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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원여행] 춘향전의 발상지인 남원에서 신선이 되고픈 이상형으로 지은 광한루원을 가다
    나의 여행이야기/전라도 2012. 4. 3. 15:17

    외국에는 로미오와 줄리엣의 애틋한 사랑이야기가 있다면 우리나라에서는 성춘향과 이도령의 지고지순한 사랑이야기가 많은 사람들의 심금을 울립니다. 그 이야기의 중심에는 그들의 사랑이야기가 가득담긴 남원의 광한루가 대표적이겠지요.

    오늘 그들의 사랑 이야기의 혼적들이 남아있는 광한루원의 설립배경과 상징성을 알아 볼까 합니다.

     

    광한루원은 우리나라의 4대누각중의 하나입니다.  평양의 부벽루, 진주의 촉석루, 밀양의 영남루와 더불어 4대누각으로 알려진 이곳 광한루는 그중에서도 으뜸으로 치며 경복궁 경회루의 지원과 전남 담양군에 있는 소쇄원과 함께 한국 경원을 대표할 만큼 우수하며 독특한 조경양식이 탄생하는 모체가 되고 있다고 합니다. 하늘의 옥황상제가 살던 궁전 광한청허부(廣寒淸虛府)를 지상에 건설한, 인간이 신선이 되고픈 이상향으로 월궁(月宮)의 광한청허부와 같다하여 얻어진 이름이 광한루원입니다.

     

     

     

    우리나라 조경사에 매우 큰의미를 지니고 있는 광한루원은 최초 황희가 세종원년(1419)에 선조인 황감평(黃鑑平)이 지은 '일재'라는 서실을 헐고 누정을 새로 짓고 '광통루'라고 이름 지은데서 연유됩니다. 그후 개축과 증축, 그리고 정원의 설치 등이 이루어져 오늘날 조선시대 정원을 대표하는 누원으로 변모하였습니다.  세종26년(1444) 하동부원군 정인지가 광한루로 개칭하였고 선조15년(1582) 전라관찰사 정철이 호수를 조성하고 주위를 석축하여 3개의 섬을 만들었습니다. 

     

    정유재란 때 안타깝게 소실되었다가 선조32년(1599)무렵 남원부사 원신이 작은 누각을 세웠지만 너무 초라하여 인조4년(남원부사 신감에 의해 오늘날과 같은 누각으로 개축되었습니다.  그 이후 계속 증수와 증축이 이루어지면서 오늘날에 이르게 된 것입니다. 광한루원은 1983년 7월20일에 사적 제303호로 지정되었다가 2008년 1월 8일 다시 명승 제33호로 승격 지정이 되어있는 상태입니다. 그 안에 있는 광한루는 1963년 1월 21일에 보물 제281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조선왕조 성립이후 궁궐의 후원을 꾸미면서 우리 조경문화는 음양오행사상과 풍수지리사상의 토대위에서 자연의 순리를 존중하는 성리학적 세계관이 결합되어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는데, 광한루원은 바로 조선 전기 궁궐에서 완성된 조경문화가 널리 확산되는 과정의 산물이며 천체와 우주를 상징하는 요소들로 가득찬 독특한 누원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늘을 고이담아 간직한 호수는 은하를 상징하도록 하여 하늘의 옥황상제가 사는 곳처럼 꾸며서 월궁의 광한청허부와 같게 하였고 이는 곧 당시 유행한 신선사상의 영향이 크다고 볼 것이며 정원은 인공적인 멋을 가리지 않고 토양 구릉을 자연 그대로를 살렸으며, 드문드문 자연석 고인돌을 구릉에 그대로 놓아 작은 언덕 공간처럼 하고 정원수도 전지를 하지않아 자연 그대로 자라도록 하여 흡사 숲속에 있는 착각이 들게 하였답니다.

     

    즉, 이곳 광한루원에 스며든  복합적인 사상들이 여러가지가 한곳에 산집해 있는데 이는 신선사상과 음양오행사상, 풍수지라사상과 수심양성의 도로 표현되는 송(松), 죽(竹), 국(菊), 매(梅)의 사절과 유교의 선비사상입니다. 이중 영향이 가장 큰 신선정원의 양식은 조선시대의 제도적인 원인에 기인하여 유교문화가 지방으로 분산되면서 확산되었다고 합니다.

     

     

     

    자연을 거스리지 않고 자연에 순응하면서도 나름 멋스럽게 조성되어 있는 광한루원을 걷다보면 마치 별세계에 온듯 한 착각을 들게 합니다. 마치 궁궐의 대표적인 정원 경회루를 걷는 듯한 느낌도 들게하는 광한루원은 근세 전기에 조영된 대표적인 정원으로 꼽히고 있는데 한국의 독특한 조경양식의 모체가 되고 있으며 정원을 대표할 수 있을만큼 질적으로 우수하여 전통예술을 계승 발전시키는데 중요한 몫을 하고 있으며 문화재적 가치가 있다고 합니다.

     

     

     

     

    고요한 호수에는 또 다른 하늘과 숲이 머물러 있었고 이따금 불어오는 바람에 의해 흔들리는 파동이 이곳이 하늘이 아닌 호수라는 인식을 하게되고 마치 하늘을 나는 듯한 잉어와 인면어들이 그 안에서 하늘과 숲 사이로 누비고 있습니다. 

     

     

     

    넓게 퍼진 대나무숲에는 이따금 지나가는 바람이 그 숲을 벗어나려고 발버둥치고 햇살도 그안에 갖혀 숨을 죽이고 있다가 바람에 의해 간혹 빠져 나오기도 합니다.  그렇게 이곳에서는 자연에 순응하며 자연과 더불어 함께하는 모습들을 흔히 볼 수가 있습니다.

     

     

     

     

     

    광한루원 앞에는 동서 100m, 남북 59m에 이르는 정방형의 호수와 호수속의 3개의 섬(삼신산), 그리고 서편에 4개의 홍예로 구성된 오작교로 구성되어 있고 오작교는 평교이지만 교각의 형태가 원형으로 된 홍예교로 누정원을 구성하는 구성물의 일부로 직선적이고 평탄한 노면에 율동감을 주어 경관의 아름다움을 더해주는 요소적인 가치가 있고 호수에는 직녀가 베를 짤 때 베틀에 고이는 돌인 지기석을 넣었고 견우가 은하수를 건널 때 쓰는 배였던 상한사를 띄워 칠월 칠석의 전설인 은하수와 오작교를 상징하고 있습니다. 호수 북쪽 광한루 앞에는 돌 자라가 동남방향으로 향해 놓여 있어 신선사상에 입각한 지킴이의 기능을 갖고 있어 전체적으로 광한루원의 구성은 넓은 은하세계, 즉 천체우주를 상징하고 있습니다.

     

     

     

    이도령과 성춘향이 처음만나 사랑이 시작되었던 곳 광한루는 이러한 아름다운 풍경이 한 몫을 하지 않았나 생각을 해 봅니다. 이곳 광한루에 올라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한다 그네를 타고 치마를 휘날리며 하늘을 오르내리는 춘향의 모습이 마치 선녀가 하늘에서 하강하는 모습처럼 보였을 수도 있을 듯 합니다. 

     

     

     

    은하수를 상징하는 호수에는 작은 배가 하나 떠 있습니다..저배가 바로 견우가 오작교를 넘을 때 탔다던 상한사의 모습이겠죠..? 미동조차 없는 고요한 호수는 하늘을 품고 해를 담으며 태고적부터 마치 그랬었다는 듯이 배를 물위에 띄우고 침묵하고 있기만 합니다.

     

     

     

     

    지금 광한루원은 남원 춘향제를 준비하기위해 곳곳에서 보수 수리중에 있습니다. 문화재 보호를 위해 작업중인 이 공사는 서문과 완월정 그리고 동선정비 황토포장을 하고 있으며 춘향제 개막전 2012년 3월31일에 완공을 목표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춘향제때에는 더욱 멋진 모습으로 관람객들을 맞이 할듯 보입니다.

     

     

     

    이곳 광한루원에는 봄은 찾아오고 있습니다.. 아직 만발한 것은 아니지만 여기저기서 산수유와 매화가 살포시 얼굴을 내밀며 화사하게 웃기 시작하고 축제때 쯤이면 아름다운 그 모습이 만개르 할 듯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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