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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도 호텔 바다 전망 리치!
    나의 여행이야기/제주도 2020. 2. 27. 22:02


    지인에게 연락왔습니다. 요즘 어디론가 떠나기 부쩍 어려운 환경이지만, 지금이 그렇게 제주도에 사람이 없단 얘기를 들었답니다. 원래 2월 초에 여행을 계획하고 있었지만 예상치 못한 바이러스로 인해 해외여행은 취소했다고 하네요. 그렇다고 국내도 딱히 어디 갈 상황이 아닌 것 같은데 싶다가 제주도가 그렇게 한적하다길래 충동적으로 제주도에 호텔을 잡아 하룻밤 쉬고 오자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제게 숙소를 알아봐달라고 해서 찾아봅니다. 식사야 어디서든 먹으면 되지만, 그 친구에게 어울리는는 조건의 숙소를 찾는 게 우선이었지요. 게스트하우스나 펜션, 이런 곳보다는 제주도 호텔을 선호하는 친구이기 때문에 고르고 또 골랐습니다. 합리적인 가격이면서도 뷰는 꼭 제주 바다를 바라봐야 하고 시설도 평균 이상이어야 했거든요. 이 모든 걸 갖추기에는 상당히 까다로운 조건인 걸 알고있었지만 혹시나 하고 찾아봤습니다. 그리고 제주리치호텔이라는 곳을 알게 됐습니다.






    여기는 애월에 있는 곳이라 공항에서 그러헤 멀지도 않고 저희 여행 동선에서도 딱 적절한 곳이었습니다. 첫날 묵을 숙소로 더할 나위 없는 곳이라 바로 예약을 했습니다. 가격도 우리가 딱 원하는 수준이어서 거칠 것이 없었어요. 웹으로 확인한 수준이어도 만족스럽겠다는 생각을 가지며 예약을 완료했죠. 종종 인터넷으로 확인했을 때는 되게 넓고 좋아보이는데 막상 현장에 가면 사기 당했다는 느낌을 받는 경우도 있거든요. 다행스럽게도 딱 도착하는 순간 여기는 찐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친구가 원했던 바다뷰. 애월바다가 시원하게 펼쳐져 있는데 너무 한적하고 좋았습니다. 이곳이 더 좋았던 이유는 해안도로를 실컷 달릴 수 있었기 때문이지요. 공항에서 하귀애월해안돌로로 진입할 때까지는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도로를 달리게 되는데요, 딱 해안도로로 진입하는 순간 마음이 뻥 뚫리는 감정을 느끼게 됩니다. 애월해안로를 따라 열심히 달리는데요, 생각보다 꽤 긴 거리를 달려야 한답니다. 다행스럽게도 날이 맑아서 그 기분 좋은 햇살과 바람을 만끽할 수 있었어요. 고내리포구를 지나 살짝만 더 오면 스타벅스가 있는데요, 스벅 입구에서 안쪽으로 뻗은 골목이 있어요. 그리로 조금만 올라오면 오늘의 목적지, 우리의 숙소를 발견할 수 있게 됩니다.







    이곳은 체크인 시간이 오후 3시에요. 퇴실은 11시에 하면 됩니다. 호텔 앞에 주차장이 널널해서 그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고요, 주차칸도 꽤 넓어서 마음 편하게 댔어요. 공항에서 만난 우리는 딱 3시에 체크인을 하러 왔습니다. 일단 짐은 풀어놓고 바다도 보고 할 생각이었거든요. 어디를 가야겠다는 생각보다는 이 공간을 온전히 누리자 싶었던 첫날 일정이었습니다. 호캉스가 또 그렇게 요즘 유행이잖아요? 제대로 된 호캉스를 누리려면 시설만 좋으면 다 되는 게 아니거든요. 밖으로 보이는 뷰, 그 감성까지 꽉꽉 챙겨야 완벽한 호캉스라고 할 수 있는데 여기가 딱 그런 곳이었습니다. 앞에 아무도 없어서 살짝 기다렸는데 직원분이 저희를 확인하고 얼른 달려와 주셨어요. 저희가 예약한 곳은 슈페리어트윈입니다. 각자 잘 공간은 구분되어야 하는 사람들이거든요.







    카운터에 놓여진 작은 모니터에 이렇게 객실 소개가 떠 있는데요, 로얄 스위트룸이 보였습니다. 우리는 꿈도 꾸지 않았던 스위트룸. 부모님 모시고 올 때나 한 번 가볼까 싶은데요, 룸이 28평형이라니 엄청 넓직하고 좋겠더라고요. 4~6명이 이용할 수 있도록 2개의 방과 2의 욕실이 있다니 뭔가 설명을 읽으면 읽을수록 탐나는 곳이었습니다. 언제 저런 곳에 묵어볼까 생각하면서 우리의 키를 받았습니다. 직원분이 아침 조식에 대해서도 설명해 주시고 다른 부분들도 안내해 주시더라고요. 보통 바베큐는 펜션에서만 가능하다 생각하는데 여기는 숯도 대여해 주고 있었습니다. 욕심을 내볼까 하다가 이왕 온 거 편하게 먹고 쉬고 가자 싶어 이번에는 바베큐를 패스했습니다. 하지만 제주도 호텔에서 하는 바베큐 파티도 꽤나 색다를 것 같더라고요.







    보통 제주도에는 중국인들이 많이와서 숙박을 잘못 선택하면 시끄럽고 고생을 엄청 많이합니다. 물론 요즘은 철이 철인만큼 제주에서도 중국인들을 잘 찾아볼 수 없게 됐지만, 이곳은 평소에도 중국인 단체 손님을 받지 않는 곳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조용한 숙소를 찾으시는 분들이라면 적극 추천해 드리고 싶어졌습니다. 우리가 머무는 동안에도 거의 대부분 한국인 손님이었는데요, 평소에도 국내 여행자들이 많이 머문다고 하더라고요. 우연한 기회로 꽤나 괜찮은 숙소를 알게 돼 정말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룸이 있는 복도도 꽤나 길게 뻗어져 있더라고요. 살짝 휑해보이지만 깔끔한 인테리어라 괜찮네요.






    우리가 묵은 303호입니다. 평소에도 3이라는 숫자를 좋아하는데 방 배정도 이렇게 된 걸 보니 이곳에서 머무는 동안 좋은 일만 생길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다양한 룸타입이 있기 때문에 취향에 따라서 잘 살펴보시고 가면 될 것 같아요. 일단 전 객실이 바다전망이기 때문에 바다뷰에 대한 고민은 안 하셔도 됩니다. 종종 바다뷰와 시티뷰라고 해야 하나요? 그 부분의 가격이 달라서 고민하게 되는 경우도 있거든요. 여기는 모든 룸이 바다뷰니까 마음 편하게 구조만 정하면 될 것 같아요. 리치더블, 슈페리어더블, 슈페리어패밀리, 슈페리어트윈, 리치트윈, 디럭스트윈, 로얄스위트, 리치스위트 이렇게 방은 구성돼 있었습니다. 홈페이지에도 사진이 잘 나와있어서 룸 선택시 참고하기 좋더라고요.







    카드키라 키패드 열때 사용하고 이렇게 꽂아놓으면 됩니다. 다른 호텔들이랑 사용하는 방식은 크게 다르지 않아서 편리하더라고요. 지은지 얼마 안 됐다고 하더니 새건물 티가 팍팍 납니다. 숙박은 무조건 새로 지어진 곳을 가는 게 좋다는 거 아시죠? 그만큼 깨끗하고 단정해서 마음에 들더라고요. 들어가는 순간 둘 다 좋아서 엄청 소리쳤습니다. 다행히 늦은 시간이 아니라서 민폐는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잠깐 짐만 두고 가자는 생각이었는데 여긴 그래서는 안 될 것 같았습니다. 일단 방을 만끽하고 이동해야 한다면서 저희끼리 사진 찍고 난리도 아니었네요.







    우선 이렇게 슬리퍼가 가지런히 놓여져 있는데요, 일회용이 아니라 살짝 아쉽긴 했지만 깨끗하니 상당히 관리가 잘 돼 있어서 이 부분은 이해하기로 했습니다. 옆에는 구두주걱이라고 하나요? 상당히 오랜만에 보는 것도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가족단위로 이용하는 분들이 많다고 하던데 그래서 구비해 놓은 게 아닌가 싶어요. 우선 우리는 신발부터 갈아신고 안으로 들어갔는데요, 낮에다 바다뷰라 그런가 창가에 환한 햇살이 들어오고 있어서 진짜 아름답다는 이야기가 절로 나왔습니다. 떠나기 전에는 갈까 말까 살짝 고민하긴 했는데 역시 도착하고 나서 보니 정말 행복하네요.







    제주도 호텔의 슈페리어트윈룸은 퀸사이즈 침대와 싱글사이즈 침대 두 개가 있는 구조입니다. 저는 어떤 자리도 상관이 없었기 때문에 자면서 많이 뒤척인다는 친구에게 퀸사이즈를 양보했습니다. 죽은듯이 조용히 자는 편인 저이기 때문에 싱글침대로도 충분했거든요. 거기다 옆에 작은 테이블도 있고 저기에 노트북 같은 걸 놓고 작업하기도 좋네요. 생각보다 더 넓은 공간이라 좋았습니다. 작은 캐리어들이지만 캐리어를 펼쳐도 문제가 없습니다. 전체적으로 차분한 톤의 공간이어서 휴식을 취할 때도 안락한 느낌이 들었고요, 벽지를 보고 있으니 여름에는 시원한 느낌, 겨울에는 따뜻한 느낌을 줄 것 같더라고요. 갑갑함이 없는 공간 구성이라 만약 셋이서 쓴다고 해도 괜찮을 것 같았습니다.








    창가 반대편에는 이렇게 작은 화장대와 각종 집기구가 준비돼 있습니다. 거울이 창이랑 마주보고 있어서 그런가 공간이 더 넓어보이는 효과가 있더라고요. 침대를 마주보고 있는 벽걸이 티비도 큼지막하니 좋았고요. 기본적으로 갖출만한 것은 다 갖추고 있어서 옷가지만 있으면 맨몸으로 와도 되지 않을까 싶었네요. 살짝 침대 위를 눌러봤는데 침구가 진짜 푹신합니다. 제가 잠자리를 가리는 편이라 잠을 못자면 어떡하나 살짝 걱정이 되기도 했는데요, 그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는 거였답니다. 진짜 세상 꿀잠을 자고 일어나서 친구도 놀랐습니다. 원래 어딜 놀러가든 제가 새벽부터 일어나서 준비하고 친구를 깨우거든요. 이날은 같이 일어나서 멍하니 있다가 씻고 그랬네요.







    서류같은 걸 보면 좋을 것 같은 테이블 세트입니다. 중후한 느낌의 테이블과 의자였는데요, 막상 앉아보면 생각보다 푹신하고 좋더라고요. 허리도 부드럽게 감싸줘서 앉아있기 딱 좋았습니다. 침대에서 베개 등 뒤에 대고 기대는 것보다 여기 앉아서 있는 게 더 편하게 느껴질 정도로 말이지요. 침대 위에 누워버리면 절대 일어나지 못할 것 같아서 의자에 앉았는데 이것마저 편해서 일어나기 어려웠네요. 책자에는 실내 다양한 것들을 사용하는 방법도 있어서 잠깐 읽어보기 좋았습니다. 티비도 잘 나오고 채널도 많아서 밤에는 예능 좀 보다가 잠들었네요.







    한 쪽에는 이렇게 티타임을 즐길 수 있도록 컵과 믹스커피, 녹차티백, 커피포트가 있습니다. 아래쪽에는 미니 냉장고도 있으니 밖에서 먹을 걸 사와서 넣어놓기도 좋아요. 종종 숙박할 때 머그컵 이런 게 깨끗하지 않아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는데요, 여기는 흠을 잡으려고 꼼꼼히 살펴봐도 그런 게 없더라고요. 머그컵도 네 개나 있고 그냥 유리컵도 두 개가 있어서 실컷 사용했습니다. 하나는 물 마시는 용, 하나는 양치하는 용으로 말입니다.






    웰컴티나 마셔볼까 하고 이날 채우지 못한 카페인을 살짝 믹스커피로 채워봤습니다. 평소에는 믹스커피보다 아메리카노를 선호하는데 이날은 달짝지근한 게 땡기더라고요. 여기까지 열심히 달려왔으니까 이정도 달달함은 스스로에게 선물로 줘도 되겠다 싶었습니다.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긴 다음 제주도 호텔의 다른 부분들도 살펴보려고 열심히 돌아다녔습니다. 이 공간이 19평이라 사이즈로만 보면 그렇게 넓은 게 아닌데 이상하게 볼 게 많네요. 개별 냉난방이 되니까 밤에도 온도 조절하기 좋다는 게 장점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난방이 잘 안 되나 싶었는데 시간이 조금만 지나니까 후끈후끈해지더라고요.







    미니냉장고를 열어보니 물 두 병이 무료로 놓여져 있습니다. 제주도 답게 삼다수가 있었는데요, 무료제공 서비스라고 적혀져 있더라고요. 물은 뭐 기본으로 두 병씩 주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부담 없이 먹었습니다. 이 물로 차도 마시고 커피도 마시고. 바로 앞에 스타벅스가 있었음에도 차 사먹을 필요가 없었네요. 커피 마실 돈으로 맥주 먹자며 나중에 술을 사오는 바람에 저희는 열심히 알콜을 속에 채웠습니다. 여튼 여러가지 음식을 사와서 넣어놔도 꽤나 부족함이 없는 사이즈의 냉장고였습니다.






    작은 화장대 앞에는 달력과 베니티 키트가 있습니다. 안을 열어보면 화장솜과 면봉이 있네요. 여성분들이라면 화장할 때 거의 필수품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그 옆에는 샤워할 때 사용할 수 있는 일회용 샤워타올이 있었는데 이것도 잘 썻습니다. 진짜 거의 다 갖춰져 있기 때문에 몸만 와도 편하게 휴식하다 갈 수 있는 제주도 호텔이었습니다. 같이 온 친구도 진짜 가성비 갑인 호텔 잘 찾았다면서 엄지척을 해주더라고요. 저는 그냥 검색한 것 뿐인데 괜히 어깨가 으쓱거려지고 말입니다..






    호텔에서 또 중요한 곳, 바로 욕실입니다. 생각보다 욕실이 진짜 넓고 괜찮았습니다. 일단 스파욕조가 있다는 거! 어떻게 이 구성에 월풀까지 있을까 감탄했어요. 덕분에 우리는 자기 전에 한 번씩 목욕을 만끽하고 잠자리에 들 수 있었습니다. 월풀 앞에도 창이 있어서 밤바다 구경하면서 목욕하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답니다. 월풀 바로 옆에 샤워기도 있기 때문에 목욕한 다음 바로 몸 헹구고 나올 수 있게 돼 있더라고요. 중간 문이 있어서 세면대와 화장실은 별도로 사용할 수 있고 말이에요.






    수건은 일단 발수건, 큰 수건 두 개, 일반 사이즈 수건도 네 개가 있어서 넉넉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화장지도 여분으로 하나 더 주셨더라고요. 일단 서비스부터가 괜찮은 곳이라 그런가 욕실에 대한 만족도도 상당히 좋았습니다. 이렇게 괜찮은데 왜 가격이 그렇게 저렴한지 모르겠어요. 다른 데면 이런 서비스에 제주도 호텔이니까 더 비싸게 받을 것 같은데 말입니다. 거기다 여기는 숙박 예약을 하면 조식도 다 챙겨주시거든요.






    어매니티로 있는 겁니다. 샤워기가 있는 밑 공간에 이렇게 작게 세워놓았습니다. 비누는 두 개, 샴푸와 린스, 바디워시, 바디크림까지 넉넉하게 준비돼 있네요. 둘이서 사용할 수 있을 정도의 충분한 양이기 때문에 전혀 부족함이 없습니다. 물론 드라이기도 준비돼 있고요, 화장실 변기는 비데가 설치돼 있어서 편하더라고요. 여러모로 객실 상태가 최상급이라 구경도 즐겁게 했습니다. 제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좋았기 때문에 여행의 시작부터 행복해지더라고요.







    잠깐 먹을 걸 사러 갈까 싶어 호텔 앞을 거닐었습니다. 바닷가 쪽으로 가면 바다를 보고 앉을 수 있는 벤치가 있는데요, 이 앞에서 푸른 바다를 보고 있으면 그렇게 머리가 맑아집니다. 방 안에서 막 들떴던 기분이 바다를 보고 있으니까 살짝 가라앉기도 하면서 개운해지더라고요. 이런 저런 일들로 요즘 머리가 많이 복잡해지기도 했는데 마냥 좋기만 했습니다. 진짜 별다른 걸 안 했는데도 기분이 많이 녹는 것 같더라고요. 맨날 갑갑한 도시에 있다가 이런 자연을 보니 그런 것 같기도 하고 말입니다. 지인이 말하기를 도시 아니면 못 산다 싶다가도 이런 감정을 느낄 때면 자연을 곁에 두고 살아가보고도 싶다네요.






    엔틱한 느낌의 의자. 누가 이런 곳에 의자를 가져다 놨을까 싶었는데 의외의 사진 포인트가 됐습니다. 여기서 둘이 서로 사진도 찍어주고 그랬습니다. 나름 인생샷이라고 할 것을 많이 건져왔네요. 역시 사진은 배경이 핵심인데 제주도의 푸른 하늘과 바다가 저를 커버해 준 것 같네요. 애월은 주변에 갈만한 곳이 꽤 있어서 여기저기 돌아다니시는 것도 좋지만 우리처럼 호텔에 일찍 체크인 하셔서 이 주변을 만끽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호텔 주변에도 뭔가 많고 바다 구경하기에도 딱 좋거든요. 우리처럼 소소한 인원으로 오는 분들도 있지만 이날은 단체로 오시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회사 워크샵을 오신 것 같았는데 이 안에 세미나실을 이용하러 막 움직이시더라고요. 알고보니 노래방도 있고 빔프로젝트도 구비돼 있고 말입니다.






    호텔 로비에서도 술이나 간단한 간식을 살 수 있긴 합니다, 들어가는 길에 씨유가 보여서 일단 한번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과자나 이런 건 여기서 사는 게 더 나을 것 같았거든요. 주전부리며 야식거리며 한가득 사들고 가자면서 괜한 욕심을 부려봤습니다. 둘다 입이 짧은 편이라 막상 먹으면 그렇게 많이 먹지도 않는데 말입니다. 근데 또 여행을 왔을 때 이런 것도 해봐야지 싶어서 평소에 안 먹어봤던 것들도 열심히 골랐습니다. 편의점을 굳이 갈 필요가 있어서 한동안 안 왔는데 진짜 뭐가 많더라고요.







    일단 내 사랑 과자들 가운데 열심히 골라봤습니다. 행사하는 것도 많아서 그것도 살펴보고 처음 보는 애들도 많아서 뭘 먹을지 한참 서성거렸습니다. 입가심으로 먹을 것 고르고, 맥주 안주로 먹을 것 고르고, 내일 차 안에서도 먹을 거라며 고르고.진짜 폭풍 쇼핑을 여기서 했네요. 2+1 하는 것들도 많길래 그래도 아껴야 한다면서 이왕이면 교차 증정이 가능한 것들로 골랐는데요, 새로운 과자들도 조금 골라봤습니다. 물론 친구랑 나중에 먹으면서 역시 먹던 걸 먹어야 하는 게 맞는 것 가타는 후회를 하긴 했지만 말입니다.





    맥주 안주로 빠질 수 없는 스트링치즈! 이것도 2+1을 하길래 일단 세개를 집어들었답니다. 나중에 먹고 나니까 여섯 개 살 걸 그랬다면서 후회했지만 말입니다. 쭉쭉 찢어서 치즈 한 입 먹은 다음 술 한 모금 들이키니 그렇게 시원할 수가 없었습니다. 너무 몸에 안 좋은 것들만 사나 싶어서 과일도 조금 샀답니다. 나올 때는 두 손 가볍게 나왔는데 들어갈 때는 꽤나 묵직하게 집어들고 들어가네요. 거의 먹으러 제주도까지 간 게 틀림 없다 싶었습니다. 여러분들도 제주도 호텔 막상 가보시면 그 안이 너무 좋아서 안 나오고 싶어지실 겁니다.






    이건 호텔 로비에 있는 판매대입니다. 술은 많이 마시지 말자면서 한 캔씩만 사왔는데요, 막상 객실을 올라가기 전이 되니까 살짝 고민이 되더라고요. 너무 적은 거 같은데.. 하며 주저하고 있으니 친구가 더 사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일단 제 사랑 기네스 한 병을 집어들었습니다. 병맥주라 둘이서 같이 나눠먹으면 될 것 같았거든요. 이거 말고도 컵라면이나 땅콩, 제주 특산물인 말고기육포나 흑돼지 육포도 같이 팔고 있습니다. 그 중에 제주흑돼지 컵라면이 있었는데 그거 진짜 맛이 궁금하더라고요.







    맥주도 있지만 와인도 있다는 사실! 와인은 룸서비스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우리는 이왕 내려왔으니까 골라서 주문하고 올라갔습니다. 세팅은 해서 주신다고 하더라고요. 저희가 고른 건 빌라 엠 로쏘에요. 생각보다 와인은 비싸지 않았고요, 가볍게 마실 수 있는 범위 내에서 가져다 놓으셨더라고요. 그래서 저희도 부담 없이 한 병을 선택할 수 있었습니다. 굳이 비싼 와인바를 가지 않아도 제주도의 아름다운 바다를 바라보면서 와인 한 잔 마시기! 이거만큼 낭만적인 게 있을까 싶은데요, 언젠가 다시 한 번 이 여유를 누리고 싶어졌네요.







    올라가서 잠깐 정리를 하고 있으니까 룸서비스를 해주시더라고요. 기본으로 주시는 건 와인과 와인잔 뿐이고요, 우리는 케이크도 작은 걸 사왔기 때문에
    포크 혹시 있냐고 요청해서 제공해 주셨습니다. 이런 요청은 잘 들어주셔서 좋더라고요. 직원분들이 하나같이 친절하셔서 저희도 기분 좋게 대화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아무리 시설이 좋고 가격이 괜찮아도 그 서비스에 대한 불만이 생긴다면 다신 방문하고 싶지 않은 기분이 드는데, 여기는 몇 번이고 또 찾고 싶은 곳이 될 것 같네요.






    와인도 따고 곁들여 먹을 것도 하나하나 세팅을 해서 컨셉을 잡아봤습니다. 이렇게 차리고 나니 분위기 진짜 너무 좋더라고요. 밖에서 바다를 보는 것도 좋지만 따뜻한 공간에서 이렇게 좋은 술 한잔 마시면서 시간을 보내는 것도 휴일을 즐기는 완벽한 방법입니다. 저희가 마신 건 스파클링 와인이어서 약간 달달함이 있었습니다. 와인을 별로 안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도 이건 가볍게 마실 수 있기 때문에 여기서 드셔보시는 걸 권해드리고 싶네요. 약간 커플들이 이러고 있으면 되게 로맨틱할 것 같은데 친구랑 이러고 있으니 살짝 슬프기도 하고요.






    사온 과자와 스트링 치즈를 사용해서 카나페처럼 만들어 먹기도 했습니다. 청포도랑 치즈, 짭쪼름한 비스킷이 생각보다 잘 어우러지더라고요. 스파클링 와인이라 달달한 안주가 괜찮을까 했는데 약간 노선이 다른 단맛이라 마음껏 곁들여 먹었습니다. 둘이서 이런 저런 이야기도 많이하고 오랜만에 실컷 웃었던 날입니다.







    다른 안주들도 많이 사왔는데 요즘도 제주도에 귤은 그냥 깔려있는 수준이더라고요. 지나다니면서 한 봉지 사와 먹었는데 달달하고 맛있는데 되게 싸서 좋았습니다. 집에도 한 박스 붙여놓고 여행하는 내내 계속 입에 귤을 달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정작 집에서는 올해 귤을 잘 못 먹었는데 말입니다.  훈제 메추리알은 궁금해서 먹어봤는데 훈제 계란을 그냥 한입 크기로 해놓은 거더라고요. 호기심에 먹어봤는데 궁금증은 확실히 풀었습니다. 이건 맥주 안주로 더 잘 어울릴 것 같았습니다.






    편안한 밤을 보내고 난 뒤 아침이 밝아왔습니다. 햇살 가득한 아침 바다를 보면서 일어나는데 정신은 몽롱해도 기분은 상쾌하더라고요. 조식은 카페테리아에서 먹을 수 있는데요, 시간은 오전 7시부터 9시 30분까지 제공됩니다. 이 점은 체크인 할 때도 알려줍니다. 우리는 혹시 붐빌까 싶어 7시 반에 내려가자고 했는데요, 이때는 사람이 별로 없었습니다. 8시가 좀 넘은 시간부터 사람들이 찾아오니 여유있게 드시고 싶은 분들은 7시 반쯤이 좋을 것 같아요. 덕분에 저는 사진도 많이 찍고 할 수 있었네요. 일단 들어가는 입구부터 진짜 깨끗해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들어가면 직원분들이 편한 자리에 앉아도 된다고 안내해 주셨습니다.







    좌석은 여유롭게 있지만, 인원이 많은 분들이라면 사람들이 많을 때 오시면 좀 복잡할 거 같습니다. 우리야 뭐 둘이라 아무데나 앉아도 되긴 하지만 말입니다. 생각보다 먹을 것도 많고, 조식도 나름 잘 차려져 있어서 아침을 꼭 챙겨드시는 분들은 좋을 것 같습니다. 우리는 전날 밤에 맥주도 먹고 과자도 이것저것 주워먹어서 그런지 아침이 땡기진 않았습니다. 그래도 무료 조식이니까 안 먹을 순 없다면서 내려간 거거든요. 밥과 반찬, 죽도 있어서 한식 드시는 분들도 마음껏 드실 수 있고요, 스프나 소세지, 요거트, 시리얼, 토스트 등도 있어서 양식으로도 식사가 가능합니다. 음식이 소진되기 전에 빨리빨리 채워주셔서 순환도 잘 됐고 따뜻해서 괜찮더라고요. 조식은 그런 관리가 잘 안 되는 경우가 많던데 여기는 그런 걱정은 안 해도 돼서 좋았습니다.







    우리도 빵 구워서 주스에 살짝 배만 채우고 나왔는데요, 생각보다 퀄리티가 좋습니다. 다양한 연령대가 함께 이곳을 찾더라도 취향에 따라 식사를 잘 마칠 수 있겠더라고요. 음식 맛도 생각보다 괜찮았습니다. 음식 중에서는 전복죽을 살짝 먹었는데 의외로 진하고 맛있더라고요. 직원분들이 분주하게 음식물 부스러기나 이런 걸 치우러 돌아다시는 모습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청결, 친절, 깔끔, 쾌적. 아무래도 제주도 호텔을 정의할 수 있는 한 단어들이 아닐까 싶네요. 다시 제주리치호텔을 찾을 거냐고 묻는다면 예스! 가격도 착하고 룸도 괜찮고 애월이라 위치도 좋고.뭐 하나 빠지는 게 없어서 친구는 앞으로 제주여행을 또 온다 해도 방문할 의사가 충분히 있다 하며 만족해 합니다. 애월에서 묵을 호텔 찾으신다면 한 번 검색해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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