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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여행] 뱃길을 타고 갈까? 아니면 바닷길로 걸어갈까? 뽕할머니의 전설이 깃든 소박한 섬 모도나의 여행이야기/전라도 2013. 2. 26. 18:20
한국판 모세의 기적 뽕할머니의 전설이 녹아든 섬 모도
해마다 음력 3월 보름을 지난 사리때면 고군면 회동리에서 부터 모도 사이에 바닷길이 열리면서 두 섬이 약 두시간 동안 서로 이어집니다.
폭은 18m나 될 정도로 넓으며 열린 바닷길을 통해 걸어서 모도까지 들어갈 수가 있습니다.
이 곳 바닷길에는 애틋한 전설이 녹아들고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간절히 기도하여 바닷길은 연 뽕할머니의 전설입니다.
유난히 호랑이가 많이 피해를 많이 입었던 회동리 사람들은 뗏목을 타고 호랑이를 피해 모도로 피난을 가야했었고 뽕할머니의 가족들도 역시 피난을 갔습니다.
하지만 너무나 서두른 바람에 뽕할머니만 회동리에 남겨지게 되었습니다. 뽕할머니는 헤어진 가족들을 만나게 해 달라고 날마다 용왕님께 간절히 기도를 하고
그 간절한 기도에 감동한 용왕님은 바닷길을 열어 뽕할머니를 모도로 인도합니다. 그리하여 그리운 가족들과 다시 상봉하게 되었다는 전설이 바로 그것입니다.
아직은 바닷길이 닫힌 이곳..모도까지는 배를 타고 가야만 합니다.
4월이 오고 바닷길이 열리면 배가 필요없이 열린 바닷길을 따라 모도로 들어갈 수가 있겠지요. 지난 진도여행에는 열린 바닷길만 보고 그냥 돌아왔습니다.
모도에는 어떠한 모습들이 있을 지 많이 궁금합니다. 이번 여행에는 그 바다가 열리는 섬 모도로 먼저 들어가 봅니다. ▲
모도로 가기위한 선착장앞에는 한가로이 햇빝을 받으며 쉬고계시는 어르신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아직 이른 여행자들이 마냥 신기한가 봅니다. 건물 벽면에 나란히 있는 의자 수만큼 더도 아니구 딱 그 의자 수 만큼 앉아계십니다.
배가 뜨기 전 어르신들과 간단한 인사를 마치고 그 모습이 보기좋아 사진한컷 찍고자 부탁을 드렸더니 혼쾌히 승낙을 하십니다.
나중에 진도에 가면 사진을 봅아 전해드려야갰습니다. 좀 더 멋진 모습을 담아드렸어야 했는데 많이 아쉽습니다. ▲
날씨가 비록 많이 풀렸다고는 하나 바람은 여전히 차갑습니다.
2월의 진도바다..봄을 기다리는 마음인지 잔잔하기만 합니다. 모도는 해마다 5월 신비의 바닷길이 열리는 날에 뽕할머니의 제사를 곁들인 진도영등축제가 벌어진다고
합니다. 영등의 바다...제주도에서도 영등신화가 있습니다. 뽕할머니의 영혼이 하늘로 올라갔다고 하여 진도에서는 영등살이라고 부르고 제주에서는 영등이라는 신이 제주사람들을 구해주고 대신 죽었다고 해서 영등제를 열어 그 넋을 기리고 있고 어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모두 각별하게 영등을 모시고 있다고 합니다. ▲
작고 조용한 포구...여느 바닷가 풍경이랑 비슷합니다..
어업과 농업을 겸하고 있는 주민들..농산물로는 주로 콩, 조, 시금치등이 소량 생산된다고 합니다.
바다에서는 농어, 멸치, 숭어, 도미 등이 잡히며 진도를 대표하는 김, 미역 등은 이곳에서도 활발하게 양식되어진다고 합니다.
모도 서쪽해안에 주록 취락이 밀집해 있다고 합니다.
아기자기한 마을풍경...이곳도 마을을 단장하였는지 곳곳에 벽화가 그려져 있습니다..
이젠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벽화..마을을 꾸미기에 적당한 소재가 된듯 합니다.
모도에도 초등학교가 하나 있습니다. 의동초등교모도분교..일명 모도분교입니다..
1956년 의동국민학교 모도분교로 설립인가를 받았고 1966년 모도국민학교로 승격되었다가 1982년 다시 의동국민학교 모도분교로 재편입이 되었습니다.
2011년 현재 1학급 2명의 학생에 1명의 교사가 있다고 합니다. 지방에 학생이 없어 하나, 둘 폐교되는 상황들이 나오는데 조만간 이곳 모도분교도 폐교될 위기에
빠질듯 합니다. 그만큼 섬마을에는 젊은 사람들이 없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언제부터인가 농촌이나 어촌에 가면 항시 어르신들만 있는 것을 보게됩니다. 이곳 역시 젊은 사람들은 보기가 참 힘이 듭니다.
아이들의 놀이터이자 주민들의 동네잔치가 열리는 곳이기도 한 학교는 갈수록 그 자취를 감추고 있어 참 가슴이 아픕니다. ▲
모도분교를 지나 조금더 올라가면 조그마한 당집이 하나 보입니다.
당할머니를 모시는 당집인데 지금은 당할머니를 일러 뽕할머니라 부르고 있고 회동리 뽕할머니동상에서 제를 올리기전 이곳 당집에서 간단한 제를 올린답니다.
당집은 나이드신분만 출입을 했으며 아이들은 함부로 들어가지 않았다고 합니다. 근래에 들어 무속인들이 와서 공을 드리기도 하고 있다고 합니다.
모도마을에서는 제를 모시는 날에 마을에 초상이 나도 제를 미루지 않고 그대로 모시는데, 대신 상을 당한 사람은 집밖을 나오지 못하게 하였답니다.
지금까지도 한해도 거르지않고 제를 모셨을만큼 당제에 대한 사람들의 신심은 대단하다고 합니다.
당제에 대한 전승 의지가 그토록 강한것은 제를 모시기 때문에 어장이 잘되고 마을사람들이 무탈하다고 믿기 대문이라고 합니다.
모도마을 언덕능선으로 이어지는 산책로는 고요한 모도마을 전경을 한눈에 담을 수가 있고 억새길과 나무숲길로 이어지며 광할한 바다를 바다보며 걸을 수가 있어
참 기분이 좋아집니다. 봄을 재촉하는 다소 쌀쌀하지만 이제는 시원하게 느껴지는 바람과 따사로운 햇살 조용한 섬마을의 전경이 차분히 눈에 들어옵니다.
모도는 그렇게 조용히 나를 지켜봐 주며 모든 것을 내려놓도록 합니다. 마음을 비우다...바로 이곳에서는 그럴 꺼 같다는 느낌이 절로 듭니다. ▲
걷다가 잠시 멈춰선 곳에서 보여지는 마치 풍경화와도 같은 전경들...
바다를 향한 난간에 잠시 걸터앉아 그저 말 없이 바라보기만 해도 좋습니다. 햇살은 받으며 반짝거리는 바다와 그 바다위에 떠 있는 고깃배들의 모습..
여유로운 발걸음이 주는 또 하나의 혜택이 아닐까 생각을 합니다. 이번 진도여행은 제게 감성여행으로 다가옵니다. ▲
4월 바닷길이 열리면 오히려 회동리가 아닌 이곳 모도에서 부터 출발해 보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미리 하루 전날에 와서 이곳에서 평온한 하루를 지낸후 열린 바닷길을 따라 걸어서 나가는 벙법은 어떠실런지요.
작은 섬마을 이지만 참 정감이 가고 아늑하게 느껴지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
신비의 바닷길이 열리면 만나는 모도..
그 시간이 두시간 밖에 되지를 않아 모도를 걸어서 들어가기는 쉽지가 않습니다...
하지만 따로 모도를 찾아가 본다면 모도가 주는 소소한 매력에 흠뻑 빠지실겁니다. 소박함 넘치는 그곳...
은근한 여윤이 돌아서는 제 발길을 자꾸만 멈추게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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