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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사찰] 가을이 찾아오는 길목의 아침 약천사 경내에 울려퍼지는 독경소리한국의 사찰/제주 2014. 9. 15. 07:00
가을이 찾아오는 길목 제주도 약천사의 아침은 스님의 은은한 독경소리로 시작합니다.
제주도의 햇살은 여전히 따사로우나 아침의 공기는 이제 가을이 찾아오는 지 다소 쌀쌀하게 느껴집니다.
걷기 좋은 게절인 가을이 서서히 다가오나 봅니다. 올레길을 경험하고자 제주를 찾은 지인들과 함께 시작한 올레 8코스(월평 아왜낭목~대평포구) 시작점을
지나자마자 만나는 약천사 그들과 함께 찾아가 봅니다. 동양최대의 법당이 있는 약천사는 제주도를 찾는 지인들에게 자주 소개하는 코스이어서 자주 소개하는
명소입니다. 오늘 또다시 이곳을 소개하는 이유는 아침 예불을 드리는 스님들의 경건한 모습과 독경소리가 너무나도 좋았기 때문입니다.
제주가 좋아 제주에 정착한 지 2년이 좀 지나갑니다. 낮선 설렘은 타성에 젖어 다소 시들해지기도 할 시기이지만 길을 나서다 보면 또다시 설레이는 것이 아직
제주는 제게 보여줄 것이 많은 가 봅니다. 기분 좋을만큼의 쌀살함이 너무 좋은 9월의 아침 길을 나서는 올레객들에게는 더 없이 좋은 계절입니다.
아직 오전이라 약천사를 찾는 이들의 발걸음이 뜸한 시간 약천사 경내는 아직 고요하기만 합니다. ▲
비로자나불을 본존불로 모시는 대적광전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참배를 드리기는 곳이기에 항상 북적거렸지만 아직은 조용하기만 합니다.
시간이 조금 지나자 갑자기 보살님들의 분주함이 눈에 띄더니 가사장삼을 한 스님이 들어오십니다. 예불을 드리는 시간인가 봅니다. 몇번을 찾아왔지만 이처럼
예불을 드리는 모습은 처음입니다. ▲
법당내에 올려퍼지는 청아한 스님의 독경소리 비록 불자는 아니어서 그 뜻은 알 수가 없지만 경건함이 고요히 어둠을 뚫고 스며드는 햇살처럼 찾아듭니다.
불자들이야 쉽게 접하는 모습이지만 저에게는 자주 볼수 없는 귀한 모습입니다. 다른 사찰에서는 감히 카메라를 들고 법당에 들어서지도 못하지만 이곳은
모든 사람들에게 개방을 한 곳이라 예의만 지키면 촬영도 하며 둘러볼 수 있도록 하였기에 편안한 마음으로 예불 드리는 모습을 지켜봅니다. ▲
예불 드리는 모습에 푹 빠져 있을 무렵 어느새 법당에는 참배객들이 찾아와 참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언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들어왔는 지도 몰랐을 정도로
집중하고 있었나 봅니다. 오늘 찾은 약천사의 모습은 평상시 와는 다른 모습입니다. 평상시 다른 지역으로 여행을 다녔을 때 사찰은 자주 찾아보는 코스입니다.
우리나라의 문화재를 많이 보유하고 있고 전통의 맥을 유지하고 있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렇듯 예불하는 모습을 직접 경험한 것은 처음입니다.
독경하는 스님들의 모습과 치성을 드리는 참배객들의 표정에서 경건함이 묻어나는 간절함은 바라보는 저에게 고스란히 전해집니다. ▲
약천사를 나와 다시 일행들과 함께 여행을 시작하지만 마음은 아직 그곳에 두고 나온 듯 합니다. 약천사 경내에 조성된 작은 폭포수처럼 웅장하게 들려오던
독경소리와 그 경건함의 여운은 그날 내내 잔잔히 남아 멤돌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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