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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이야기] 길을 걸었습니다. -올레5코스중- 큰엉에서 동백군락지까지..
    나의 여행이야기/제주도 2012. 1. 4. 15:27

     

     

     

     

     

    제주에 있으면서 갑자기 동백꽃이 보고 싶어졌습니다.

    그래서 남원으로 달려갑니다.

     

    그곳에는 동백군락지가 있었다는 것이 문득 떠오릅니다.

    다른 식물이 모두 지고 난 겨울에 피는 동백은 추운 겨울에 만날 수 있는 친구라 하여 세한지우(歲寒之友)라 불린만큼

    반가운 꽃이기도 합니다.

     

    보고싶은 마음을 잠시 두고 큰엉에서 부터 그리운 마음으로 걷기 시작합니다.

     

     

     

    올레5코스중 하이라이트 코스이기도 한 큰엉해안경승지는 큰 바위덩어리가 아름다운 자연을 집어 삼킬듯이 입을 크게 벌리고 있는 언덕이라 해서

    붙여진 이름이랍니다.  산책로가 잘 조성되어 멋진 바다풍경을 볼 수 있어 많은 올레꾼들의 사랑을 받습니다.

    주변에 신영균영화박물관도 있어 영화의 지나온 역사도 볼 수 있고 금호리조트도 있어 아름다운 큰엉을 바라보며 쉴 수도 있습니다.

     

     

     

     

    큰엉을 지나 조금만 걷다보니 자그마한 절집이 눈에 뜨입니다.

    그냥 지나갈 수 없어 잠시 들리기로 합니다.

     

    선광사는 한국불교태고종 사찰이며 남원 큰엉을 배경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1942년 보화 법인 스님이 초가3칸의 법당, 4칸의 객실을 지으면서 부터 시작됐고 1945년에는 1차 중건 불사로 포교에 활동에 박차를 가했으나

    1948년 4.3사건의 여파로 잠시 폐사가 됩니다.

    그후 다시 중건 불사하여 현재의 모습을 이르고 있습니다.

     

     

     

    이곳 선광사는 유형문화재 제21호 선광사 목판본류 등 불경경전 일괄 이라는 목판본류 불경전적 59종 164책을 소장하고 있습니다.

    이중 불교경전 16종, 조사어목류 33종, 의례류 10종으로 의식에 관한 10종을 제외하고는

    모두 강원에서 학승들의 교재 등으로 읽혀졌던 경전과 조사어록들 입니다.

     

    이 가운데 임진왜란 이전에 개간된 전적류는 3종으로 치문경훈, 예수십왕생칠제의찬요, 불조역대통재 등이랍니다.

    본 불서는 시대별로 간기를 달리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언문·구결등에 대한 관련 자료(지장보살본원경. 미타경언해. 왕랑반혼전)들이 있어

    서지학·언어학·국문학 연구에도 매우 중요한 자료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선광사 소장 목판본류 불경전적 일괄(59종)은 당초 경남 함양군 지리산 영원사에 소장되어 있었으나, 1980년 4월 수열화상에 의하여 선광사로 이운 보존되고 있습니다.

     

     

     

    그전에는 무심코 지나가 버린 이곳 사찰에 이런내용이 있는 줄을 몰랐습니다.

     

     

     

     

     

     

    다시 선광사를 나와 길을 걷기 시작합니다.

    겨울의 올레길 그리 사람들이 많지 않아 한적한 길들이 많습니다.

    소소하게 들어오는 풍경들이 또다른 시각으로 눈에 들어옵니다.

     

     

     

    겨울내내 수확한 귤들을 보관하고 있을듯한 굳게 닫혀 있는 창고의 모습이나..

     

     

     

    한적한 길이 뻗어있는 길들을 바라보며 천천히 천천히 길을 나아갑니다.

     

     

     

    바쁘지 않은 여행자의 시각은 들어오는 모든 풍경들이 하나하나 나름 의미있는 모습으로 다가 옵니다.

     

     

     

    아따금 구름속에서 잠시 얼굴을 내밀은 햇살의 고은 빛을 받으며

    생생한 녹색빛으로 추운 겨울에도 힘차게 자라고 있는 나무들과 그 잎들의 모습들을 보며 그들의 기운을 얻어가고자 머물러 봅니다.

     

     

     

    드디어 하나 둘 시작되는 동백나무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생각보다는 아직 많이 피지를 않았습니다.

     

    제가 조금 일찍 온듯 합니다.

    하긴 불현듯 찾아와 만개한 꽃들을 내 놓으라고 생때를 부릴 수는 없겠지요..

     

    그들도 다 때가 되면 피어날것을 조급한 제가 너무 일찍온 탓을 모르고

    늦게 피었다고 동백나무를 원망하다니 투정 부리는 제 모습에 저도 잠시 당황합니다.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그나마 꽃잎을 피워 보여줌에 감사를 해봅니다.

    아무것도 피지않고 빈 가지만 있었으면 너무나도 허무하였을텐데..그나마 이렇게 핀 모습을 보니

    찾아 온 보람이 있었다구요...

     

     

     

     

    이곳 동백군락지의 의미는 다른 곳 보다 그 의미가 남다릅니다.

    이곳 위미 동백나무군락은 황무지를 옥토로 가꾸기 위하여 끈질긴 집념과 피땀어린 정성을 쏟은

    한 할머니의 얼이 깃 든 유서 깊은 곳 입니다.

     

    17세 되던 해 이 마을로 시집은 현병춘(1858~1933)할머니가 해초캐기와 품팔이 등으로 모은 돈 35냥으로

    이곳 황무지를 사들인 후 모진바람을 막기위해 한라산의 동백 싸앗을 따다가 이곳에 뿌린것이

    오늘날 기름진 땅과 울창한 숲을 이룬것이라 합니다.

     

    도지정 기념물 39호로 지정받아 보호받고 있고 좀 더 지나면 아름다운 동백꽃들을 더 많이 볼 수가 있을듯 합니다.

     

     

     

    동백나무 군락지를 끼고 좀 더 옆으로 돌아봅니다..

    올래코스는 아니지만 올레를 걷기위한 것은 아니었으니 맘 가는대로 들어가봅니다..

    이제부터는 나만의 올레가 시작되나 봅니다.

     

     

     

     

     

    동백나무 군락지를 돌아 가다보니 마치 동남아에 온듯 한 느낌들의 나무들이 무성히 서 있는 것이 보입니다.

    넓은 마당에 열대나무들이 옹기종기 모여 숲을 이루고 있습니다.

     

     

     

     

    좀 더 안으로 들어가 봅니다.

    안으로 들어가 보니 더욱 열대나무들이 많이 있습니다.

    역시 그 마당을 둘러싸고 있는 것은 동백나무들입니다. 같이 어울려 또다른 세계를 보여줍니다.

     

     

     

     

    마치 식물원에 들어 온 느낌도 들고 아마 이곳에서는 열대과일을 키우고 있나 봅니다.

    철이 지나 마른나무의 외피들이 떨어져 있고 그것을 밟는 소리 또한 이색적이기도 합니다.

     

     

     

    우연히 찾아 든 열대의 정원

    제주에서나 볼 수 있는 또하나의 풍경이 아닌 가 합니다..

    나만의 올레길 우연히 찾아 든 이곳에 새로운 풍경들을 보니 기쁨 또한 두배가 됩니다.

     

     

     

    길을 걸었습니다..

    이따금 걷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길을 걷다가 우연히 발견한 소소한 것에 감사를 합니다.

     

    천천히 걷는다는 것 그만큼 소중한 것들을 유심히 볼 수 있는 것이기에

    걷기를 좋아합니다.

     

    올레 5코스를 걷는 분들은 이곳을 한번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잠시 길을 이탈했다고 당황하지 말고 이탈한 길에는 그 또한 그길이 갖는 아름다움이 있기에 새로울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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