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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의계곡] 제주도의 숨은 비경 무수천탐사
    설렘 그리고 감성 in Jeju/제주이야기 2016. 8. 4. 07:00




    제주가 품은 숨은비경 무수천





    한라산 백록담 서북벽에서 발원하여 제주시 해안동, 도평동, 내도동의 서쪽, 애월읍 광령리와 외도동의 월대마을의 동쪽으로 거쳐 바다로 흐르는 하천이 바로 무수천입니다. 법정 하천명은 광령천으로 불리고 있는 무수천은 머리가 없는 하천이라 하여 無首川, 물이 없는 건천이라고 하여 無水川, 지류가 수없이 많아 無數川 등 불리는 이름은 같으나 서로 의미가 다른 다양한 이름을 가지고 있는 하천이기도 합니다. 


    비가 많이 내려야 그나마 큰 물줄기를 볼 수가 있으나 평상시에는 근근이 이어지는 작은 물줄기와 커다란 바위로 이루어진 계곡이 전부이지만 독특한 제주의 모습을 지니고 있어 찾아가지 않으면 쉽게 볼 수가 없는 숨은 비경이기도 합니다. 아무에게나 쉽게 그 모습을 내 주지 않아 일반인들은 일부분밖에는 볼 수가 없고 일부 전문가들만이 전체 탐사가 가능한 다소 거친 계곡이기도 합니다.









    제주시내를 벗어나 서쪽으로 평화로(서부관광도로)진입로 변에 있는 무수천휴게소를 지나 광령교에서 남쪽길에서 부터 시작된 무수천탐사 안내자가 없으면 쉽게 계곡으로 내려가는 진입로 조차 찾을 수 없어 난감할 수가 있습니다. 그만큼 무수천은 아직 알려지지 않은 숨은 비경이기도 하고 일부에게만 알려진 곳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곳 무수천에는 예전부터 광령8경(무수천8경)이라고 불리는 비경을 상징하는 8개의 명소가 존재하고 있어 트레킹을 좋아하는 메니아들에게는 입소문으로 퍼져나가고 있는 추세이기도 합니다.













    광령8경(무수천8경)을 소개하자면 제1경은 보광천으로 속칭 '오해소'라고도 합니다. 양쪽으로 병풍바위가 쳐져있고, 그 형세가 동서 양쪽으로 고개를 수그리는 형체가 되어 햇빛을 차단한다고 합니다. 제2경은 응지석이고 일명 '매 앉은 돌'이라고 불리어집니다. 보광천 상류에 위치하며 옛날에는 매가 자주 날아와 앉았다고 하여 '맷돌'이라고 불리어지기도 하였답니다. 제3경은 용안굴이고 일명 '용눈이굴'이라고도 합니다. 석벽으로 자연동굴을 이룬 형체라 형상이 수려하기도 하고 장엄하다고 합니다. 제4경은 영구연으로 일명 '들렁귀소'라고 합니다. 평상시에는 건천으로 물이 떨어지는 것을 볼 수가 없으나 물이 흐를 때는 폭포가 장관이라고 합니다. 제5경은 청와옥으로 속칭 '청제집'이라고도 한답니다. 돌바위로 쌓여진 정자로서 자연의 운치의 기이함을 보여줍니다. 제6경은 우선문으로 속칭 '창꼼돌레'라고 하고 대문형체를 한 곳으로 노송이 우거져 있다고 합니다. 제7경은 장소도속칭 '진수도'라고도 합니다. 전후좌우가 돌로 이루어진 물구사(물홈)모양의 소 입니다. 제8경은 천조암으로 속칭'쇠미쪼암'이라고도 한답니다. 하천바닥이 깊은 소를 이루고 풍치가 매우 뛰어나다고 합니다.













    무수천은 하류로 내려가면서 기암절벽과 거대한 바위들로 구성되어 있어 마치 거인국에 온 마냥 사람들이 왜소해보이기까지 합니다. 특히 기묘한 바위들이 갖가지 형상을 이루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어 자연의 신비로움을 느끼게 합니다.









    끊길듯이 이어진 작은 물줄기들이 잠시 머물러 쉬었다 가는 작은 소에는 티끝없이 맑은 고요함으로 청정제주의 모습을 소리없이 표현하였고 하늘과 나무와 지나는 사람들의 모습까지도 고이 품고 있습니다. 물이 흐르는 소리조차 들리지 않는 고요함, 오직 발끝에 차이는 돌소리만이 적막을 깨고 있습니다. 마치 다른 세계에 들어선 듯한 착각은 나 혼자만의 생각이 아닐 것 입니다.

















    무수천탐사는 다소 강한 체력을 지니고 있어야 할 듯 합니다. 이미 약해진 나의 체력으로는 탐사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벌써 바닥이 나기 시작합니다. 이미 편리성에 익숙해진 체력은 거친 자연을 헤치고 나아가야 하는 낮설음에 조심스럽게 내딛는 발걸음으로 쉬이 지치기 시작합니다. 점차 발걸음이 느려지기 시작합니다.









    "한고비 넘기면 또 다른 풍경으로 변하는 무수천"









    "무수천의 유혹은 도저히 발걸음을 멈추게 하지 않습니다."









    지금 제주에는 무수한 난개발로 제주의 모습들이 쉽게 변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무수천 역시 수원지 상류인 광령에는 호텔, 콘도 등의 휴양시설과 골프연습장, 테니스장 등을 설치하여 '무수천유원지' 개발산업이 한창 진행중이어서 그나마 남아 있던 크고 작은 폭포와 소(沼)등의 자연경관이 어느 정도 남게 될 지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실정입니다. 어쩌면 몇 년이 지나 다시 이곳을 찾을 때는 그나마 이어져 있는 물길마저 끊겨 황량한 계곡과 바위들만 남아 있는 모습으로 변할 수도 있을 듯 합니다. 볼 수 있을 때 하나라도 더 눈에 담아야 하는데 체력이 따라 주질 않아 안타깝기만 할 뿐입니다.













    계곡탐방에 지친 내게 위안이 되는 맑은 물은

    크게 위로가 됩니다.













    무수천은 계곡을 따라 계속 탐사를 할 수는 없습니다. 길이 이어지지 않아 다시 돌아서 다른 길로 가야 하는 여정입니다. 이번 탐사길은 8경까지 풀로 돌지 못하고 몇군데만 부분탐사로 진행됩니다. 이미 체력이 떨어진 나는 이 구간의 마지막은 포기하고 기다리며 떨어진 체력을 충전합니다. 무리 하다가는 위험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기다리는 동안 홀로 남아 주변의 모습을 더 담아봅니다.













    일행이 있을 때는 몰랐는데

    홀로 남아 있자니 적막하니 은근히 겁이 나기도 합니다.









    다시 일행과 합류하여 또다른 곳을 탐사합니다.









    전반에는 중상류지역을 탐사하였고 후반에는 햐류지역을 탐사합니다. 여름의 뜨거운 햇빛으로 이미 온 몸은 땀으로 젖어있고 모처럼 흘린 땀은 오히려 개운하기까지 합니다. 제대로 온 몸으로 무더위를 느껴봅니다. 무수천 탐사는 초여름이 가장 어울릴 듯 합니다. 녹음이 절정으로 푸른 5월이나 6월의 무수천이 가장 아름다울 것 같습니다. 









    상류와는 달리 하천의 물이 더 많은 무수천 하류









    무수천이 흐르는 광령마을은 선사시대부터 사람이 살았던 흔적인 고인돌 수십기가 집단적으로 분포하고 있는 곳이라고 합니다. 또한 하구 부근에 있는 수정사지와 조공포는 이 지역이 오래전부터 하천과 밀접한 생활을 해 온 곳임을 짐작케 하며, 광령8경(무수천8경), 월대(月臺), 외도천의 은어 등은 하천과 함께 풍류를 즐기는 이 주변 마을 사람들의 자랑이라고 합니다.









    조금만 기침을 해도 암석이 떨어질 것만 같은 기암절벽 바라만 봐도 다소 으시시하기만 합니다. 마지막코스로 잡은 무수천 하류 이곳은 편안하게 마음을 내려놓으며 쉬었다 갈 수 있는 절경입니다. 마치 다른 세상으로 들어온것만 같은 느낌으로 모든 긴장감을 풀고 하염없이 나를 내려놓게 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계곡이 깊어 햇빛 조차 기울기 시작하면 들지 않는 곳이기도 합니다. 무수천은 제주의 숨은 비경임이 확실하게 느껴지는 곳이기도 합니다. 다소 힘은 들었지만 찾아온 보람을 느끼는 하는 무수천. 나중에 좀 더 체력을 길러 풀코스에 도전을 한 번 해 봐야겠습니다. 찾아보니 더 아쉬운 무수천탐사, 그래도 찾아보길 잘 했다는 생각이 절로 나는 곳입니다.





































    외도 앞바다까지 물길이 이어지는 무수천은 도내 대부분의 하천이 건천인 것과는 달리 연중 물이 흐르는 곳이기도 합니다. 한라산으로 부터 발원하여 어승생오름을 만나 두개의 하천으로 나뉘고 오름을 휘돌아 흘러가는 하천이 무수천이 되고 직선적으로 흐르는 하천이 도근내인데 이는 외도다리 앞에서 다시 만나 바다로 흘러갑니다. 무수천에는 작은 용암폭포가 있다고 하는데 그 중 대표적인 것은 '진달래소', '들렁귀소', '고냉이소', '고래소' 등이 있으며 이곳들은 경관적으로나 학술적으로나 매우 가치가 있는 지역이라고 합니다. 단, 제주는 물을 품고 있지 않아 쉽게 그 모습을 볼 수가 없으며 비가 온 이후에야 겨우 볼 수가 있습니다. 제주의 숨은 비경 무수천계곡은 제주의 모습을 깊게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개발로 인해 물길이 끊기지 않고 계속 보존됐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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