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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맛집] 전통의 맛이 살아있는 집 70년 전통의 맛집 영춘옥맛집 2012. 5. 11. 06:00
서울의 전통과 역사가 살아있는 맛집이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중심 종로에서 그것도 극장가들이 널려있어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으며 애환이 깃들어 있던 그곳..
모처럼 맛객들이 모인 자리에 함께 함 수 있었습니다. 맛집 블로거로 유명하신 분의 추천으로 모처럼 신나게 배를 두르려 가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70년 전통의 맛을 이어가고 있는 곳 바로 국물이 진국인 곰탕과 뼈다귀가 일품인 영춘옥을 찾아갑니다.
오랜세월 피카디리와 단성사 그리고 서울극장의 삼각구도로 영화거리로도 알려진 그곳..이제는 그 명성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피카디리는 롯데시네마로
바뀌고 단성사는 없어졌지만 이곳 영춘옥은 아직도 그 자리에서 리모델링으로 인테리어만 바뀐 채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옛스러움은 없어졌다 하지만 예전의 그 맛은 바뀌지 않은 이곳 영춘옥은
여전히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깍뚜기 맛이 일품으로 국밥엔 역시 깍뚜기가 맛있어야 하는 공식은 이곳에서도 물론 통합니다.
거튼히 이날도 깍뚜기 한 항아리를 바로 비워 버립니다.
먼저 곰탕을 먹기전에 이곳의 자랑이기도 한 뼈다귀를 먼저 주문합니다.
이곳에 들려 뼈따귀를 안 먹고 가면 무언가 아쉬운 것이 마냥 섭섭하기에
혼자서는 먹을 수 없지만 이렇게 여럿이서 갈 때에는 반드시 먹어줘야 할 기본 품목이기도 합니다.
푹 삶은 잡뼈에 묻어나오는 뼈따귀는 부드러우면서도 살살 녹는 맛이 손으로 바로 들고 뜯어야 제맛이기도 합니다.
연인과 재미있는 영화 한편을 보고나와 우아하게 칼을 들고 음식을 썰어도 좋지만 이렇게 마주않아 손으로 뼈따귀를 뜯으며 진솔한 모습을 보며 먹는 것도 무척
재미있으리라 생각이 듭니다. 처음에는 투박하다며 망설이겠지만 하나 먹고나면 바로 손이 다시가는 맛은 체면을 벗어버리고 가장 원초적인 모습으로 다가갈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열심히 먹다가 바라보면서 한바탕 웃음을 터뜨릴 수 있는 그런 곳이기 때문입니다. 저도 정신없이 먹었습니다.
오늘 제 입이 호강을 합니다..이왕 먹은 거 꼬리찜까지 먹어보자 하여 추가로 꼬리찜마저 먹어봅니다. 쫄깃한 것이 또다른 맛을 줍니다.
개인적으로는 비싼 꼬리찜 보다는 상대적으로 싼 뼈따귀가 훨씬 입에 맞습니다. 양으로 보거나 맛으로 볼 때 제겐 뼈따귀가 맞더군요..
전 아직 식객이 못 되나 봅니다..제 입맛이 그리 고급스럽지는 못하거든요.
깊은 맛의 국물이 우러나오는 곰탕을 드디어 시킵니다..원래 이것을 먹으러 왔으니 당연 아무리 배가 불러도 먹어줘야겠지요..
이곳에 오면 곰탕에 밥을 절대 말지 않습니다. 국수도 따라 나오나 역시 국수도 넣지 않습니다.
나온 국수는 깍뚜기 국물에 따로 말아 먹고 밤은 밥대로 따로 먹습니다. 이 진한 국물의 순수한 맛에 다른 것이 곁들여지기가 싫어서 입니다.
밥은 밥대로 먹고 오로지 순수하게 곰탕을 따로 먹습니다..
오랜 시간동안 맛을 이어오며 사랑을 괜히 받는 것이 아닙니다. 관록에서 나오는 넉넉한 인심에 변하지 않는 맛은 단지 음식만 내주는 것이 아니라
세월동안 축적된 정과 추억을 함께 먹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모처럼 찾아 온 전통의 맛집 그곳에서 또다시 추억을 담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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