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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산여행] 아름다운 전나무 숲길 내딛는 걸음 하나에 쌓은 업이 하나씩 사라질듯 하다 내소사 가는길나의 여행이야기/전라도 2012. 2. 14. 15:23
변산여행중 누구나 들리는 코스중 하나가 바로 이곳 내소사입니다.
사찰 자체도 좋지만 내소사까지 가는 그길이 너무 아름답기 때문입니다.
우뚝 솟은 전나무 숲길과 그 숲을 지나면 하얀 벚꽃길이 마중을 나오니 마치
참선을 통해 얻는 해탈의 경지에 들어서는 느낌이랄까? 그런 기쁨이 가득한 느낌이 드는 곳입니다.
겨울이라서 벚나무는 가지만 앙상하지만 봄에 이곳에 오면 그 절정을 느낄 수가 있을듯 합니다.
하지만 계절과는 상관없이 변산에 오면 내소사는 꼭 들려보어야 할 아름다운 곳입니다.
만약 대중교통으로 오신다면 301번이나 201번 버스가 이곳 내소사에 들어온답니다.
교통카드가 사용된다고 하니 교통카드가 있는 분들은 편히 이용할 수 있을듯 하고 301번은 격포터미널에서
2시간 간격으로 있다고 합니다.
일주문을 들어서기 전에 커다란 당산나무가 보입니다..
내소사에서는 두개의 큰 당산나무가 있는데 하나는 이곳에 있는 할아버지 당산나무(날당산)이고
또 하나는 내소사 대웅전 앞 마당에 있는 할머니 당산(들당산)나무입니다. 각각 수령이 700년과 1,000년이 된 느티나무라고 합니다.
이곳 입안리에서는 당산제가 치뤄지는데 입암(내소사)당산제(음력 1월14일)과 웃뜸당산제(음력 1월15일)가
각기 치뤄졌다고 합니다.
하지만 종래에 당산제를 치뤄왔던 웃뜸 서낭당이 큰 길이 나고 토속신앙이 퇴색해져 1940년대에 이르러 마을 당산제를 치르지 않고
역사가 오래된 입암(내소사)당산제에 자연스럽게 합류하다가 1990년 이후 사찰에서 당산제를 마을로 이관함에 따라
할아버지 당산을 마을의 주신으로 받들고 있답니다.
입안(내소사) 당산제
입안(내소사)당산제의 역사는 문헌상 정확한 기록이 없어 그 역사를 구분하기가 어렵지만
나무의 수령으로 보아 고려시대에 시작됬다는 설과 조선시대 민속신앙이 기층민들의 생활 깊숙히
전파되었을 때부터 시작되었다는 설 등이 있습니다. 입암(내소사)당산제의 원형은 민간주도로 전승되어진 것이
아니라 사찰(내소사)의 주도하에 전승되어 왔으며 불교신앙과 민간신앙이 결합된 복합신앙의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이는 토속 신앙을 받들고 있는 기층민들을 사찰로 자연스럽게 끌어드림으로 불교신앙의 입지를 강화하고
포교하는 형태를 지니고 있어 기존의 당산제와는 그 형식과 의식이 다소의 차이가 있고,
제례의식과 굿의 형태는 불교적인 의식을 따랐다 합니다.
일주문을 지나니 울창한 전나무숲길이 전행됩니다.
이곳에 오면 '모든 것이 소생한다'는 의미의 내소사의 이름처럼 울창한 전나무숲 사이로
살며시 스며드는 고은 햇살의 기운이 속진에 지친 심신을 소생시키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그 길을 그냥 지나치기가 너무 아쉬워서 일까요..?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한장의 사진으로 추억을 남기려고 저마다의 느낌과 표현으로 사진을 찍고 있습니다.
겨울의 흔적이 아직도 곳곳에 가득 남아있고 그 모습 또한 이곳 풍경과 어우러져
또다른 하나의 모습으로 새롭게 다가옵니다.
추운 겨울임에도 불구하고 전나무들은 녹색 고은빛을 품고 있습니다.
세월의 무게감이 고스란히 쌓인 숲의 역사와 여전히 순환하며 생존하는 숲의 생명이 어우러진
전나무 숲길은 이곳을 여전히 찾아오며 새 생명의 기운을 얻으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듯 합니다.
스님들이 가볍게 산책하는 것을 '포행’이라고 한답니다. 포행하듯 느릿하게 전나무 숲길을 걷다보면 전나무의 수더분한 성질을 알아챌 수 있답니다.
큰 나무는 자기 그늘 아래 다른 나무들을 너그럽게 품고 있고, 그 나무 사이로 새소리가 나무와 나무로 옮겨 다닙니다.
내소사는 항시 부처님이 오시는 날인가 봅니다..
부처님을 맞이하는 연등들이 이곳에서는 아직도 매달려 있습니다.
이미 속세를 벗어나 일주문을 통해 들어온 부처의 세상..
전나무 숲길은 또 하나의 가르침을 전해줍니다..곧게 솟은 기상과 변하지 않는 늘푸른 상록성..
그 깨달음의 길을 지나다 보면 보이는 부처님의 도량이 환하게 미소를 짓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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