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하동여행] 천년여의 세월을 품고 도량의 정기가 가득한 절집 쌍계사 국사암
    한국의 사찰/경상 2011. 11. 23. 07:00

     

     

     

     

     

    깊어가는 가을의 길목 그 운치를 느끼며 쌍계사 암자중 국사암을 오릅니다..

    푸르른 하늘과 붉게 물든 잎들이 가을의 운치를 더해주고 국사암을 향해 가는 길은 마치 수행자 된 마음으로 겸허해집니다.

     

     

     

     

    국사암은 신라 성덕왕23년(724) 영암사의 심법화상이 터의 지기가 뛰어나므로 육조의 성상을 묻고 당우를 지은것이 시초라 합니다.

    그 후 110년이 지나서 진감국사가 중창하였다 합니다.

     

    국사암이란 사명(寺名)도 진감국사와 관련이 있는데 신라 민애왕이 중창주인 진감선사를 스승으로 봉하여 진감국사라 칭합으로 인해

    국사암이라 부르게 되었답니다.

     

    또한 상주 장백사(현 남장사)에서 지리산으로 온 진감국사가 삼법화상의 난야터에 당우를 세운것이 국사암으로,

    오히려 본사 쌍계사 보다 먼저 건립되었다고 합니다.

     

     

     

    국사암까지는 차로 올라갈 수가 있어 그다지 많이 걷지를 않습니다.

    차에서 내려 조금만 걸어가면 바로 국사암이 나옵니다..물론 쌍계사에서 국사암으로 가는 길도 있습니다.

    천천히 숲길을 따라 이곳 국사암까지 오는 것도 참 좋다고 합니다.

     

    절터의 지기가 좋아 이곳에 암자를 세웠다고 하듯이 국사암 주변에는 느낌이 참 좋습니다.

    이곳은 그냥 있기만 해도 절로 수행이 될듯한 느낌이 듭니다.

     

    왠지 모를 경건함이 밀려들고 정신이 맑아지며 집중되는 기운이 돕니다.

     

     

     

     

    현존하는 당우로는 문수전, 인법당, 산신각등이 있는데 1980년경에 대문을 포함 모두를 고산스님이 새롭게 중건하였다 합니다.

    이곳을 방문했을 때는 인적이 없어 고요하고 바람만이 머물다 지나갑니다. 그래도 왠지 모를 경건함에 발걸음이 조심스러워 집니다.

     

     

     

     

    매월 4째주 일요일 나한기도를 올린다는 글귀가 인법당 벽에 쓰여있습니다.

     

    '나한기도는 다른기도와는 달리 계를 철저히 지키고 더군다나 아무곳에서 할 수가 없으며 반드시 나한전에서 기도를 하되,

    기도날짜를 신중히 정하고 정성스레 공양을 올리고 한시라도 게으름과 흐트림 없이 일심 정성을 다해야 한다'고 합니다.

    힘든만큼 감응과 공덕이 크다고 하여 간절한 분들이 많이 드린다고 합니다.

     

     

     

     

    다른 곳에서보다 이곳에서 기도를 드리면 많은 감응을 받을 듯 합니다..

    그만큼 이곳 분위기는 수행과 기도의 장소로서는 최고일듯 합니다. 이곳 국사암의 분위기도 그렇지만

    터 자체에서 우러나오는 기가 예사롭지 않게 풍겨나오기 때문입니다.

     

     

     

     

    인법당을 돌고 나서 문수전으로 향합니다.

    많지 않은 계단위에 위치한 문수전에는 최근들어 목조로 조성한 문수, 보현보살과 동으로 조성한 지장보살좌상을 비롯하여

    문수, 보현보살탱 및 신중탱이 있습니다.

     

     

     

     

    인법당 뒷쪽으로 좀 올라가면 산신각으로 향하는 계단이 있고 올라가는 길목에는 등탑들이 양립해 서 있습니다.

     

     

     

    인법당 뒤에 자리잡은 굴뚝은 5층으로 쌓아올린 마치 탑과도 같은 모양입니다..

    기와와 진흙의 조합이 아름답고 암기와와 숫기와의 조화 등 전체적으로 구조가 뛰어나고 안정감이 뛰어난 걸작입니다.

     

     

     

     

    인법당은 ㄷ자형 구조이며  여러개의 편액이 걸려 있는데 국사암,  칠성전, 명부전, 염화실, 옹호문등이 걸려 있는 걸 보아

    예전 이곳 암자의 규모를 짐작케 합니다.

     

     

     

    그 당시의 규모는 짐작할 수는 없지만 왠지 지금의 모습이 더 정감이 갑니다..

    그 이유는 모르겠지만 왠지 지금의 모습이 어울리는 듯한 느낌이 강하게 듭니다.

     

     

     

    인법당을 뒤로 하고 그 앞에 난 문을 통해 밖으로 나옵니다.

    그리고 열린 문틈 사이로 다시 인법당을 들여다 봅니다.  고요한 절집의 침묵은 왠지 돌아가는 내게 여운을 남깁니다.

    좌우로 다른 모양의 돌들을 쌀아올린 돌담이 눈에 들어옵니다.  그리고 아직 푸른빛이 있는 나무 끝에는 단풍이 진행되는 잎들이 보입니다.

    다른 나무보다 진행이 늦는 저 잎들이 서서히 붉게 물들면 이제 가을도 지나가겠지요.

     

     

     

    한걸음만 더 나오면 이렇듯 붉은 단풍들이 가득한데 말입니다..

    유난히 하늘은 푸릅니다. 그 하늘을 아름다운 색으로 치장을 하듯이 하늘을 향해 뻗은 나무들의 잎들이 아름답습니다.

     

      

     

    진감선사가 짚고 다니던 지팡이를 꽃아 그 지팡이가 자라 나무가 되었다던 천년넘은 느릅나무가 보입니다.

    4가닥으로 사방을 향해 뻗은 나무는 높이가 40m, 둘레가 1,100cm나 된다고 합니다.

     

     

    언제부터인가 큰 사찰 보다는 이런 암자에 더욱 매력을 느끼게 됩니다.

    그건 아마 중생을 인도하며 많은 참배객들을 받아들이는 큰 절집보다는 이렇듯 수행과 선을 통해 자기성찰을 이끄는

    암자의 분위기가 좋아서 그러는 듯 합니다.  그리고 보다 더 가까이 할 수 있다는 그런 친근감도 한 몫을 하는 거 같습니다.

     

    이곳 국사암을 돌아보는 것만으로도 큰 감응을 얻은 듯 한 느낌이 들며 풍족한 마음으로 돌아갑니다.

    돌아서면서도 국사암에 대한 연정이 계속남아 두고두고 기억될듯 싶습니다.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