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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여행]가야불교의 발상지 김수로왕이 창건한 가람 칠불사한국의 사찰/경상 2011. 11. 28. 07:00
가야불교의 발상지이며, 문수보살의 상주도량이자, 동국제일선원이기도 한 칠불사.
지리산 중심봉인 반야봉의 남쪽 800m고지에 위치한 칠불사는 1세기경 가락국 김수로왕의 일곱왕자가 그들의 외숙인 범승(梵僧) 장유보옥(長遊寶玉)화상(和尙)을 따라와 이곳에서 동시 성불한 것을 기념하여 김수로왕이 국력으로 창건한 사찰로서, 가야불교의 발상지입니다. "삼국유사" 가락국기에 의하면 수로왕은 서기 42년에 태어나 남해바다를 통해 가락국으로 온 인도 황하상류의 태양왕조인 아유다국 허황옥 공주를 왕비로 삼아 10남 2녀를 두었답니다. 그 중 장남은 왕위를 계승하고 둘째와 셋째왕자는 어머니의 성을 이어받아 김해 허씨(許氏)의 시조가 되었으며, 나머지 일곱왕자는 외숙인 장유화상을 따라 출가하였답니다.
그들은 장유화상의 가르침을 받으며 가야산에서 3년가 수도하다가 의령 수도산과 사천 와룡산으로 거쳐 서기 101년에이곳 지리산 반야봉 아래에 운상원(雲上院)을 짓고 정진한지 2년만에 모두 성불 하였다 합니다. 칠불의 명호는 금왕광불(金王光佛), 금왕당불(金王幢佛), 금왕상불(金王相佛), 금왕행불(金王行佛), 금왕향불(金王香佛), 금왕성불(金王性佛), 금왕공불(金王空佛)로 이 성불로 인하여 칠불사라고 하였답니다.
신라말 도선국사가 지은 "옥룡자결(玉龍子訣)"에 의하면 지리산 칠불사는 와우형(臥牛形)의 명당으로, 제일의 양맥이라고 하였답니다. 임진란에 퇴락한 가람을 서산대사와 부휴대사가 중수하였답니다. 그후 1800년에 큰 화재가 나서 보광전, 약사전, 미타전, 벽안당, 칠불각, 보설루, 요사 등 10여동의 건물이 전소되었는데, 대은율사와 금당율사에 의해 모두 복구되었다가 6.25전란으로 인해 1951년 1월경에 전소되었습니다.
27년간 폐허로 남아있던 것을 제월통광(霽月通光)스님이 1978년부터 15여년을 걸쳐 대웅전, 문수전, 아자방, 운상원, 설선당, 보설루, 원음각, 요사, 영지, 일주문 등을 복원 충창하고 이 외에 선다원, 사적비, 다신탑비 등을 세웠습니다.
지리산은 예로부터 문수보살이 일만 권속을 거느리고 상주하는 곳이랍니다. 지리산이라는 이름도 대지문수사리보살{大智文殊師利菩薩)에서 '지(智)'자와 '리(利)'자를 각각 따온 것이라 합니다. 지리산은 상봉인 천왕봉과 주봉인 반야봉으로 연결되는데 반야봉은 문수보살의 대지혜를 상징한다고 합니다.
이와같이 지리산은 문수도량인데 특히 칠불사는 생문수(生文殊)도량으로서, 칠불사에서 참선을 하거나 기도를 하면 문수보살이 근기에 맞게 회현하여 기도를 성취시켜 준다는 영험있는 도량이라고 합니다.
가을의 뒷자락 아직도 칠불사에는 가을이 머물고 있습니다. 주중이라서 그런 지 사람의 발길이 드문 이곳..절집의 고요함이 가득합니다.
동국제일선원..
지리산 칠불사는 아자방 선원과 운상선원이 있어 우수한 도승을 배출한 동국제일 선원이라고 합니다. 고려시대의 정명선사, 조선시대의 서산대사, 부휴대사, 초의선사, 이외에 백암, 무가, 인허, 월송선사 등 선승들이 주석하며 수안거했고, 근현대에는 용성선사, 금오선사, 서암선사 등 큰 스님들이 수안거 했다 합니다.
대웅전에는 석가모니부처님과 협시인 문수보살과 보현보살님 그리고 후불 목탱화와 김수로왕의 칠왕자가 성불한 침불목탱화와 신중 목탱화를 조성하여 모시고 있습니다.
문수전에는 지혜를 상징하는 문수보살님을 모셔놓았습니다. 그리고 매월 음력4일 문수재일을 기하여 특별히 문수보살께 공양 올리고 법회를 열어 법문을 한다고 합니다.
아자방(亞字房)은 스님들이 참선수행을 하는 선방입니다. 벽안당이라고 하는 이 방은 신라 효공왕때 담공선사가 축조하였는데 방안 네 귀퉁이의 50cm씩 높은 곳은 좌선처이고, 십자 모양의 낮은 곳은 경행처입니다. 축조 당시에는 한 번 불을 지피면 100동안 고루 따뜻하였으므로, 신비한 온돌방이라 하여 세계건축사에 기록되어 있으며 현재 경남유형문화재 제 144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이 아자방에서 참선공부 할 때는 장좌불와(長坐不臥, 늘 앉아있고 눕지 않는 것), 일종식(一種食, 하루 巳時(사시)에 한끼만 먹는 것), 묵언(默言, 말하지 않는 것)의 세가지 규칙이 있었다고 합니다. 이러한 규칙들을 지키면서 공부를 하였기에 무수한 도승이 배출되었답니다.
서서히 가을이 물러나는 끝자락 왕자로 태어나 왕위를 계승한 맏형을 위해 스스럼 없이 떠나 출가를 한 일곱왕자들이 세속을 버리고 수행하여 성불하였다는 칠불사.. 보기드문 가야불교의 흔적이 남아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보통 하동하면 쌍계사를 많이 찾는데 여행자는 쌍계사도 좋지만 이곳 칠불사가 더욱 애틋해집니다. 칠불사 들어오는 입구에 조성된 자그마한 연못 영지라 하는 곳을 무심코 지나왔네요.. 다음에 갈때는 꼭 그곳도 들려봐야겠습니다. 사연이 깊은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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