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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바다] 이중섭의 흔적이 남아있는 바다 자구리해안설렘 그리고 감성 in Jeju/제주이야기 2014. 11. 21. 07:00
천재화가 이중섭이 사랑한 바다 자구리해안
제주의 푸르른 바다와 섶섬을 바라보고 있는 자구리해안은 유토피아로의 일부분으로 멋진 풍경과 아름다운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는 곳으로 천재화가 이중섭이 부인과 두아이들이 이곳에서 게를 잡으며 행복한 시절을 보냈던 곳으로 그 때의 추억을 화폭에 담을 정도로 그리워했던 곳 입니다.
자구리해안에는 이중섭이 그의 작품인 "게와 아이들"을 그리는 모습을 설치미술로 조성하여 만든 정미진 작품의 '게와 아이들 - 그리다'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이 작품은 2012년 마을미술프로젝트를 통해 설치된 것으로 이젠 자구리해안을 상징하는 대표 설치물로 통하여 지고 있습니다.
이중섭미술관이 있는 이중섭거리에서 시작하는 유토피아로는 중간중간 이렇듯 설치미술과 벽화등 작가들의 영감에 의한 다양한 볼거리들이 곳곳에 있고 또한 자연이 주는 아름다운 풍경 또한 그자체가 아름다운 예술품이라 자연과 인공이 서로 공존하는 멋진 길이 바로 유토피아로 입니다. 그 멋진 길들을 걷다 저절로 발길이 멈춰지는 곳이 바로 이 곳 자구리해안입니다. ▲
미지의 세계로 알려졌던 유토피아를 우리의 삶속에서 찾고 길을 걸으며 예술작품을 만나고 이야기하며 노는 곳이 '21세기의 유토피아'라고 정의하며 만들어진 유토피아로는 아직 끝맺음이 아니라 진행형입니다. 아직도 유토피아로는 지속적으로 예술가들의 신청을 받아 작품을 전시하다고 합니다. ▲
바다를 향한 산책로 입구에는 자구리해안이 이중섭이 길지 않았던 서귀포생활에서 가족들과 함께 단란했던 시절을 보냈던 장소입니다. 가족들과 헤어져 홀로 남아있을 때 일본으로 간 부인과 가족들에게 보낸 편지속에 동봉하여 보낸 그림이 '그리운 제주도풍경'이라는 제목의 그림인데 그 배경이 바로 이 곳 자구리해안입니다. 일본여인과 결혼하여 두 아들을 낳고 생활난으로 인해 부인과 아이들은 일본으로 넘어가고 본인도 단 한번 일본으로 넘어가 봤을 뿐 내내 떨어져 살아야 했던 그의 가족들을 향한 그리움은 간절했을 듯 합니다. 그에게 단란하게 가족들과 행복했던 추억을 남겨준 자구리해안은 지금에서도 이곳을 찾은 사람들에게 평화로운 감성을 선사합니다. 웅장한 바다위에 평화롭게 떠 있는 섶섬과 말없이 무엇이든 들어줄것만 같은 짙푸른 바다가 그렇습니다. ▲
자구리해안을 나와 걸으면 다시 유토피아로가 시작됩니다. 잠시 멈춰졌던 그 길은 또다시 진행되는 겁니다. 이 길은 다시 이중섭거리까지 이어지고 그 거리를 지나면 다시 아랑조을거리로 들어서게 됩니다. 저녁을 먹으로 가야할 곳이기에 천천히 길을 나서봅니다. ▲
자구리해안을 지나 조금만 걷다보면 만나는 행복한 추억의 사진관 정방디피사진관이 보입니다. 자칫 한눈을 팔게 되면 그냥 지나칠 수 있지만 시간을 내어 들어가보면 70~80년대 제주를 찾은 신혼부부들의 사진들을 볼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당시의 서귀포의 모습들과 사람들이 많지는 않지만 옹기종기 진열되어 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사람 하나 겨우 지나갈만한 좁은 계단이 재미나고 세월을 흘렀지만 그 당시의 이야기들은 아직 그곳에 머물러 있습니다. ▲
천천히 걷지 않으면 볼 수 없는 풍경들은 계속 눈에 들어옵니다. 인도위에 마치 아닌듯이 설치되어 있는 작품들, 그리고 담벼락에 마치 파도처럼 춤을 추며 바다로 떨어지는 폭포의 웅장한 그림들은 넉넉한 마음이 아니면 놓치기 쉬운 작품들입니다. 전에도 유토피아로를 완주해 보았지만 놓친 부분이 분명 있을 듯 합니다. 다시 한번 천천히 그 길을 돌아봐야겠습니다. 이제 겨울이 되면 한라산의 설경이 아름다워지는 시기입니다. 그 시기에 맞춰 다시 이 길을 찾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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