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곡성여행] 할머니가 풀어놓은 보따리에는 봄이 가득담긴 나물들이 있었습니다. 곡성 5일장
    시장이야기/시장이야기 2012. 4. 26. 07:00

     

     

     

     

     

     

     

    어르신들에게는 추억의 장소, 아이들에게는 온갖 나물들과 농산물을 익힐 수 있고

    훈훈한 정마저 느낄 수 있는 곳이 바로 시골장터 입니다.

    전라남도 곡성(谷城), 골짜기와 고개가 많아 통일신라시대부터 지형을 지명을 삼았던 곳이

    곡성입니다.  굽이굽이 고개를 오르내리면 너무나 힘들어서 곡(哭)소리가 났다 하여

    고려시대 보부상들이 곡성(谷城)을 곡성(哭城)이라 불렀답니다.

     

    그 힘든 지역을 왜 보부상들은 찾아왔을까 ?  그 이유는 섬진강을 끼고 있는 통명산, 곤방산, 검장산이 솟아있어 그곳에서 채취한 풍성한 나물과

    농산물들을 구할 수 있고 이곳 역시 다른 지역으로 나가기가 힘들어 그들이 가져오는 각종 물품을 구할 수 있어 많은 이문이 남기에 

    그 힘든 거리도 마다 않고 그들은 이곳을 찾아오는 것 입니다.

     

    예로부터 전통장이 열리는 날은 축제장이나 다름없습니다.  굳이 살 것도 팔 것도 없음에도 장이 열리는 날은 아무리 나이 든 어르신 일지라도

    항상 찾아와 장터에 들려 사람들을 만나고 시끌벅적한 풍경들을 즐기시는 것이 겠지요.

     

    곡성장은 3일과 8일로 끝나는 날이면 어김없이 열린다고 합니다.  마침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곡성 5일장이 열리는 중이라 이곳을 찾아옵니다.

     

     

     

     

    곡성장에는 장옥이라고 불리는 상점들이 약 60여곳이 자리잡고 있고 주로 농산물들을 파는 좌판들이 140여개가 있습니다.

    손수 두부를 빚어 고소한 맛이 일품인 손두부집에는 대낮인데도 불구하고 막걸리와 함께 손두부를 드시는 어르신들이 계십니다.

    또한 떡방아간에는 주문한 떡이 나오기를 기다리며 모처럼 만난 지인들과 수다삼매경에 빠진 어른신들도 보입니다.

    전통장에서 볼 수 있는 흔한 풍경이지만 이 또한 전통장에서나 볼 수 있는 풍경이기도 합니다.

     

     

     

     

     

    내륙지방이지만 어물전이 버젓이 자리잡고 있어 각종 해산물을 취급하며 찾아오는 손님들을 맞이합니다.

    오늘 저녁 밥상에 시원한 생선 매운탕이 올려질려나 봅니다.

     

     

     

     

     

    호르라기 소리가 들리면 갑자기 뻥소리와 함께 흰연기 자욱한 뻥튀기는 역시 장터의 마스코트입니다.

    가끔은 확성기로 싸이렌을 울리시기도 하시는데 그거는 뻥튀기장수 마음대로 입니다.  장터 안을 돌면서 호르라기와 싸이렌이 번갈아 울리며

    뻥뻥 거리십니다..

     

     

     

     

     

    장터에 먹거리가 빠져서는 안되겠지요..이곳 곡성장에서도 먹거리가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특히 이곳의 명물 중 하나인 토종팥칼국수는 25년 전통의 수타 칼국수로 장터와 함께 흘러 온 세월의 맛이 담겨 있습니다.

    생방송투데이에 등장해 곡성장의 명물로 소개된 이곳은 곡성장을 알리는데 일조를 하고 있습니다.

     

     

     

     

    하루 숙성된 반죽의 쫄깃한 맛과 팥저온창고까지 만들어 보관해 온 직접지은 팥의 구수함이 조화를 이루어 정성으로 만들어 내 온 맛은

    이곳 곡성장에서나 맛 볼 수 있는 전통맛이기도 합니다. 

     

     

     

     

    좌판에는 집앞 텃밭에서 고이 가꾸어 온 각종 나물들과 농산물들을 어르신들이 다듬으며 손님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곳 좌판에서의 하루 대여비는 200원..나물 한움큼만 팔면 되는 비용입니다.  그러하기에 이곳 곡성장의 인심은 넉넉합니다.

    물론 생계유지도 되겠지만 이곳에 온 가장 큰 이유는 오가는 흥정의 재미와 모처럼 집 밖으로 마실 나온 나들이를 겸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런 지 이곳 어르신들의 모습은 밝고 즐겁기만 합니다.

     

     

     

     

     

    오랜 세월동안 해왔던 일이라서 그런 지 곱게 다듬어진 나물들이 가즈런히 정리가 잘 되러 있습니다.

    마치 누가 더욱 예쁘게 다듬었는 지 경연을 하는 듯이 보이기도 합니다.  시간이 좀 지나면 남은 것은 서로 물물교환으로 필요한 것들을 가져 가시겠지요

    장터에서만 볼 수 있는 또하나의 풍경이기도 하지요.  언젠가 티비에서 남은 상품으로 호떡을 사 먹거나 필요한 물품을 주고 받으며 가져가는 모습들을

    본 적이 있습니다..아마 이곳도 그럴꺼란 생각이 듭니다.  굳이 돈으로만 해결 되는 곳이 아닌 것이지요.

     

     

     

     

    곡성장에서 참 군것질을 많이 합니다..

    하도 맛깔스러워 이것 저것 조금씩 먹어보는데도 배가 부르기 시작합니다.  찹쌀도너츠와 꽈배기 그리고 장터의 꽃인 떡볶기, 거기에

    손두부까지 물론 혼자 다 먹은 건 아니지만 모두 맛깔나게 만들었기에 자꾸 손이 가는 건 어쩔 수가 없습니다.

    곡성장 사람들이 음식을 잘하나 봅니다..이곳에서 먹었던 것들 중 입맛에 안 맞는 것이 없고 모두 맛이 납니다. 역시 가장 큰 이유는 재료가 모두

    좋았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좋은 재료에서 좋은 맛이 나는 건 당연하기 때문입니다.

     

    곡성5일장 들리실 때 뭐를 먹을까 고민하실 필요가 없습니다..그냥 먹고싶은 곳에 앉으시면 됩니다..저처럼 욕심많게 다 먹어보려다가는

    숨을 못 쉬십니다.  적당히 드시기 바랍니다.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