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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도 가볼만한 곳] 숲속을 거닐며 돌하르방의 다양한 해학을 엿볼 수 있는 곳 북촌돌하르방공원
    설렘 그리고 감성 in Jeju/제주이야기 2016. 12. 26. 07:23





    제주의 수호신 돌하르방의 다양한 이야기를 품고 있는 북촌돌하르방공원





    돌하르방은 제주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조형물로 현무암을 깎아 만든 석상입니다. 국내에서도 독특하게 제주에서만 볼 수 있는 이 석상은 '우석목(偶石木)', '무석목(武石木)'이라고 불리었고 문헌에는 '옹중석(翁仲石)'이라고 쓰여 있으나 지금은 쓰여지지 않고 돌로 만든 할아버리라고 불리는 제주 방언 돌하르방으로 불리어 지고 있습니다. 제주도에는 총 47기의 돌하르방이 발견되었고 제주시내에 21기, 표선면 성읍리에 12기, 대정읍 인성·안성·보성리에 12기, 그리고 서울국립민속박물관에 2기가 있는데 이는 제주시 것을 옮겨 놓았다고 하고 지금은 이렇게 흩어져 있으나 원래는 제주의 삼현, 즉 제주현, 정의현, 대정현의 성문앞에 세워져 있었다고 합니다.


    북촌돌하르방공원은 돌하르방의 원형을 재현하는 것은 물론, 작가의 독특한 해석으로 현대적인 감각을 덧붙여 잘 조성해 놓은 숲속에서 자연스럽게 동화되어 있는 다양한 돌하르방의 이야기들을 들을 수가 있습니다.








    제주도 동일주도로를 타고 가다보면 만나는 북촌돌하르방공원은 조천-함덕 곶자왈지대에 자리잡은 돌하르방을 주 테마로 조성한 문화예술공원입니다. 곶자왈 숲길을 거닐며 다양한 해학을 품고 있는 돌하르방과 교감하는 재미를 느껴볼 수가 있습니다.













    북촌돌하르방공원의 돌하르방은 무뚝뚝하며 다소 근엄한 모습의 수호신 모습을 한 돌하르방에 그치지 않고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한 다양한 모습의 돌하르방들이 친근하게 다가옵니다. 낮선 모습이지만 전혀 낮설지 않은 까닭은 왠지 친숙한 모습이 눈에 익기 때문일 것 입니다. 










    곶자왈지대라는 특성과 제주의 상징물인 돌하르방이 서로 조화를 이뤄 강한 제주의 색을 품어내는 북촌돌하르방공원은 자연을 해치지 않고 그 품안에 고스란히 녹아들어 일부가 된 것 처럼 자연스러움이 매력입니다. 또한 간간히 보이는 돌담과 정낭과 잣담들이 곶자왈과 어울러져 제주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함을 더욱 돋보이게 합니다.














    망자의 영혼을 지키는 동자석


    돌하르방이 마을을 지키고 그 마을의 영역을 지키는 경계표지 역활을 했다면 동자석은 죽은 자를 위한 영혼 지킴이 입니다. 다른 내륙지역과는 달리 독특한 제주만의 느낌을 살린 동자석은 제주에 부임한 관리나 유배 온 유학자가 전파한 장묘문화를 제주정서에 맞게 현무암의 거친 질감속에 제주사람들의 신앙과 해학을 담아 냈다고 할 수가 있습니다. 일반 무덤에서는 볼 수 없는 특권계층의 무덤에만 볼 수 있는데 이는 무덤 주인의 신분이나 조상을 모시는 후손들의 정성을 가늠하는 척도가 되었다고 합니다.


















    돌하르방의 기능 1. 경계를 표시하는 돌하르방


    표지석의 일반적인 의미는 땅위에 자연적이거나 인위적인 구조물을 세워 사람들에게 위치를 알려주던 석물입니다. 각 성에 세워진 돌하르방 또한 성에 들어섰음을 알리는 표지석 역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돌하르방의 표지석 기능은 성의 안과 밖을 구분하는 경계표, 출입금지를 알리는 금표, 길을 알려주는 노표의 기능등이 있었다고 합니다.







    돌하르방의 기능 2. 성을 지키는 수문장


    조선시대에 제주성, 대정성, 정의성, 셋으로 나누어진 제주의 행정구역은 500여년간 유지되었고 외지인이 성안으로 들어서면 처음으로 S자 모양의 옹성곱이와 그 양 옆에 세워진 돌하르방을 만나게 됩니다. 이 석상은 들어오는 이들을 반기기도 하지만 위엄과 기품을 풍기며 성을 지키는 역황을 하였다고 합니다.







    돌하르방의 기능 3. 기단석의 기능


    묵직한 돌하르방을 꼿꼿이 세워 주던 기단석에는 또다른 기능이 있었다고 합니다. 이것은 제주목 돌하르방 기단석 중 일부에 뚜렷이 패인 홈으로 알 수 있고 한쪽은 O자로 다른 한쪽은 ㄱ자로 새겨진 이 구멍에 사람들은 정낭을 걸쳤습니다. 사실 이러한 기능은 돌하르방에 부여된 것은 아니었고 제주읍성과 대정성, 그리고 정의현성의 성문 대신 정낭을 걸쳐두었던 자리에 돌하르방이 들어서면서 그 기단석이 이 자리를 물려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무심코 지나쳤던 돌하르방

    그 내력을 알고 나니 더욱 친근감이 듭니다.







    돌하르방공원 중간중간에는 세계 각국의 친구들이 찾아와 평화를 나눈다는 의미로 여려 캐릭터의 목조형물도 만들어 내방한 외국인들에게도 친숙한 이미지가 들도록 하였다고 합니다.











    비록 겨울이어서

    화사함이 적어 아쉽지만







    낮은 돌담 사이로 난 길을

    걷는 숲길이 마냥 좋기만 하고








    겨울이 주는 스산함과 고요함이 

    숲길을 걷는 나를 깊은 상념에 빠지게 합니다.








    무심코 지나치면 단순하며 다소 무료하다고 느낄 수도 있는 북촌돌하루방입니다. 스치듯 그냥 지나치지 말고 천천히 제주의 자연과 돌하르방의 다양한 이야기들을 감상한다면 시간 가는 것도 모를 정도로 빠져 있는 자신을 느낄 겁니다. 










    제주의 돌하르방은 정교하며 매끈한 모습이 아닌 거칠며 투박한 모습이 소박하며 정겹습니다. 현무암이 주는 돌의 특성이기도 하지만 볼수록 정감있게 다가오는 포근함이 은근히 매력적입니다.



















    2005년 북촌돌하르방공원을 개장한 뒤 지금도 손에 징과 망치를 놓지 않는 김남흥원장은 제주의 아름다운 풍경을 화폭에 담는 전업작가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제주만의 색깔을 찾고자 노력했던 그는 그림만으로는 갈증을 해결할 수 없어 제주다운 제주를 몸소 표현하고자 제주를 상징하는 돌하르방을 테마로 그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손수 하나하나 자신의 힘으로 공원을 꾸며 나갑니다. 2013년 화재로 일부 건물이 전소되는 아픔을 겪었지만 우연히 하늘에 걸린 무지개를 보고 마음에 품어 다시 기운을 북돋아 새롭게 돌집도 지어나가며 새로운 시선으로 작업을 해 나갑니다. "시각적인 공원으로 보이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위로하는 공원이 됐으면 좋겠다"는 그는 여전히 작업복을 입은 채 아직 미완성인 돌집을 마무리 하러 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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