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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여행] 돌담이 아름다운 마을 옻골마을
    나의 여행이야기/경상도 2012. 5. 11. 07:00

     

     

     

     

     

     

     

     

     

    조금 늦은감이 있지만 이제 점점 전통가옥들을 생각하는 시각들이 예전에 비해 많이 변하고 있음을 세삼 느끼게 됩니다.  정신없이 살기 바빴고 앞만 내다보며 달리기만

    하였던 근대 아버지대의 노력으로 어느정도 성장을 거듭해 왔던 우리는 차츰 뒤를 돌아볼 수 있는 여유로운 시간도 갖고 무작정 개발이라는 것 보다는 이제 생태와 전통을

    살리자는 의식으로 전환되어져 가고 있는 듯 합니다.  한 때 개발이라는 명분으로 전통이라는 귀중한 자료들이 모르는 사이애 하나 둘 없어지기 시작하고 그 곳에는

    새로운 건물들이 웅장하게 들어서왔던 시점에 옛 선조들이 살아왔던 발자취를 둘러보고자 하는 열풍이 점차 늘기 시작함을 여행을 다니면서 더욱 많이 느끼게 됩니다.

    오늘도 옛 선조들의 정취가 묻어있는 전통마을을 한 곳 찾아갑니다. 

     

    대구시 둔산동에는 담벽이 아름다운 마을이 하나 있습니다.  남쪽을 제외하고는 삼면이 산으로 둘러싸여 오목하다고 옻골이라고 불리웠다는 옻골마을.....

    또는 옻나무가 많아서 옻골이라고 불리어지기도 하는데 '옻칠(漆)' 자와 '시내 계(溪)' 자 라는 칠계(漆溪)라는 또 다른 이름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아 후자가 맞는 말

    인듯 하기도 합니다. 옻골마을의 옛담장은 등록문화재 제266호로 지정되어 보존되고 있으며 흙다짐에 돌을 박은 형식의 토석담이 주류를 이루고 있습니다.

    곡선의 아름다움 보다는 직선을 많이 살려 쭉 뻗은 느낌의 시원함으로 주어 또다른 느낌의 멋을 주는 곳이기도 합니다.

     

     

     

     

    마을로 향하는 입구에는 커다란 회화나무 두그루를 제일 먼저 보게 됩니다.

    350년 수령의 오래된 회화나무로서 일명 최동집나무로 명명되어 진답니다.  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기 위해

    심어졌다 하며 높이가 무려 12m나 됩니다. 그 뒤에는 옻골마을을 알리는 입간판이 세워져 있습니다.

     

     

     

     

    광해 8년(1616) 조선 중기의 학자 대암 최동집이 이곳에 들어와 살면서 경주 최씨의 집성촌을 이루게 되었다 합니다.  관직에 욕심이 없어 일찌기 이곳으로 들어와

    농연(聾淵)이라는 이름의 서당을 열고 후학을 가르치기에만 열중하였다고 합니다.  한강 정구선생의 문하로 휘는 동집이요, 자는 진중(鎭仲)이고 대암(臺巖)은 스스로

    지은 호로 옻골마을의 주산인 대암산에 돈대(墩臺)처럼 우뚝한 바위를 말한다고 합니다.  명이 망하자 숭정처사(崇禎處士) 즉 벼슬을 버리고 은둔해 버린 선비를 자처한

    대암 최동집이기도 합니다.  이마을은 대구시 민속자료 제1호로 그가 살던 집은 대구지방에 현존하는 민가로서는 가장 오래되어 조선시대 생활양식을 연구하는

    귀중한 자료로 보존되고 있다고 합니다.

     

     

     

     

    대구 도심에 가까이 자리잡은 탓에 일부 주택들은 현대식으로 개축되어져 있지만, 그래도 남아있는 고택과 옛길, 전통양식의 돌담들은 옛 양반가의 생활상을 충분히

    둘러보기에 마땅하다고 생각이 됩니다.

     

     

     

     

     

    이곳은 최흥원정려각으로 1789년 정조대왕이 실학자인 백불암 최흥원의 효행과 학행을 기리기 위해 정문(旌門)을 세울것을 명령하여 1790 건축한 정려문으로

    대구광역시 문화재자료 제40호로 지정되어져 있습니다.  옻골마을의 입향조가 최동집이라고 하면 그의 5대손인 백불암 최흥원은 가문을 집약시키는데 일조를 한

    분이라고 보면 될듯 싶습니다.  효제당을 만들고 구체적인 실천 절목들을 제정해 효도하고 공경하는 일을 실천하고 '9촌이 넘어가더라도 함께 모인다'라는 뜻으로

    구회당(九會堂)을 만들어 문중에서의 중요한 의결사항들을 이 집에 모여 결정하였다고 합니다. 또한 정려각안에는 정조대왕이 하사한 홍패가 걸려 있다고 하는데

    문이 잠긴 관계로 들어가 보지를 못했습니다.

     

     

     

     

    마을로 들어가면 갈수록 길게 뻗은 돌담길이 정감 깊게 다가옵니다.  약 2.5km에 이르는 토담길과 돌담들 그 돌담이 지날 곳에 나무가 있으면 나무를 베기 보다는

    나무밑에서 담장의 높이를 낮추는 것이 순리로 알았던 선조들의 지혜가 엿보입니다.  자연을 훼손하기 보다는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지혜는 오늘날 무작정 개발이라는

    명분아래 자연을 훼손시키는 후손들에게 다시끔 돌아보게 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이곳은 수구당으로 백불암 최흥원선생이 초호를 수구암(數咎庵)으로 지으시고 사랑채에 수구당(數咎堂)의 현판을 걸고 제자를 가르치던 곳으로 그후에 중건하였답니다.

    2006년 4월20일 대구시에서 대구광역시 문화재자료 제41호로 지정하였습니다.

     

     

     

     

     

    경주최씨의 종택인 백불고택은 마을 가장 안쪽에 위치하고 있는데 입향조인 최동집의 손자 최경향이 1694년에 지은 고택으로 대구지역 가옥 중 가장 오래된 주택입니다.

    대구광역시 민속자료 제1호로 지정되어져 있으며 이곳에는 안채와 사랑채 재실 별묘와 기묘 등 균형있게 조화를 이루고 있으며 안채 동쪽에 있는 보본당은 영조18년

    (1742)에 건립한 재실건물이며 보본당 뒤에 있는 별묘에는 대암공을, 기묘에는 백불암 최흥원을 각각 배향하고 있습니다.

     

     

     

     

    대문안에 들어서면 사랑채와 안채가 남향으로 세워져 있는게 보이는데 이는 건축할 당시 사랑채는 좌로 이었었으나, 1918년 중수하면서 사랑채도 안채와 같이

    와가로 지었다고 합니다.  고택의 오른쪽에는 보본당이 있는데 경주최씨 종가의 재사를 위해 1753년 지어진 건물로 사당과 재실, 음식을 장만하는 포사로 구성되어져

    있습니다. 보본당은 한국전쟁 당시 임시학교로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이곳 보본당에서는 또하나의 역사적 사실이 간직되어져 있는데 실학을 처음으로 체계화 하였다고 평을 받는유형원의 주요저술인 반계수록(磻溪隧錄 : 잘못된 국가 법제를 전면 개혁할 것을 내용으로 한 저술)을 영조의 명으로 1770년 경상감영에서 간행했는데, 그 교정본부가 종택내 보본당에 차려졌고 백불암의 총괄책임하에 문인들의 참여로 교정되었다고 전해집니다. 

     

     

     

     

    이제 이곳 보본당은 현대에 와서 또다른 변신을 합니다...전통마을인 옻골마을의 특성을 살려 이곳에서는 한복을 직접입고 차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곳으로

    그 역활이 바뀌어 지고 있습니다. '옻골문화학습관'이라는 이름하에 이곳을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예로부터 전해져 왔던 전통문화를 적접 체험하며 예법과 한복을

    입는 예절 그리고 차문화를 체험하는 다례를 배우는 등 선조들의 전통문화를 계승하며 체험하는 공간으로 이어져가고 있습니다.

    그냥 전통마을을 둘러보는 것이 아니라 직접 그 시대로 돌아가서 잠시나마 그 시설의 문화도 경험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기에 더욱 옻골마을의 방문은

    소중하기만 합니다.  향약을 바탕으로 실천하는 학문을 지향했던 백불암의 가풍이 아직도 이어져 오고 있었던 것 입니다.

     

     

     

     

     

     

    대구 도심속에서의 전통마을인 옻골마을은 전통과 현대를 오갈 수 있는 공간여행을 하는 곳으로 돌담길을 따라 걸으며 그들의 지혜를 되돌아보며

    잊었던 선조들의 자연을 사랑하며 즐겼던 넉넉한 마음을 느끼는 시간이 됩니다.  저 돌담길을 돌아 나오면 다시 현대의 모습으로 돌아가겠지요..

    한걸음 한걸음 내딛는 걸음속에 선조들의 지혜를 하나씩 담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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