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여행] 우리나라 천연기념물 1호를 아십니까? 대구10경 중 6경인 측백수림나의 여행이야기/경상도 2012. 5. 13. 07:30
古壁蒼衫玉槊長(고벽창삼옥삭잠) 옛 벽에 푸른 축백 옥창같이 자라고
長風不斷四時香(장풍부단사시향) 그 향기 바람따라 철마다 끊이잖네
殷懃更着栽培力(은근갱착재배력) 정성들여 심고 가꾸기에 힘쓰면
留得淸芬共一鄕(유득청분공일향) 맑은 향 온 마을에 오래 머무르네
조선초기의 문신인 서거정(1420~1488)은 사가집(四歌集)에서 노래한 대구 십경이 있는데 그중 제 6경이 바로 이 측백수림을 노래한 북벽향림(北壁香林)입니다.
불로동에서 동쪽으로 2km쯤 가면 길 오른쪽에 내를 낀 향산이 나타납니다. 이 산의 북쪽으로 비탈의 높이가 100여m에 길이가 60여m의 낭떠러지를 온통 덮고 있는 울창한 숲이 나오는데 이 숲이 우리나라 천연기념물 제1호로 지정된 측백수림입니다. 측백나무는 측백나무과에 딸린 상록교목으로 큰것은 높이 20m에 이르지만 이곳은 토양이 척박하고 나무는 바위틈이나 메마른 땅에서 자라기 때문에 큰 나무가 5~7개 정도라고 합니다.
측백나무는 우리나라와 중국이 원산지로 알려져 있으며 측백나무가 자생하여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곳은 이곳외에도 충북 단양(제62호)·경북 영양(제114호)·안동(제250호)·울진 성류굴(제155호)등이 있는데 모두 사람의 손이 닿지 않는 깎아지른 듯한 절벽에 있다고 합니다.
깍아내린 절벽밑으로 유유히 흐르는 불로천이 보입니다. 수량은 그리 많지 않아 보이나 측백수림을 끼고 은은히 흐르는 것이 마치 세월의 무상함을 말하는 듯이
소리없이 조용히 흘러가고 있습니다. 곧은 길도 아닌 굴곡진 물길은 평탄치 않은 세월을 말하는 것처럼 여겨집니다.
이곳의 측백수림은 측백나무가 자랄 수 있는 남쪽 한계지로써 식물지리학상의 중요성으로 인해 1962년 천연기념물 제1호로 지정되었습니다.
이곳 측백수림은 대구 올레길 2코스에 해당하는 길로서 불로고분로에서부터 시작해 불로전통시장을 거쳐 계속 불로천을 따라 걷다보면 이곳 측백수림에 다다릅니다.
도동측백수림을 천연기념물 제1호라 하여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12년전만 해도 측백수림 주변의 숲은 측백나무 열매가 몸에 좋다하여 마구잡이로 훼손되고
향나무가 잡귀를 쫗는다고 하여 향을 만든다고 마구 잘리어져 황폐해 졌지만 동네주민의 신고로 인해 9시뉴스의 머릿기사로 오르면서 국민들의 이목이 쏠리어
주차장 확보 및 화장실, 공원이 조성되었습니다.
서거정이 찬미한 측백수림 아래에는 옛날 대구에서 영천, 경주로 가는 도로가 있어 절벽아래로 흐르는 블로천이 깊어서 물위에 측백나무가 춤을 추는 듯한 모습도
볼 수 잇어 계곡수와 더불어 행인들의 피로를 풀어주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평광동 모래산이 홍수에 밀려내려와 지금은 물이 졸어 옛날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 되었답니다.
지금은 겨우 발목만 젖실 정도로만 흐르며 아이들과 함께 물놀이를 즐기는 사람들도 눈에 뜨입니다.
또한 이곳 공원안에 이 마을의 보호수인 회화나무가 느티나무 1본과 같이 생육되고 있는데
"남장군" 과 "여장군"으로도 불리우며, 그 한해 동네의 가장 깨끗한 사람을 선택하여 정월 보름에 제사를 정성껏 지내면
농사에 풍년을 가져오고 만수무강을 하게 된다는 설이 전해오고 실제 돌림병이나 큰 일이 있을 때
큰 효험이 있어 요즘도 제를 드리고 있다고 합니다.
'나의 여행이야기 > 경상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구여행]색의 아름다움을 품고 고운 자태를 휘날리는 벨벳의 섬세함을 표현한 색의 전시장 영도다움을 찾아갑니다. (0) 2012.05.18 [대구여행]날아가는 표적을 맞추며 스트레스를 한방에 날려버리자 대구 클레이사격장 (0) 2012.05.14 [대구여행] 수많은 이야기들이 숨어 있는 곳 팔공산왕건길 (0) 2012.05.12 [대구여행] 돌담이 아름다운 마을 옻골마을 (0) 2012.05.11 [대구여행] 3대가 지켜 내려온 대구의 문화아지트이자 고향인 하이마트 고전음악감상실 (0) 2012.0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