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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여행] 가을에 다시 찾은 석천계곡 그리고 석천정사나의 여행이야기/경상도 2011. 11. 11. 03:00
가을이 오면 꼭 찾아가고픈 곳중 하나가 봉화의 석천계곡입니다..
마침 기회가 닿아 그곳을 다시 찾아갑니다.
문수산을 분수령으로 남서류하는 창평천과 닭실의 뒤에서 흘러내리는 동막천이
유곡 앞에서 합류하여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곳..그고시 바로 석천입니다.
노란빛이 물들은 가을의 길목에서 마치 어린아이가 된 양 기쁜 마음으로 바람에 흩날리는 낙엽을 보며
마냥 좋아하기만 합니다.
전에 왔을 때 무심코 지나쳐버려 내심 안타까웠던 청하동천이라는 바위에 새긴 글귀도 정신차려 담아봅니다.
당시 유생들이 모여 밤낮으로 학문에 정진하는데, 밤이면 도깨비가 나오는 바람에 유생들이 줄어들었는데
층재 권벌선생의 5대손인 권두웅이 입춘날에 붉은 글씨로 바위에다 '청하동천(靑霞同天)(신선이 사는 마을)이라고 썼더니
도깨비가 사라졌다 하여 당시 석천계곡을 청하라고 부르기도 하였답니다.
또 달리 전해지는 이야기로는 무속인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마을 입구의 경계 의미로 썼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울창한 소나무숲길을 지나니 저 멀리서 석천정사가 보입니다.
석천정사는 청암정과 삼계서원 일대와 함게 국가지정 문화재사적 및 명승 제3호 지정구역내에
보전 관리되고 있습니다.
석천정사는 층재 권벌의 장자인 청암 권동보가 초계군수로 임명되었다가 향리로 돌아와 1535년에 창건한 정자입니다.
개울에는 큼직한 바위들이 듬성듬성 놓여져 있고 그 사이로 시원한 물줄기들이 흐르고 있습니다.
당시의 풍경이나 지금의 모습이나 그리 달라진 모습이 없어 보입니다.
우리나라 양반들은 참 멋있는 곳이 있다하면 그곳에 항상 정자를 지어 풍류를 즐기던 것 같습니다.
계절이 바뀌어도 항시 그자리는 똑같으나..
보여지는 풍경이 사믓 다른 느낌은 자연이 연출하는 아름다운 서정시겠죠..?
오늘은 가을을 노래하며 마치 부끄러운 새색시마냥 불게 물든 풍경이 가슴을 설레게 합니다..
가을에 다시찾은 석천정사...
봄과는 또다른 느낌으로 다가와 찾는 이로 하여금 가슴에 또하나의 인장을 남겨줍니다.
이제는 내 마음이 청하동천(靑霞同天)이 되어 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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