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편하게 다녀온 제주도 25인승 버스투어
    설렘 그리고 감성 in Jeju/제주이야기 2020. 11. 1. 07:29

     

    가을을 맞이해서 친구들과 함께 오랜만에 단체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당일치기 여행이었는데도 제주도 25인승 버스투어 이용해서 다녀오니 정말 알차더군요. 지인에게 추천받았던 원시제주여행사 통해서 예약했습니다. 패키지가 아니라 자유여행이라 저희 가고 싶은 곳으로 일정을 짤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전화로 우선 상담을 받은 뒤 (064-805-3157) 예약해두었습니다. 기본 운행 시간이 9:00 ~ 19:00 인데 추가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아서 미리 기사님과 상의 드렸지요.

     

    출발하는 날 아침에 흐려서 조금 기분이 좋지 않았는데, 일기예보를 확인해보니 점점 갠다고 되어 있더군요. 덕분에 흐린 제주 바다도 마음 편하게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저희가 이용했던 제주도 25인승 버스투어 차량은 아래 사진에 있습니다. 25인승이지만 짐을 놓는 등의 여유공간을 생각해서 최대 20인 정도까지만 받는다고 합니다. 저희는 15명이라 여유있었습니다.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니 25인승 외에도 45인승 버스, 12인승 승합차량도 같은 방식으로 대여할 수 있더군요. 미리 일정이 짜여진 패키지는 식상할 때가 있고 쇼핑이 중간에 끼어 있는 경우도 많아서 꺼려지던데, 가격도 합리적이고 무엇보다 우리가 원하는 일정으로 다닐 수 있다는 것이 최고의 메리트였습니다.

     

    함께 제주도 25인승 버스투어 가는 인원이 많다보니 누군가 늦지 않으까 싶었는데 의외로 다들 일찍 왔습니다. 차에 타니 오메기떡과 생수를 나눠주셔서 맛있게 먹었지요.

     

    오메기떡 2개면 간단한 아침 식사로 충분합니다. 요즘은 전통적인 팥오메기떡 외에도 견과류, 콩가루, 검은깨 등의 고명을 사용하는 등 다양하게 나오고 있어요.

     

    출발 후 한적한 포구에서 단체 사진을 찍은 뒤에 잠시 바닷가 산책을 하며 잠을 깼습니다. 아침에 커피 꼭 마셔야 하는 친구들이 많아서 다음 목적지는 카페로 정했습니다.

     

    와보고 싶었던 예쁜 애월 카페가 있어서 이 기회에 들러보았습니다. 여행 동선에도 무리가 없었거든요. 날씨도 점점 좋아져서 푸르게 빛나는 잔디밭에 기분이 들뜨기 시작했습니다. ㅎㅎ

     

    넓은 잔디밭과 함께 제주스러운 분위기가 나는 인테리어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커피도 맛있었지만 아마 여긴 분위기 때문에 다시 찾아오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직 다 익지 않은 귤나무들에, 따스한 햇살이 더해지니 갑자기 초가을로 돌아간 듯한 착각이 들었습니다. 이제 곧 귤을 박스로 쌓아두고 먹는 계절이 돌아오겠지만요.

     

    식사 장소도 저희가 원하는 곳으로 정할 수 있습니다. 저녁을 푸짐하게 먹을 예정이라 점심은 간단하게 국수로 선택했어요. 기사님과 같이 식사를 해도 되고, 그러기 불편할 것 같으면 식대 10,000원을 따로 드리면 됩니다.

     

    이곳은 오설록 녹차밭입니다. 차를 차밭 쪽에 세워주셔서 걸어가지 않아도 바로 예쁜 사진 찍을 수 있게 배려해주셨습니다. 여기 뿐만 아니라 바닷가나 오름에서도 제일 가까운 곳에 내려주셔서 좋았습니다. 제주도 25인승 버스투어 장점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녹차밭은 어떻게 사시사철 푸르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인지 신기합니다. 제 기억으로는 겨울에 와도 파릇파릇 했거든요. 차밭은 별도의 입장료 없이 오픈되어 있습니다.

     

    오설록은 제주에서 인생샷 찍을 수 있는 곳 중 하나로 유명하지요. 기사님께서 차밭을 배경으로 단체 사진을 여러 장 찍어 주시기도 했습니다.

     

    저희가 제주도 25인승 버스투어 계획 세울 때 만장일치로 정한 곳은 바로 카멜리아힐 입니다. 기사님께 가을에 와도 괜찮을까 여쭤보니 핑크뮬리가 아름답게 피어 있다며 강추해주시기도 했어요.

     

    "카멜리아힐에서는 가을이 물씬 느껴지고 있었습니다. 동백이 가득 핀 겨울에 왔을 때와는 전혀 다른 느낌이더군요."

     

    폭신한 야자수매트로 이어진 길을 따라 걷다보면 하늘하늘 바람에 흔들리는 핑크뮬리와 갈대를 만날 수 있습니다. 마침 하늘이 개어서 사진 찍기에도 좋았습니다.

     

    카멜리아힐의 가을 하일라이트는 뭐니뭐니해도 핑크뮬리라 할 수 있습니다. 하나씩 자세히 보면 굉장히 옅은 색인데 군락을 이뤄 선명한 분홍빛을 뿜어내고 있었어요.

     

    화사한 핑크뮬리는 말할 것도 없이 예뻤고, 억새는 소박하게 제주 가을의 또 다른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햇살을 받으면 은빛이 나는 것 같더군요.

     

    사실 처음 단체여행 준비를 시작할 땐 일정 잡기부터 어려워서 다음으로 미루려 했습니다. 하지만 버스투어 이용해서인지 날짜 잡고 갈 곳들 정하니 힘든 것 하나 없이 여행할 수 있어서 잘 했다 싶었지요.

     

    저희끼리 차만 렌트해서 왔다면 하루 종일 누군가 운전했어야 할텐데...교대해가며 한다고 해도 피로가 쌓이는 일이라 여행의 즐거움이 반감되었을지 모릅니다. 각자 차를 가져오기엔 인원이 많아 번거롭고요.

     

    점심을 가볍게 먹었기 때문에 저녁은 조금 일찍 먹으러 왔습니다. 기사님께서 알려주신 맛집 중에서 해물탕 하는 곳으로 갔는데 해산물의 신선도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다들 운전 걱정이 없으니 한 잔씩 했습니다. 막걸리가 유난히 달달하고 맛있게 느껴지더군요. 2~4명 정도는 자주 봤지만 오랜만에 여럿이 모이니 들떴습니다.

     

    해물전골에 라면사리가 빠지면 아쉽지요. 국물이 시원하고 맛있어서 어떤 사리를 넣어도 훌륭할 것 같습니다.

     

    저희 일정을 마무리 한 곳은 송악산이었습니다. 배가 부를 땐 무리해서 걸으면 안되기에, 식사 후에 가볍게 산책하며 풍경 즐기기 좋은 이곳으로 왔습니다.

     

    송악산둘레길은 오르막이 거의 없어서 누구나 편하게 걸을 수 있는 길입니다. 꼭 끝까지 가지 않아도 되니 10~20분만 걸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날씨가 흐렸다, 개었다를 반복한 날이었지만, 비가 오지 않는 것만으로도 운이 좋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러 명이 정한 여행 일정이라 날씨가 좋지 않다고 해도 바꿀 수 없었거든요.

     

    저희만큼이나 말들도 여유지게 보이더군요. 가을이라 저는 체중이 조금 늘었는데, 말들은 의외로 날씬(?)한 것 같았습니다. ㅎㅎ

     

    나이가 들어갈수록 친구들과 함께 여행하는 일이 어려워지는 것 같습니다. 이번 여행 다녀와서 다들 만족도가 높아 1년에 한번씩은 가자고 약속했습니다.

     

    저희끼리 처음부터 끝까지 다 준비했으면 힘들었을텐데, 제주도 25인승 버스투어 신청했더니 한결 수월했습니다. 원시제주여행사 기사님도 유쾌하고 젊으신 분이라 센스가 좋으셨고요. 단체여행 준비 중이시라면 한번 상담받아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064-805-3157)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