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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순천여행] 노을빛이 아름다운 와온해변을 거닐다
    나의 여행이야기/전라도 2015. 9. 18. 07:53


    노을빛이 아름다운 와온해변을 거닐어 봅니다



    순천의 아름다운 명소를 꼽자면

    당연 순천만이 먼저 떠오릅니다. 하지만 저에게 또하나의 명소를 추천하라면

    순수한 모습으로 남아있는 노을이 아름다운 해변

    와온해변을 추천할렵니다.


    가꾸지 않은 본연의 정서를 가지고 있고

    단지 가꾸었다고 하자면

    좀 더 해변을 편안한 걸음으로 감상할 수 있는 길을

    데크로 만들어 놓은 산책로를 말할 수가 있겠지요.


    노을이 지면 붉게 물드는 하늘과 바다

    순천만의 용산 전망대가 바라보는 풍경이라면

    와온해변은 거닐면서 바라보는 풍경이어서

    감성포인트가 제각기 다를 수 있고

    해질 무렵 이곳을 찾는 연인들의 발걸음이 잦은 곳이기도 합니다.






    고흥여행을 마치고 다시 순천으로 옵니다.

    제주로 떠나기 하루 전 같이 한 일행들과 순천역에서 이별을 하고

    하룻밤 머물며 다음날 아침일찍 제주로 출발할 예정

    남은 시간에 숙소를 잡고 해 지기 전

    발길을 재촉해 와온해변으로 향합니다.


    와온해변 가는 길은 순천역 건너편에서 98번 버스를 타고

    약 40여분을 가면 와온해변에 도달할 수가 있습니다.

    '응답하라 1994'에서 순천출신 해태(손호준)이

    고향자랑을 하며 얘기했던 와온해변 그곳을 보러 제가 갑니다.







    순천시 해룡면과 여수시 율촌면의 경계에 있는 와온해변

    황소가 누운 형상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석양이 가장 아름다운 해변으로 손꼽히고 있고

    일명 해넘이해변이라고도 불리어집니다.





    이 빠져 갯벌이 훤히 들어난 와온해변을

    선창까지 데크길을 따라 거닐어 봅니다.

    은은한 끌림이 자연스럽게 발길을 인도하고

    갯벌은 기울어져 가는 태양의 빛을 품었다가 빛나는 보석처럼

    잔잔히 부숴 그 위에 풀어놓습니다.








    바닷물이 빠져 그 흔한 파도소리조차 들을 수 없지만

    고요히 침묵하고 있는 와온해변의 적막함이

    또다른 매력으로 다가옵니다.







    해가 서서히 저물어가고

    석양을 보러 온 연인들의 모습들이 점차 눈에 들어옵니다.

    그들은 제각기 서로 편한 자세로 속삭이며

    석양이 물들기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와온해변앞에 바다물 마저 빠저 뻘쭘한 채 서 있는 작은 섬 무인도 솔섬 

    마치 학이 납작 업드린 모양을 하고 있다고 하여 학섬이라고도 불리고

    상을 엎어놓은 모양 같다고 하여 상섬이라고도 불리어지고 있습니다.






    늘에 구름이 많아 석양은 구경할 수 없을 듯 하고

    점차 어둠이 내리기 시작합니다.


    굳이 석양을 구경 못해도 그 자체가 마냥 좋은 와온해변

    찾아온 것만으로 마음이 평온해 집니다.









    새침하고 수줍은 모습만 보여주던 와온해변의 모습이 달라지기 시작합니다.

    이미 해는 졌지만 노을을 기다리고 있던 제게

    멋진 모습을 보여줍니다.


    하늘과 바다를 붉게 물들이고

    정열적으로 화려하게 변신한 와온해변

    새침하고 수줍은 모습은 사라지고 요염하고 뇌쇄적인 자태로

    나를 유혹합니다.


    석양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와온해변이라지만

    오늘은 아름다움 보다는 숨막히게 고혹적인 섹시함이 깃들어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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