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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의 축제] 일만팔천여신을 모시고 새철(입춘)을 맞이하는 탐라국입춘굿놀이
    설렘 그리고 감성 in Jeju/제주이야기 2017. 2. 5. 06:47




    [빛의 씨앗을 품다] 2017 정유년 탐라국입춘굿





    신화의 나라 탐라국이었던 제주도에는 무려 1만8천여신이 존재하고 있고 그 신을 모시며 안녕을 기원하는 다양한 풍습이 남아 있습니다. 입춘을 맞아 각 마을에서는 다양한 마을제가 시작되는데 그 시작을 알리는 탐라국입춘굿놀이는 민관이 서로 합동으로 도시축제형식으로 펼쳐지는 제주도 전통의 굿놀이입니다.


    탐라국시대에서 부터 이어져 내려왔던 입춘굿은 일제치하때 문화말살정책으로 단절되었다가 다시 복원되어 오늘날에 이르렀고 이제는 제주도민은 물론 제주를 찾는 여행객들도 함께 참여하여 화합과 풍요를 기원함은 물론 무사안녕과 새해소망이 이루어 지기를 바라며 다함께 참여하고 즐기는 축제형식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비록 날씨는 흐리고 간간히 비도 내렸지만 마치 봄이 찾아온 듯한 포근한 기온은 제주목관아를 찾아 탐라굿을 즐기는 사람들의 발걸음을 마냥 가볍게 합니다. 제주목관아는 탐라국입춘굿의 메인무대로 본행사는 물론 다양한 체험꺼리와 먹거리들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제주목관아 망경루앞에 마련된 굿청공연무대에서는 입춘굿이 진행되고 있고 제주방언으로 진행되는 굿판은 여행객들이 다소 알아듣기가 힘들었겠지만 색다른 제주의 문화를 참관하며 동참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멋진 추억거리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을 합니다. 이번 본 굿에서는 보여주는 행사가 아닌 중간중간 도민은 물론 여행객들을 불러내 참여시키는 방식을 취하고 있어 함께 한다는 의미가 더욱 큽니다.













    이 날은 일만팔천여신을 모시는 날... 그 어떤 날보다 소원을 들어주는 다양한 신들이 있어 간절하면 그 소원이 이루어질 수가 있습니다. 관덕정앞에는 소원지가 마련되어 있어 이 곳을 찾은 많은 사람들이 소망을 담아 적은 소망지를 신들이 찾아오는 길목인 춘등줄에 같이 엮어 기원을 합니다.  소원지를 매다는 사람들의 표정이 무척 진지합니다. 그만큼 간절하기 때문입니다. 













    탐라국임춘굿의 본 행사장인 제주목관아는 본 굿이 진행되는 공연무대 말고도 다양한 체험꺼리들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그 중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곳은 입춘춘첩을 받는 것 입니다. 강평환 서예가가 직접 써 주는 입춘춘첩이기에 그의 글씨를 받으려고 하는 사람들의 줄이 계속 이어집니다.













    우련당앞에는 다양한 참여마당 부스가 마련되어 있어 여러가지 체험을 할 수가 있고 방학을 맞이하여 부모와 함께 이 곳을 찾은 아이들에게는 소중한 경험이 될 듯 합니다. 입춘버튼 만들기, 춘등만들기, 전통복입기, 도예체험, 소원팔찌 만들기 등등 여러가지 부스에 다양한 체험꺼리가 준비되어 있어 탐라국입춘굿축제는 다함께 즐기는 참여도가 높은 제주도축제입니다.













    아이들의 동심을 사로잡은 비누방울놀이는 어른들에게도 아련한 추억입니다. 자리를 벗어나지 못하고 한동안 자신이 만들어 내는 송알송알 휘날리는 비누망울에 마냥 즐거워 하는 아이들의 표정이 귀엽기만 합니다. 그런 모습들을 즐기는 어른들의 발길도 덩달아 멈추어 마냥 지켜보기만 합니다.

















    1000원으로 즐기는 입춘천냥국수에서부터 입춘주전부리등 제주향토음식을 선보이는 다양한 먹거리마당도 마련되어 있어 입 또한 즐겁기만 하고 볼거리, 먹거리, 체험꺼리 등 입춘을 맞이하여 신들을 모시고 다함께 즐기는 탐라국입춘굿놀이는 제주도에서만 즐길 수 있는 독특한 행사로 여행객들에게는 오랫동안 기억되는 축제한마당에 될 듯 합니다.









    본굿행사는 어느덧 막바지로 치닫게 되고 탐라시대에서 부터 이어져 온 낭쉐몰이가 시작되어 집니다. 입춘굿의 기원이기도 한 낭쉐몰이는 탐라시대 왕이 직접 쟁기를 몰아 백성앞에서 농사시범을 보였던 풍농굿에서 부터 이어져 조선시대에는 제주(祭主)가 되어 굿을 벌이는 형태로 이어져 왔고 낭쉐몰이는 나무로 만든 목우를 끌고 덕망있고 제주를 빛낸 인물을 호장으로 선정 제주목관아를 돌며 본굿무대로 향합니다.









    입춘 전날 심방들이 나무로 소를 만들고 금줄을 쳐서 부정을 막는 고사를 하고 이를 낭쉐코사라고 합니다. 이 때 입춘굿을 주관하는 큰심방이 제를 지냅니다.

    낭쉐는 탐라왕이 끌던 신성한 소이자 소의 신이며, 목축의 신 테우리 신의 하위신이라고 합니다. 그러므로 낭쉐도 농경 신의 일종으로 경건하게 잘 모시고 금줄을 쳐서 부정을 타게 하지 않는 것은 제관들의 의무이며 낭쉐코사는 나무로 만든 소를 신성한 소로 만드는 의식이라고 합니다. 













    탐라국입춘굿의 마지막 순서입니다. 제주도민은 물론 제주를 찾은 여행객들, 그리고 행사에 참여 했던 스텝까지 모두 참여하여 나쁜 액을 물리치는 "도액막음"을 행하면서 탐라국입춘굿의 모든 행사가 마무리 됩니다.  












    신들의 고향인 제주... 신들의 역활과 임무가 바뀌는 '신구간(新舊間)이 끝나고 새롭게 신들이 좌정하는 새철드는날(입춘)에 민관이 하나로 뭉쳐 행하여 왔던 탐라국입춘굿놀이는 제주를 상징하는 전형적인 민속축제입니다. 그리고 보존해야 하는 민속문화이기도 합니다. 제주에서는 탐라국입춘굿축제를 시작으로 제주 전지역에서는 지역마다 마을제가 거행됩니다. 제주의 독특한 문화를 경험해 보실 분들은 미리 그 일정을 맞추어 보시면 좋습니다. 송당리본향당 마을제(2월 9일)과 와흘본향당 마을제(2월10일) 등이 규모가 가장 큰 마을제로 경험해볼만한 제주의 민속문화입니다.

















    본굿이 끝나고 대동마당으로 연합풍물패들의 신명나는 놀이한마당이 이어지고 신에게 바쳐진 음식들을 나누어 주어 음복하는 시간이 주어집니다. 가장 좋은 음식을 정성들여 차린 것을 서로 나눠 먹는 것은 동일한 장소에서 동일한 음식을 같이 먹음으로 제의에 참여한 이들이 동질감을 느끼게 함은 물론이고 바라는 소망이 이루어 질 수 있다는 징표이기도 하여 이 또한 중요한 행사이기도 합니다.


    올해는 나라의 안녕을 기원하는 사람들의 소망이 가장 많은 듯 합니다. 새철을 맞이하여 무사안녕과 안정된 국정운영이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램이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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