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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명소 관음사] 비 내리면 촉촉히 젖은 관음사의 풍경이 마음의 위로를 준다한국의 사찰/제주 2014. 5. 12. 07:00
빗소리마저 경건한 관음사 산사로 가는 길
비가 내립니다....
오늘 제주에는 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촉촉히 젖어가는 제주의 봄거리 문득 지난 4월 비오는 날 찾아갔던 관음사가 생각납니다.
창문에 부딪치는 빗소리를 들으며 커피 한잔을 합니다. 그리고 빗소리마저 위로가 되었던 관음사 탐방기를 올려봅니다....
모처럼 제주를 찾은 지인들..비가오니 많이 안타까워 합니다. 자주 들리기가 쉽지 않은 제주 맑은 날씨를 기대했던 그들에게는
이처럼 내리는 비가 그리 반갑지만은 않을껍니다. 그들에게 비가 와도 만족할만한 제주의 명소를 소개시키고자 안내한 곳이 바로
이곳 관음사입니다. 진입로가 아름다운 관음사는 어떤 날씨에도 찾아가기가 좋은 곳이기는 하지만 이렇게 비가오는 날이면 더욱
마음이 차분해지는 그곳이기에 그들에게도 좋은 추억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찾아온 곳 관음사입니다.
제주시 한라산 동북쪽 기슭 산천단에서 3km 떨어져 있는 관음사는 그 진입로가 다르지만 한라산 등반길코스로도 많이 알려진 곳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정작 한라산 등반코스로만 이용을 하는 분들이 많아 정작 이 곳 관음사는 들리지 않고 지나치는 분들이 많기에 이름만
알고있지 찾아가보지 못하고 돌아가는 분들이 많은 곳이기도 합니다. 오히려 사진을 좋아하는 분들이 더 많이 찾는 출사코스로 알려져
있기에 종종 이곳 진입로 사진들이 눈에 띄는 곳이기도 합니다. ▲
천왕문으로 향하는 길은 제주 특유의 돌담위에 가지런히 앉아 게시는 부처님의 모습들을 볼 수 있는 것이 특이합니다.
서로 다른 모양으로 계시는 부처님은 각좌 좌대위에 시주하신 보살님들의 이름들이 적혀 있는 것이 보입니다. 울창한 삼나무와
돌담 그리고 현무암으로 만들어진 부처님의 형상은 제주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풍경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다른 사찰보다
특이하면서도 경건해지는 느낌이 절로 듭니다. ▲
구전에 의한 관음사는 고려 문종(1046~1083)때 창건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다 조선 숙종 1702년 억불정책으로 인해 제주의 모든 사찰
들이 폐사를 하여 향후 200년동안 제주에는 불교와 사찰이 존재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1908년 10월 비구니 해월스님이 현재의 위치에
관음사를 복원하여 제주불교가 다시 재건되었고 지금은 대한불교 조계종 제23교구의 본사로 도내 약 40여개의 종단내 사찰을 관장
하고 있다고 합니다. ▲
우산에는 빗소리가 마치 목탁소리처럼 들려오고 내딛는 발걸음은 사각사각 염불소리마냥 잔잔하게 경내에 울려퍼집니다.
분명 큰 소리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고요함이 흐르는 산사에서는 너무나도 선명하게 들려오기에 발걸음 하나하나가 조심스러워집니다.
흙이 아닌 자갈이 깔려진 경내는 발소리만 잠시 머물뿐 발자국은 남지 않습니다. 마치 그것은 이미 지나온 것에 미련을 두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며 정진에 하라는 작은 일깨움을 주고함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
소리없이 울려퍼지는 미륵불들의 염불소리
관음사에는 많은 부처님들이 모셔져 있습니다. 일주문을 지나 천왕문으로 진입하는 길목에도 경내에도 그리고 미륵대불과 수많은 소불
다음 세상에 오셔서 중생을 구제해 주신다는 미륵불들의 잔잔한 염불소리가 머리속 가득 울려퍼지는 듯한 느낌이 찾아듭니다.
일행들은 비록 이곳을 찾아올때는 같이 왔으나 제각기 서로 느낌이 끌리는대로 자기만의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비내리는 조용한
여유로움을 감성이 가득한 마음으로 만끽하고 있으리라 생각이 듭니다. ▲
관음사에는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조용한 산사의 적막감을 헤치고 빗소리가 자작자작 귓가에 울려퍼집니다.
그리고 머리속에는 부처님들의 나즈막한 염불소리가 들려오는 것만 같습니다. 마치 합창을 하듯이 잔잔하면서 우렁차게 그렇게....▲
비오는 날 제주도 관음사에 갑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잔잔함 감동을 안고 옵니다. 비내리는 산사의 풍경은 숨겨져 있던 감성을 이끌어내고 있습니다.
차분히 나를 되돌아 볼 수 있는 곳..제주의 아름다움은 비내리는 날에도 느낄 수가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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