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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생전에 이와같은 공연을 다시 볼 수 있을까? 해인아트프로젝트 -해인삼매-문화리뷰/공연리뷰 2011. 10. 7. 01:00
종교의 예술의 만남 그리고 다시 못 볼 웅장한 무대
대장경 천년 세계문화축전을 기념하여 야심차게 내놓은 해인아트프로젝트의 화룡정점인 '해인삼매'
스님들의 예불을 승화시킨 퍼포먼스와 김영희무트댄스와의 결합 그리고 다양한 음악들이 조화를 이뤄 해인사 대적광전앞에서
펼쳐진 퍼포먼스는 두번 다시 볼 수 없는 장엄하고 그 경건함은 가슴떨리는 감동으로 다가와 찐한 여운으로 남아 소용돌이 친다.
개막식 공연으로 더군다나 무대가 바로 대적광전앞 이라니 전혀 생각치도 못한 공간에서 펼쳐진 이 퍼포먼스는
동,서양의 소리가 어우러져 또 다른 하나의 소리로 통일되고 스님들의 예불과 무용단의 무트댄스와의 결합으로 신성하며 아름다운 조화가
가슴벅찬 감동으로 다가와 밤잠도 이루지 못하고 그 여운이 계속 이어나갔습니다.
돌아와 그 자료를 검색해도 많이 알려지지 않은 이 퍼포먼스는 단지 그 주제만이 나와있을 뿐입니다.
[해인삼매] - 바다물에 온갖 삼라만상이 훤히 비추어지는 경지 - 바다에 바람이 없으면 더 없이 잔잔하고 평화로워 하늘이 온통 내려와서 마치 도장을
찍어 놓은듯 구별을 할 수 없음을 해인, 또는 해인삼매라 한다고 합니다.
즉, 사람의 마음이 법성의 바다와 같아서 번뇌의 대상으로 벗어나면 주객이 사라지고 만나는 사람과 대하는 물건마다
나와 더불어 둘이 아니라서 한치의 간격이 없으니 참으로 그윽한 행복을 누리게 된다는 의미이기도 한답니다.
예술적인 이해도가 짧아 이것을 표현하는 지는 잘 모르지만 퍼포먼스의 주제가 그러하니 아마 '그것을 표현하는 것인가 보다'라고 이해힐 수 밖에는 없습니다.
스님들의 독경 소리에 이어 김영희무트댄스로 이어진 퍼포먼스는 아마 수행중에 찾아오는 번뇌를 표현하듯이
애절하면서도 강하게 다가옵니다.
거기에 드럼과 섹스폰 그림에는 보이지 않지만 가녀린 여인의 창이 하나로 묶여 하나의 하모니를 이뤄
대적광전앞에 울려 퍼지니 그 장엄함은 퍼포먼스와 더불어 듣는 이의 심금을 울리며 멀리 퍼져 나가고 있습니다.
강렬한 퍼포먼스가 끝나고 조용히 다가와 자리잡은 스님들
아무런 동작없이 아무런 말도 없이 그저 묵묵히 앉아계시면서 천천히 막이 내립니다.
환히 불밝혀진 대적광전의 비로자나불과 문수보살 그리고 보현보살만이 조용히 중생들을 굽어 보시고 계십니다.
퍼포먼스가 끝나고도 한동안 멍하니 자리에서 움직이지도 못했습니다..
그 깊은 여운이 아직 눈앞에 아른거리기 때문입니다.
두번 다시 볼 수 없는 이 장엄한 퍼포먼스를 직접 볼 수 있었다는 것에 감동을 가지고 스스럼없이 대장경 천년 문화축전을 위해
스님들의 수행공간을 열어 대중과 함께 그 기쁨을 나누었던 대단한 결단에 경의를 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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