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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해서 더 맛있었던 제주 애월읍 흑돼지설렘 그리고 감성 in Jeju/오늘은 뭐먹지?(제주도맛투어) 2021. 9. 21. 05:01
친구가 숙박하고 있는 호텔 쪽에서 제주 애월읍 흑돼지 먹고 왔습니다. 돈쉐프흑돼지 처음 방문해보는데 맛도 훌륭하고 친절해서 더 기분 좋게 식사하고 왔습니다. 베니키아 호텔 투숙객에게는 5% 할인도 되어서 좋았습니다.
바다 앞에 자리잡은 식당입니다. 애월해안도로 드라이브 하다가 식사하러 오기 딱 좋습니다. 영업시간은 16:00 ~ 22:00 이고 첫째, 셋째 월요일은 휴무입니다.
씨클리프호텔 제주 1층에 자리잡고 있어 주차도 편했습니다. 호텔에 있는 식당이어서 서비스가 더 좋았던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ㅎㅎ
실내, 실외 테이블 중 어디 앉을까 고민하다가 실내로 들어왔습니다. 며칠만 더 지나면 날씨가 확연히 선선해져서 야외 테이블에서 바람 쐬며 고기 먹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저희는 제주산 흑돼지 근고기로 2인분 주문했습니다. 추가는 1인분(300g)씩 가능합니다. 보통 근고기는 1인분을 300g으로 치지요.
요즘 식당에 가면 앞치마부터 합니다. ㅎㅎ 고기 먹을 땐 튈 게 뭐가 있나 싶겠지만 여기 오면 김치찌개를 꼭 먹어봐야 한다고 들었기에 미리 준비했지요.
제주 애월읍 흑돼지 한 상이 금세 차려졌습니다. 화력이 일정한 연탄에 근고기를 굽기 때문에 육즙이 잘 보존되고 타지도 않는 것 같습니다.
흑돼지는 오겹살과 목살, 목덜미살로 준비되었습니다. 보시다시피 비계가 과하지 않아서 좋더군요. 취향의 차이겠지만 저는 비계가 너무 많으면 금방 질립니다.
연탄불 위로 흑돼지가 올려졌습니다. 구워지는 동안 풍겨나오는 냄새까지도 맛있지요. 불판 한 켠에는 멜젓을 올려서 같이 끓입니다.
흑돼지는 비계층의 맛이 특히 훌륭한 것 같습니다. 분명히 지방질인데 탱글탱글하고 고소함은 더 깊습니다. 육질도 더 탄탄합니다.
근고기는 두툼한 고기를 구워내기 때문에 시간이 좀 걸립니다. 그래서 저희도 배가 많이 고프기 전에 미리 왔어요. 하지만 고기 냄새에 꼬르륵거리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ㅎㅎ
제주 애월읍 흑돼지 고기가 익어가는 동안 그간 밀렸던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고깃집에서는 더 깊고 따뜻한 이야기를 나누게 되곤 합니다.
밑반찬은 6가지 정도 나왔던 기억입니다. 저는 어릴 때 가지에 손도 대지 않았는데 이젠 이렇게 맛있게 먹습니다. ㅎㅎ
반찬이 하나하나 다 맛있더군요. 백반집 반찬들처럼 정성들여 만든 느낌이 듭니다. 양념게장은 달달해서 아이들도 잘 먹을 것 같습니다.
호박조림은 단호박이 아니라 늙은호박을 조린 것입니다. 제주에서는 흔히 보는 반찬이지요. 제주에서는 국에도 호박을 넣곤 합니다.
제주 애월읍 흑돼지 드실 때 흑돼지김치찌개도 꼭 주문하시기 바랍니다. 고기를 넉넉하게 넣고 직접 담근 김치와 함께 끓여낸 찌개라 맛이 깊습니다.
보통 김치는 사온 걸 쓰는 곳이 많은데 여긴 직접 담근다고 해서 인상적이었습니다. 물론 밑반찬도 다 직접 만든 것입니다. 국물까지 남김 없이 마셨습니다.
김치찌개와 반찬을 먹으며 한 잔 하고 있으니 어느 새 흑돼지구이가 완성되었습니다. 연탄불에 시간을 두고 익힌 고기에서는 육즙이 풍성하게 느껴집니다.
제주 애월읍 흑돼지 처음 맛보는 순간 미소가 지어집니다. 친구는 오랜만에 먹는 흑돼지라는데, 이 맛 때문에 제주에 다시 오고 싶다고 합니다.
육지에도 흑돼지를 취급하는 식당들이 있지만, 현지에서의 신선함과 숙련도, 그리고 분위기를 따라가지는 못하는 것 같습니다.
고기의 풍미가 진하고 고소해서 상큼한 채소 반찬을 곁들여 먹기 좋았습니다. 파절이가 맛있게 무쳐져 나와서 폭풍 흡입했습니다.
품질 좋은 고기를 잘 숙성시켜서 구워 먹으면 고소한 감칠맛이 풍성하게 느껴집니다. 고기의 맛과 서비스 모두 만족해서 앞으로 자주 올 것 같습니다.
김치찌개에 밥을 말아서 후식 삼아 먹었습니다. 찌개 국물을 남기고 오기가 아까울 정도로 취저였거든요. ㅎㅎ
배불리 식사를 한 뒤에는 잠시 애월 바다 구경하다가 야자수군락지에 들렀습니다. 애월읍 상가리에 있는데 네비에 선과장을 찍고 오시면 됩니다.
아직은 숨겨진 사진 명소입니다. 이국적인 풍경의 야자수가 드리워진 사이로 나 있는 오솔길이 참 예뻤습니다.
제주에서 야자수가 잘 자라는 걸 보면 신기하기도 합니다. 겨울에는 종종 영하로 내려가기도 하니 말입니다.
무성하게 잎을 드리우며 자라나는 야자수는 푸른 하늘과 잘 어울렸습니다. 친구가 이번 여행에서 사진을 별로 못 찍었다 해서 여기서 많이 찍어주었지요.
아직 덜 알려진 곳이라 그런지 시간을 잘 맟춰서 갔는지 저희밖에 없어서 마음 놓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곳곳에 놓인 다양한 분위기의 의자가 마음에 들더군요. 같은 장소이지만 소품 하나만 달라도 전체적인 느낌이 달라집니다.
친구가 돈쉐프흑돼지 고기를 마음에 들어해서 저도 뿌듯했습니다. 제주 애월읍 흑돼지 맛있고 기분 좋게 드시고 싶으시다면 방문해보시기 바랍니다. 친절해서 식사가 즐거웠습니다.
(소정의 원고료를 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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