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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이야기] 제주의 봄을열다.탐라입춘굿설렘 그리고 감성 in Jeju/제주이야기 2014. 2. 6. 12:37
2014 탐라국입춘굿 갑오년 춘경(春耕), 모관(城內)에 봄을 들이다.
입춘을 맞아 제주도는 제주시 목관아를 중심으로 봄을 맞이하는 탐라국입춘굿이 거행되었습니다. 입춘이기는 하지만 그동안 포근했던 제주의 날씨는 갑자기 밀어닥친 추위로 인해 다시 두툼한 겨울옷을 꺼내 입어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추운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입춘굿을 맞이하는 사람들은 정성드래 봄을 맞이하는 마음으로 경건하기만 합니다.
2014년 2월2일(일)~4일(화)까지 3일간의 일정으로 진행된 탐라국입춘굿은 고대탐라국시대부터 일제 강점기까지 이어졌던 도내 유일의 전승문화유산입니다. 1999년도에 처음으로 복원이 이루어져 올해까지 이어지고 있는 제주섬도의 유구한 민속제이기도 합니다.
전야굿으로 시작해 놀이굿 그리고 본굿으로 이루어져 3일간 진행이 되었고 그 사이사이 입춘국을 기원하러 온 사람들도 같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등이 마련되었습니다.
입춘굿은 '춘경(春耕)' 또는 '입춘춘경(立春春耕)'이라 부르며 '춘경친다'라고 한다고 합니다. 입춘굿의 최초의 기록은 이원조(李源祚)가 제주방어사로 부임하여 헌종7년(1841)에 쓴 '탐라록(耽羅錄)' '입춘일념운(入春日拈韻)'에 있다고 합니다. 민(民), 관(官), 무(巫)가 하나가 되어 거행되어온 행사로 고대 탐라국 이후 이어져 온 것으로 보아 제주도가 농사가 생업의 근본이었음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
현재 제주도에서 연중 행해지고 있는 전통문화축제들 중에서 과거로 부터 그 맥을 잇고 있는 전승문화축제라 칭할 수 있는 것은 입춘굿뿐이라고 합니다. 일제시대 민족문화말살정책에 의해 단절된 것을 민속학자인 문무병 박사가 1999년에 복원하였고 제주굿의 원리적 복원의 이론과 현대적인 도시축제의 골격을 갖추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고 합니다. ▲
제주의 봄은 이렇게 탐라입춘굿으로 부터 시작되나 봅니다. 가족들 건강과 무사안녕을 기원하는 소원지를 다는 주민들 그리고 참관하던 여행객들도 그 순간만큼은 누구나도 경건한 마음으로 정성스럽게 쓴 소원지를 다는 모습들이 보입니다. 갑작스런 추위도 이 순간만큼은 소망가득한 이 곳의 열기를 비켜 나가는 것 같았습니다. ▲
제주의 아름다운 풍경들도 많지만 이렇듯 우연찮게 제주도만이 가지고 있는 민속풍경을 접하는 여행객들에게도 소중한 추억거리가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제주도 뿐만이 아니라 대한민국 전역에는 아직도 이와같은 소중한 민속풍경이 남아 있기에 여행을 다니면서 접하며 몰랐던 그 지역의 전통풍속도 경험해 보는 것도 여행의 또다른 매력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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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춘춘첩이란 조선시대에 입춘을 맞아 문신들이 지어 올린 연상시(延祥詩, 나라와 임금에게 상서로운 일을 기원하며 문관이 지어 올리던 시) 중에서 좋은 것을 뽑아 궁궐 전각의 기둥이나 난간에 써 붙이던 왕실의 미풍을 되살린 것으로 국민의 가정 평안과 행복을 기원하는 의미로 사용되어지고 있습니다. 저 역시 멋진 글 하나 받고 싶었지만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이 그만 포기해야만 했습니다. ▲
아직 추위가 남아있는 겨울의 한자락이지만 봄을 기다리며 무사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는 탐라입춘굿은 제주의 1만8천 신들의 역할과 임무가 바뀌는 '신구간'이 끝나고 새로운 신들이 좌정하는 '새 철 드는 날'인 입춘에 시행되는 제주민들의 축제이기도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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