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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함덕해수욕장 딱새우 제대로 즐길 수 있는 훈남횟집
    설렘 그리고 감성 in Jeju/오늘은 뭐먹지?(제주도맛투어) 2020. 3. 31. 06:00


    주말에 친구와 한라산에 다녀오기로 했는데 날씨가 수상했습니다. 일찌감치 비가 오기 시작하더니 그칠 생각을 하지 않는 것 같아서 산행을 취소했지요. 일정이 틀어지니 기분까지 다운되려 해서 대신 함덕해수욕장 딱새우 맛있게 먹으러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훈남횟집 분위기도 좋고 친절한데다가 딱새우가 정말 맛있어서 만족도 100점이었던 곳입니다. 단품으로 즐겨도 되지만 저희는 세트로 딱새우회와 라면, 모듬회까지 모두 즐겨보았어요.



    영업시간은 12:00 ~ 23:00 이고 휴무는 없습니다. 지도에서 보시는 것과 같이 함덕해수욕장 바로 앞에 있기 때문에 바다를 먼저 둘러보고 나서 식사하기 참 좋았습니다. 입소문 난 곳이라 여름 해수욕철에는 상당히 붐비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우리도 식사 전에 먼저 함덕 해변 산책을 했습니다. 앞에 보이는 산책로를 따라 서우봉까지 올라갔다 왔어요. 서우봉은 오르는 길이 험하지 않고 바다 전망이 멋지니 시간 되신다면 올라가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정상까지 가지 않아도 함덕 바다 풍경이 일품이었습니다.



    날씨가 흐렸지만 그래도 바다는 여전히 아름다웠습니다. 제주시내에서 보던 바다와는 색상부터 달랐습니다. 같은 함덕 바다라 해도 내일 오면 또 이 모습이 아닌 다른 색과 분위기로 바뀌어 있겠지만요.



    바다를 가만히 바라보고 있으니 어서 빨리 여름이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 봄을 그냥 보내기엔 아쉽지요. 가장 야외 활동하기 좋은 계절이니 말입니다. 아무리 걸어도 땀이 나지 않는 계절은 길지 않으니 열심히 지금을 즐겨야겠습니다.



    바다 산책을 마치고 함덕해수욕장 딱새우 먹으러 왔습니다. 포장도 가능하고 식당에서 직접 식사하는 것도 가능한 곳입니다. 포장을 해가면 여기서 식사하는 것보다 가격을 저렴하게 주셔서 실속있더군요. 식당에서는 밑반찬을 즐길 수 있으니 장단점이 있겠지만 말입니다.



    이곳에서 가장 유명한 메뉴는 딱새우 요리들입니다. 저희도 이번에 딱새우가 포함된 메뉴를 주문했습니다. 특히 딱새우회는 아직까지 한번도 드셔보지 않은 분들은 있어도 한번만 먹은 분들은 없을 것처럼 유니크한 매력을 보여주는 요리였어요.



    수족관이 제가 본 횟집 중에서 역대급으로 깨끗했습니다. 재료 관리하는 모습이나 매장의 청결함을 보면 어느 정도 주방에서의 모습이 짐작이 됩니다. 특히 회처럼 불로 조리하지 않고 먹는 음식의 경우에는 청결함이 굉장히 중요한 것 같습니다.



    함덕해수욕장 딱새우 분위기 있게 즐기기 좋은 식당입니다. 다른 횟집과는 확연하게 차별화되는 감성적인 인테리어거든요. 게다가 사장님(직원분?)께서 굉장히 친절하셔서 들어가는 순간부터 식사를 마칠 때까지 기분이 좋았습니다. 맛있어도 불친절한 곳은 다시 찾아가게 되지 않더라고요. 제주 커플 여행 시에 들러도 좋을만한 곳입니다.



    우리가 주문한 세트 메뉴는 모듬회(소) 에 딱새우회, 딱새우라면이 나오는 구성입니다. 몇 가지 스끼다시가 더해져서 테이블 가득 싱그러움이 느껴졌습니다. 어느 것부터 먹어야 할 지 고민이 되더군요. 물론 즐거운 고민이었습니다!



    이렇게 좋은 음식에 술이 빠지면 2% 아쉽지요. 저는 애주가는 아니지만 식사할 때 술 한 잔 곁들이는 것을 즐깁니다. (이런 것도 애주가일까요?) 이곳에서는 이자까야를 가야 먹을 수 있던 한라토닉을 판매하고 있어서 망설임 없이 골랐습니다. 한라산 21도 소주에 레몬과 얼음, 토닉워터를 곁들이게 되는데 향긋하고 목넘김이 부드럽습니다.



    한 바구니 가득 담겨나온 딱새우회부터 먹어보기로 했습니다. 제주에서 맛 볼 수 있는 감칠맛 폭발하는 새로운 회입니다. 저는 최근 3~4년 사이에 딱새우회의 매력을 알게 되었습니다. 왜 이제서야 알게 되었을지 궁금할 정도로 매력적인 맛이에요. 식감은 탱탱하면서도 쫀득함이 느껴지고 진한 감칠맛 속 달달함이 느껴집니다. 표현은 잘 못하지만...아는 사람은 다 아는 맛입니다!



    함덕해수욕장 딱새우 양도 넉넉하고 맛도 좋아서 하나 먹기 시작하니 연이어 두 세 개를 먹게 되었습니다. 마무리를 한라토닉으로 해주고 나니 여기 오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날씨 때문에 한라산에 오르지 못한 것이 1도 아쉽지 않아졌습니다. 역시 흐린 날에는 먹거리 여행이 최고인가봅니다.



    제주는 바다로 둘러싸인 섬이기 때문에 해산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천국 같은 곳입니다. 육지에서는 회로 즐기지 않는 해산물도 신선함 덕분에 회로 맛 볼 수도 있고, 사시사철 다른 제철 회를 챙겨 먹는 재미도 있습니다. 저에게도 제주에 있어 행복한 지금입니다.



    스끼다시로 나온 튀김은 딱새우머리와 고구마튀김이었습니다. 딱새우머리를 바삭하게 튀겨놓은 것은 정말 맛있더군요!! 따로 주문해서 먹어도 괜찮겠다 싶을 정도로 진한 새우의 맛이 기분 좋게 느껴졌습니다. 함께 나온 소스도 튀김과 잘 어울렸고요.



    모듬회는 연어와 고등어, 방어, 광어로 준비되었습니다. 제주에서 인기가 높은 고등어와 방어는 역시나 배신하지 않았고, 연어회도 참 맛있더군요. 광어야 어딜 가도 기본 이상은 하니 말할 것도 없고요. 레몬을 간장에 뿌려두고 먹을 준비를 마쳤습니다.



    연어는 오랜만에 먹어보는 것 같습니다. 다크서클 있는 사람에게 이게 그렇게 좋다고 하던데...라고 말하면서 친구가 저에게 한 점을 권했어요. ㅎㅎ 요즘 잠자는 시간이 규칙적이지 않아서인지 제가 봐도 조금 피곤해보이기는 했습니다. 먹고 나니 확실히 기운이 솟더군요.



    고등어는 김에 싸서 먹어야 그 진가가 발휘됩니다. 붉은살 생선류가 주로 김과 잘 어울리는 것 같기는 합니다. 싱싱한 수족관을 확인하고 들어와서인지 고등어도 더 신선하고 맛있게 느껴졌어요. 물론 잡내나 비린내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조금만 덜 싱싱해도 고등어는 비리니 꼭 잘 관리하는 횟집에서 드셔보세요.



    이제 방어의 계절이 지나가고 있네요. 방어회는 날씨가 더워지면 맛이 확 떨어지는 생선이라고 합니다. 아마 가을이 오기 전까지 다시 먹어보지 못할 것 같은데...그래도 한 번 더 먹고 방어 시즌을 보낼 수 있어서 좋았어요. 방어 특유의 기름기 도는 맛과 찰진 식감이 맛있었습니다.



    셀프 초밥을 만들어 먹을 수 있도록 베이스가 만들어져 나왔습니다. 간단하게 고추냉이를 얹고 마음에 드는 회를 얹어 완성해보았어요. 회가 맛있으니 초밥도 맛있을 수밖에 없겠지요. 



    함덕해수욕장 딱새우 회에 이어서 라면도 한 그릇 했습니다. 저는 집에서 라면 끓일 때도 종종 딱새우를 넣곤 합니다. 작은 차이 같은데도 국물 맛이 엄청나게 고급스러워지게 만드는 마법의 재료예요. 이곳에서 먹은 라면 또한 딱새우 향이 진하게 배어들어 있어서 일품이었습니다. 국물을 남길 수가 없었네요.



    한라토닉은 해산물 요리와 참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딱새우 라면 먹을 때 결국 한라토닉 하나 더 주문했습니다. 취기가 살짝 오르면서 대화도 점점 더 깊어져가는 시간...마음의 여유까지 챙겨주는 시간이었습니다.




    날씨가 좋지 않아서 한라산 대신 바닷가 산책을 하고 함덕해수욕장 딱새우 먹은 날. 미끄러운데 무리해서 산에 가지 않아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맛 뿐만 아니라 분위기, 친절함까지 모두 갖춘 훈남횟집 가길 참 잘 했다 싶어요. 아직도 딱새우회의 달큰한 맛이 입안에 감도는 것 같아서, 또 먹고 싶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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