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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주여행] 경주의 천년고찰을 찾아 떠나는 여행 함월산 기림사. 2부 기림사
    한국의 사찰/경상 2012. 3. 29. 07:00

    석가모니 부처님이 생전에 제자들과 함께 수행했던 승원 중에서 첫 손에 꼽히는 곳이 기원정사와 죽림정사라 합니다. 특히 기원정사는 깨달음을 얻은 석가모니 부처님이 23번의 하안거를 보내신 곳이기도 하답니다.  그 기원정사의 숲을 기림이라 하니 경주 함월산 기림사는 그런연유에서 붙인 이름이랍니다. 대한불교 조계종 제11교구의 본산인 불국사의 말사이기도 하나 오히려 일제 강점기에는 31본산의 하나로 지정되어 석굴암, 불국사 등 산내암자 두곳과 말사 14곳을 거느린 큰 사찰이기도 하였습니다.

     

    신라때 인도승려인 광유가 창건하고 그 이름을 임정사(林井寺)라고 하였고 643년 원효가 중창한 뒤 기림사로 이름을 바꾸었다고 전해집니다. 삼국유사에는 신라 신문왕이 감포 앞바다에서 동해의 용왕으로부터 만파식적옥대를 선물로 받았다는 전설이 실려 있는데, 이때 신문왕이 귀환하는 도중에 기림사 서쪽에서 쉬었다 갔다는 기록이 나옵니다. 따라서 창건 연대는 적어도 신문왕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신문왕이 아버지 문무왕을 위해 지은 감은사의 터나 문무왕릉과 가까운 거리에 있습니다.

     

     

    기림사에는 다섯 가지의 맛을 내는 물이 유명합니다. 대적광전 앞에 있는 삼층석탑 옆의 장군수는 기개가 커지고 신체가 웅장해져 장군을 낸다는 물이고, 천왕문 안쪽의 오탁수는 물맛이 하도 좋아 까마귀도 쪼았다는 물이라고 합니다. 천왕문 밖 절 초입의 명안수는 기골이 장대해지고 눈이 맑아지며, 후원의 화정수는 마실수록 마음이 편안해지고, 북암의 감로수는 하늘에서 내리는 단 이슬과 같다는 물이라 합니다. 장군의 출현을 두려워한 일본인들이 막아버린 장군수만 물이 끊겼을 뿐 다른 네 곳은 지금도 각기 다른 물맛을 내며 물을 뿜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저는 이곳을 찾아보질 못한 아쉬움이 크네요. 다음에 찾아올때는 이곳부터 둘러봐야겠습니다. 또한 종무소에는 차와 다기가 준비되어 모든 관람객들이 무료로 차를 음미할 수가 있습니다.

     

     

    관광지나 다름없이 변해버린 불국사와는 달리 이곳 기림사는 사찰 고유의 멋과 분위기가 남아있고 휴양형 템플스테이로도 많은 발길이 찾아드는 곳입니다. 한번에 머물 수 있는 최대 인원인 50명 정도이며 예불과 발우공양 시간만 지키면 사색하기 좋은 절의 여유로움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천왕문에 들어가면 사천왕이 문을 지키고 있고 각 사천왕에 대해서 간략히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비파를 든 북방다문천왕은 즐거움의 감정을 주관하고 겨울과 북쪽을 관장하며 야차와 나찰을 거느립니다. 칼을 든 동방지국천왕은 봄을 관장하며 동쪽하늘을 수호합니다. 용과 여의주를 들고 있는 남방종장천왕은 사랑의 감정과 여름을 관장하고 남쪽하늘을 수호합니다. 보탑을 들고있는 서방광목천왕은 노여움의 감정을 주관하고 서쪽하늘과 가을을 관장합니다.

     

     

    기림사는 크게 세 구역으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첫째는 비로자나불을 모신 대적광전을 중심으로 오른쪽에 약사전, 맞은편에 진남루, 서쪽으로 응진전, 동쪽으로는 수령 500년이 넘는다는 큰 보리수나무와 목탑자리가 남아 있는 구역입니다. 대적광전은 기림사의 본전으로 보물 제833호로 지정된 조선 시대 목조 건물이며, 그 앞에 통일신라 말기에 만들어진 탑신의 체감률이 고른 단정한 삼층석탑( 유형문화재 제205호로 지정)과 근래 새로 만든 석등이 있습니다.  둘째는 최근 불사한 명부전, 삼성각 관음전, 산신각과 기타 요사채 등이 있는 곳이고 셋째가 성보박물관입니다.

     

     

     

    진남루는 남방을 진압한다는 뜻으로 여기서 남방은 일본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임진왜란 당시 기림사는 전략요충지로서 경주지역 의병과 승병활동의 중심사원이었으며, 이 지역 다른 사원과는 달리 피해를 거의 입지를 않았답니다.  이곳 진남루는 승군의 지휘소로 사용되었던 건물이라고 합니다.

     

     

     

     

    오백나한상을 모신 응진전은 전면 5칸 측면 2칸의 겹처마 맞배지붕입니다.  천장은 빗반자를 치고 단청을 하였는데, 천장 전체가 빗반자로 된 경우는 드물다고 합니다.  바닥은 우물 마루를 깔았으며 문비 구성은 전면 각칸에 이분합(二分合)교살문을 달았습니다.  이러한 형태는 관룡사 대웅전의 모양과 흡사한 조선 중기의 형식을 취하고 있다고 합니다.

     

    오백아라한은 정확히 526분의 성자이며, 부처님 당시의 제자들 중에 가장 뛰어난 10대 제자와 16성중(聖衆)과 500성중(聖衆)이며 모든 번뇌를 끊고 열반에 드어간 최고 단계에 이르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214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응진전 앞에 있는 삼층석탑은 약 3m높이이고 감은사 탑과 같은 돌인 안산암(安山岩)으로 만들었고, 2중의 기단 위에 3층으로 몸체 돌과 지붕돌을 쌓았고 그 위에 노반, 복발, 앙화까지 남아 있습니다. 통일 신라의 일반형이며 시대 말 것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석탑 동쪽의 보리수밑에는 목탑터가 남아 있다고 합니다.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205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기림사 삼층석탑]

     

    대적광전(보물 제833호)은 기림사의 본전으로 신라 선덕여왕때 처음 지어졌으며, 그뒤 8차례나 다시 지어졌다고 합니다.

    1997년 해체공사 때 종도리에서 4종의 목서가 발견되었고, 이 목서에 의하면 1629년에 제5차중수가 있었고, 1755년에 개조중수가 있었고, 1785년에 6차중창이 이루어졌으며, 1978년에 제7차 중수가 있었습니다. 건물은 정면 5칸, 측면 3칸의 규모이며 배흘림 기둥의 다포식 단층 맞배지붕입니다.  겉모습은 본전 건물다운 웅장함을 갖추었고 내부는 넓고 화려하여 장엄한 분위기를 간직하고 있습니다.  전면에는 모두 화려한 꽃창살 문을 달았습니다.

     

    대적광전(大寂光殿)은 주불이 바로자나불을 모신 전각입니다. 적(寂)은 번뇌를 멸한 고요한 진리의 세계, 나르바사의 세계를 말하며 광(光)은 그 세계에서 나오는 참된 지혜가 온 우주를 찬란히 비춘다는 것을 말합니다.

     

     

     

    대적광전의 삼존불상(보물 제958호)은 중앙에 비로자나불을 모셨고 좌측에 노사나불 그리고 우측에 석가모니불을 모시고 있습니다. 흙으로 빚은 이 세불상들은 손의 위치와 자세만 다를 뿐 표정과 모양이 거의 같고 옷 주름까지도 비슷합니다. 보통 삼존불일 경우 좌우 부처는 서로 대칭되게 두손을 한쪽씩 드는게 보통인데 이 노사나불과 석가모니불은 둘 다 오른손을 들고 있는 것이 색다릅니다.

     

    삼신불의 교리적 의미는 다음과 같다고 합니다.

     

    법신불(法身佛) 비로자나불..순수하고 차별성이 없는 영원불멸의 진리를 형상화한 부처님이며, 일체의 존제는 그것의 나타남이라고 합니다.

    보신불(報身佛) 노사나불..과거의 수행에 의한 공덕, 모든 미덕을 구비한 이상적인 인격적으로서의 부처님입니다. 과거 세상에 모든 만행 선근공적의 보답으로 갖추어지는 부처님의 모습이라고 합니다.

    화신불(化身佛) 중생을 교화 구제하려고 부처님 자신이 중생의 모습으로 변화하여 나타난 것을 말하며 현세에 인간의 모습으로 출현하신 석가모니부처님이 바로 천억불화신불이라고 합니다.

     

    삼신불은 세 부처님이 따로 존재한다는 뜻이 아니라 한 부처님의 세가지 관점을 묘사한것이라고 합니다. 형상을 여읜 진리에서의 법신불과 만행공덕의 측면인 보신불과 실제 역사 속에서 이 모든것을 구현하시고 중생을 구제하신 교화의 관점인 화신불의 모습을 표현한 것이라고 합니다.

     

     

     

     

     

    약사전(경상북도 문화재자료 제252호)은 정면 3칸의 맞배지붕의 건물입니다. 동방 만월 세계에서 중생교화를 맡고 계신 약사여래불을 모시고 있고 사람의 병을 고치며, 번민에서 구제하시는 부처님으로 약사유리광여래불(藥師琉璃光如來佛), 대의왕불(大醫王佛)이라고도 합니다. 중생의 병을 제거하며, 모든 감각기관을 완비시켜 해탈로 인도한다고 합니다. 일광보살, 월광보살이 각각 좌우 협시보살로 있어 약산삼존이라 하며 권속에는 호법신으로서의 12신장을 모시고 있습니다.

     

     

     

    아랫마당을 지나 이제 윗마당으로 자리를 옮깁니다.  그곳에는 관음전과 삼천불전 그리고 삼성각 명부전등이 있습니다.

     

     

    관음전은 천수 천안 관세음보살을 모신 전각으로 천개의 손과 천개의 눈과 열한개의 얼굴을 하고 계신 부처님입니다. 천(千)은 광대무변(廣大無邊)의 뜻을 나타내고 수없이 많은 중생의 고통소리를 보아야 하므로 그렇게 많은 눈이 필요하고 수많은 중생을 손을 내밀어 구제해야 하므로 그렇게 많은 손이 필요하다는 것을 상징합니다. 열 한 개의 얼굴을 한 십일면(十一面)관세음보살은 아수라도에 있는 것을 구제하는 보살이며, 맨위의 불면은 불과(佛果)를 표현한 것이고, 전후좌우 십면은 보살이 수행하는 계위(階位)인 10지(地)를 나타낸다고 합니다.  이것은 중생의 11품류의 무명번뇌를 끊고 불과를 얻는 뜻을 상징한다고 합니다.

     

     

     

    삼천불전은 순조17년(1817)에 초의선사가 기림사 근방에서 나는 옥돌로 천불을 조성해 모셨다가 순조18년(1818)에 해남 대둔사로 이운을 해서 대둔사천불전에 모셨습니다.  현재의 건물은 최근(1990년경)에 지어진 전각으로 정면 7칸 측면 3칸 100평의 거대한 크기로 삼천불이 모셔져 있습니다. 이는 항상 어디에서나 부처님이 계신다는 사상에서 유래된 것으로 과거 천불, 현재 천불, 미래 천불의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합니다.

     

     

     

     

     

     

     

    이외에 기림사 문화재를 보관하고 있는 성보박물관과 매월당영당이 있고 자료가 많아 다음으로 넘겨야 할듯 합니다.

    함월산 자락에 정갈하게 자리잡은 이 사찰은 편안한 느낌을 주는 마치 어머님의 품속과도 같아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해 줍니다. 종무소에 들려 편안히 차 한잔을 마시며 스님과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는 것도 참한 매력으로 다가 옵니다.  마음속에서 우러나오는 여유를 가지고 천천히 기림사를 둘러보는 것도 참 좋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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