 하나 챙겨들고 천천히 장사항쪽으로 발길을 돌려봅니다. 제가 물회를 맛있게 먹었던 봉포머구리집을 지나면 작은 등대가 있는 방파제가 나옵니다.
먼저 그곳에서 동명항의 모습을 멀리서 담아봅니다. 한가한 오후 가뜩이나 비까지 와서 더욱 한산한 느낌이 듭니다. 파도마저 잔잔한 이곳 부슬비만 소리없이 내리고 있습니다. 간혹 우산을 받쳐들고 바다를 보며 산책하는 사람들이 보이긴 합니다.
우산을 같이 쓰고 저보다 먼저 등대로 향하는 연인들이 있네요..빗물고인 길위를 그들이 함께 걷고 있습니다. 조금만 더 가면 등대에 다다르고 비 오는 날 그들은 어떤 느낌으로 바다를 바라볼까요? 부슬부슬 내리는 비는 거추장스러워 우산을 걷은 제 얼굴로 잔잔히 떨어집니다.
나도 따라 등대까지 걸어봅니다. 그곳에는 장사항포구가 눈에 들어오고 바다위에는 먹이를 찾는 갈매기만이 이따금 날아다닐 뿐입니다. 배들도 쉬고 있는 포구의 풍경은 너무나도 한산합니다. 비가 심하게 내리지는 않지만 가끔 하늘에서는 우르릉 천둥소리가 들려옵니다.
다시 돌아나와 길을 나섭니다. 모처럼 홀로 떠난 여행은 마음이 참 편합니다. 쉬고 싶으면 쉬고 가고 싶으면 가고 머물고 싶으면 머물면 되고 뭐 하나 간섭없이 그냥 맘 가는대로 가기만 하면 되기에 가끔은 이런 홀로여행을 가게 됩니다.
터벅터벅 걷다보니 어느새 장사항에 도착을 합니다. 속초에는 봉포항에서 동명항까지의 속초 등대 전망대길이란 미항길 1구간 코스가 개발되어 있습니다.
총 10개구간으로 이어져 있고 봉포해변-해당화공원(캔싱턴리조트)-용촌교-장사항횟집타운-장사항바다숲공원-영랑교-영랑해안길-영금교-속초등대전망대-영금정 등으로 이어져 있는 길입니다. 해양경관과 다양한 활어집들이 즐비한 곳들을 둘러볼 수가 있다고 합니다. 그리 많이 걷고 싶지는 않고 그냥 장사항까지만 가려고 합니다.
다음에 다시 속초에 들리면 이 코스를 한번 쭉 다녀볼까 합니다.
한낮의 포구의 모습은 항시 조용하기만 합니다. 고기를 잔뜩실은 배가 들어오고 그 고기들을 나르고 경매하는 모습들은 아침 일찍 아니면 흔히 볼 수 없는 풍경인지라
이곳 역시 한산한 풍경 그 자체 입니다. 이제 슬슬 해수욕장들이 6얼부터 오픈한다고 합니다. 여름 시즌이 돌아오면 이곳 역시 사람들로 북적거리겠지요?
손님맞이를 준비하는 활어타운 상인이 주변을 청소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이제 슬슬 저녁에 찾아올 손님들을 맞이할 준비를 하시나 봅니다. 계단은 비에 젖은 것인지 아니면 청소하는 물에 젖은 것인지 알 수는 없고 또 다시 시작하는 하루의 일과를 깔끔하게 청소를 시작으로 그들의 일상은 다시 시작되나 봅니다.
항상 만선의 꿈을 꾸며 쉬고 있는 저 배들도 새벽이 되면 부픈 마음으로 바다를 향해 질주를 하겠지요. 오늘이 아니면 내일을 기약하는 느긋한 마음으로 사는 사람들..
바다가 주면 주는대로 만족하며 소주 한잔에 멸치 하나 집어먹으며 씩 웃는 뱃사람들은 작은 포장마차에서 그렇게 하루를 마감하나 봅니다.
속초 회센타 곳곳에서 볼 수 있는 자율양심저울이 이곳에서도 보이네요.
어제는 동명항에서 봤는데 오늘은 장사항에서도 봅니다.
이렇게 자율저울을 배치하면서 상인 스스로 양심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모습은 참 좋습니다.
비오는 날 장사항까지 걸어봅니다.
오늘은 시내를 거쳐 중앙시장을 둘러보고 아바이 마을로 넘어갈까 합니다.
배도 고프고 무엇을 먹을지는 중앙시장에 가봐야 알꺼 같습니다.
모처럼 갯배를 타고 아바이마을로 넘어갈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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