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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여행] 최부자집의 가양주로 350여년을 이어온 경주교동법주나의 여행이야기/경상도 2012. 4. 5. 07:00
최부자집과 나란히 있는 소담스런 가옥은 국가지정 무형문화재인 경주교동법주를 제조하며 판매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9대진사 12대 만석으로 알려진 최부자집의 가양주인 교동법주는 현 기능보유자인 최경의 10대조인 최국선이 조선조 숙종때 사용원에서 참봉을 지낸 후
관직에서 낙향하여 사가에서 처음으로 빚은 술이라고 합니다. 그 이후 350여년의 역사와 함께 최부자집의 가양주로 함께 해 왔다고 합니다.
그 이후 대대로 맏며느리를 통해 이어져 내려오다가 1986년 국가지정 중요문화재 제 86-다호 "향토술담기" 경주교동법주로 최씨가문 며느리이신
배영선씨가 기능보유자로 인정받아 제조비법을 전승하여 왔으며 21년째인 2006년 3월 그의 아들 최경이 2대째 기능보유자로 인정받아 제조비법을 계승
발전 시켜오고 있답니다.
경주교동법주는 분류상 약주류 중 약주로 속해 있습니다. 또한 찹쌀로 빚은 청주라 부르기도 합니다.
겨울 술이라 부르는 청주는 여름에는 빚이 않는 다고 합니다. 또한 어떠한 화학적 처리도 하지 않기 때문에 살아있는 술 즉, 생주라 일컽어진다고 합니다.
그윽한 향에서 덕을 느낄 수가 있고 맑고 화려한 금빛에서 품위를 볼 수 있으며, 부드럽고 깊은 맛에서 정성의 깊이를 헤아릴 수가 있다고 합니다.
1000명의 식객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었던 12대 만석군의 집안 최부자댁에서 그들을 대접했던 집안의 깊은 내력이 이 술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고
봐야 하겠지요. 술과 함께 나오던 안주는 지금도 대대로 전수되어 내려오고 있다고 합니다.
나눔과 베품의 미덕으로 존경을 받아 온 최부자집의 내력은 이미 최부자집을 포스팅 하면서 올린 바가 있습니다.
가진 것을 뽐내지 않고 관직에 올라 권력을 휘두르지 않고 주변에 굶은 이가 없도록 하는 등 배려깊은 집안내력에서 숙성되어 온 가양주 또한 그 깊은 맛이
남다를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그런 최부자집의 일부분이었던 이곳에서 경주교동법주의 맥은 이어지고 있던 것이었습니다.
세월의 흔적을 말하는듯이 보이는 고택 그리고 대대로 이어왔던 가양주를 전승하고 있는 경주교동법주 이제는 최부자집의 맥을 이 가양주가 대신
이어가고 잇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마당 한가운데 가즈런히 놓여있는 저 항아리들 안에는 멋스럽게 익어가는 법주들이 가득 들어 있겠지요..?
그들의 술 익는 소리가 아련히 들리는 듯 합니다. 가을 추수 후 햅쌀로 만들어서 초봄까지만 먹는다는 교종법주 이제는 그 관리방법이 발전해서
택배로도 받아 볼 수가 있다고 합니다..물론 현장에서 구입해야 하는 술도 있다네요.
언젠가 종부집에서 차린 아침밥상을 보고 감동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대대로 내려왔던 깊은 손맛과 정성을 보고 역시 전통의 대단함을 몸소 느꼈던 그 때
아마 이곳 교동법주의 느낌도 그러할 듯이 보입니다. 최부자집 좌편에는 가양주였던 교동법주가 있고 우측에서 요석궁이란 전통 한식집이 최부자집의
깊은 손맛을 전해 준다고 하니 만석꾼인 최부자집은 이제 없지만 그들의 깊은 손맛은 아직 남아 있음을 다행이라 생각이 듭니다.
이번에는 찾아보질 못했지만 요석궁에 들려 최부자집의 대를 이은 손맛도 한번 경험해 볼까 합니다.
경주 최부자집 포스팅 바로가기 http://blog.daum.net/woogilane/70454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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