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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어져 가는 유기의 맥을 이어가는 봉화내성유기공방나의 여행이야기/경상도 2011. 5. 10. 00:17
꼭 한번 보고 싶은 것중 하나가
직접 작품을 만드는 모습을 보는 것이었습니다.
마침 그 소원을 풀게 되네요.
봉화에 있는 내성유기공방을 찾아갈 수 있었습니다.
봉화는 지리적으로 숯 생산이 용이하고 수자원이 풍부하여, 유기 생산에 유리한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봉화군에서의 유기 제작은 1840년대에 신흥리에서 처음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그후 유기 제조기술이 보급되면서 삼계리일대에 유기 제작을 전문으로 하는 새로운 동네가 형성되었고,
1900년대 초에는 그 전성기를 맞아, 경기도 안성과 더불어 양대 유기 생산지로 명성을 얻었습니다.
그러나 산림녹화 정책의 시행으로 남벌이 금지되어 연료의 확보가 어려워지고,
광복 후 스테인레스강 등 새로운 합금 제품과 플라스틱 제품 등의 대량 보급으로 생활 양식이 변화되어
유기산업은 급격한 사양의 길로 들어섰습니다.
현재는 봉화유기장으로 지정된 경상북도 봉화군 봉화읍 삼계리 286의 고해룡(高海龍) 일가와
김선익(金善益) 일가만이 봉화 유기의 공방(工房)의 명맥을 잇고 있다고 합니다
이곳의 대표 김선익선생은
1994년 9월 29일 경상북도무형문화재 제22호로 지정되었습니다
.
유기는 놋쇠를 이용한 각종 기물을 말하며,유기장은 전통적인 기법으로 놋쇠를 다루어 유기를 만드는 장인을 말합니다.
한자로 〈유(鍮)〉라고 표기되는 놋쇠는 구리합금의 대표적인 금속으로,
주된 합금 재료인 석(錫)과 아연의 비율에 따라 성질이 다른 놋쇠를 만들게 됩니다.
즉, 유기에는 놋쇠를 두드려서 만드는 징·꽹과리·식기·수저 등 방짜 유기와
아연합금을 녹여서 주물로 만드는 촛대·향로(香爐)·화로(火爐) 등 주물 유기가 있습니다.
오늘 제가 볼 수 있는 것은
바로 그 주물유기 제작현장을 보게 되는 겁니다.
혹시나 작업하시는데
방해가 될까봐 조심조심 고양이 걸음을 하고 다녔습니다..
간혹 욕심에 좀 더 가까이 가서 보다가
혼나기도 했습니다.
전통의 맥을 잇는 아름다운 분들
부디 그 맥이 끊이지 않기를 바랄뿐입니다.
유기의 장점은
첫번째로는 병원균에 살균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두번째로는 농약성분을 가려줍니다.
세번째로는 식물이 생존하는데 더 적합한 환경을 만들어 줍니다.
네번째로는 현대 금속학적으로 불가능한 합금비율로 만들어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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