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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이야기] 제주도안에 또다른 제주도가 있습니다.
    설렘 그리고 감성 in Jeju/제주이야기 2012. 8. 9. 07:00

     

     

     

     

     

     

     

     

     

     

     

     

     

     

     

     

     

     

    제주에 온 지 이제 2달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많이 둘러보지도 못했지만 가까운 곳에서 소소한 풍경들을 자주 접하곤 합니다.

    제주도에서 제주스러운 모습들을 잡아볼려는 마음으로 카메라를 들었지만

    확실히 어떻다라는 컨셉은 없이 보이는 대로 잡아본 것 같습니다.

     

    모처럼 다시 마음을 잡아볼려고 시간을 내어 김영갑겔러리를 찾아갑니다.

    제주가 좋아 제주에 와서 스스로가 제주인이라 불리어지고 싶었지만 제주도는 그들 제주인이기 보다

    외지인으로 인식을 합니다.

     

    그분의 심정을 이해할것만 같았던 저도 스스로 그를 제주가 좋아서 제주로 온 사람이다로 하는 것을 보니

    저 역시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었나 봅니다.

     

    또다른 시각에서 제주를 바라본 그만의 세상을 둘러보며

    짧은 삶이었지만 제주 사진에 열정을 쏟은 그의 정신을 느껴볼까 합니다. ▼

     

     

     

     

    두모악....

    그것은 한라산의 옛이름입니다. 

    하지만 이제 두모악은 김영갑겔러리로 모든 사람들에게 인식되어집니다.

    그리고...

     그곳에는 우리가 보지 못했던 다른 모습의 제주가 숨겨져 있습니다.

    평화와 고요...

    바람마저 그의 사진속에서 볼 수가 있었고 제주의 시시각각 변하는 하늘과 오름..그리고 벌판들이

    고스란히 그의 사진속에 머물고 있습니다. ▼

     

     

     

     

    밥 먹을 돈을 아껴 필름을 사고 배가 고프면 들판의 당근이나 고구마로 허기를 때우며

    섬의 '외로움과 평화'를 담으려 영혼과 열정을 바쳤던 그...김영갑..

    루게릭병이라는 희귀병에 걸려 그 생을 마감하였지만

    생전에 그가 고통을 무릅쓰고 만든 겔러리는 이제 많은 사람들이 찾는 제주의 명소가 되었습니다. ▼

     

     

     

     

    "이십여 년 동안 사진에만 몰입하며 내가 발견한 것은 '이어도'다.

    제주 사람들의 의식 저편에 존재하는 이어도를 나는 보았다. 제주 사람들이 꿈꾸었던 유토피아를 나는 온몸으로 느꼈다.

    호흡 곤란으로 삶과 죽음의 경계에 서 있을 때 나는 이어도를 만나곤 했다"......[그의 저서 그 섬에 내가 있었네..내용중에서..]

     

    그가 만났다던 이어도...

    그가 표현하는 사진들이 아마 그것이 아닐까 생각을 합니다. 

    우리가 모르고 그냥 스쳐 지나간 제주의 모습들..그속에는 평화로움과 외로움이 가득 묻어납니다..

     

    오늘 나는 이곳에서 그가 말하고자 하였던 이어도를 찾아보려고 합니다..▼

     

     

     

     

    집착과 욕심에서 자유로워지고 바람을 안고 자유롭게 떠돌던 그...

    지금은 사라진 제주의 아름다움과 평화 그리고 고요를 가득담고 그 사진들 속에서

    마음의 평화와 안식을 얻으며 행복해 하였던 사람입니다.

     

    손바닥만한 창으로 내다본 세상이 기적처럼 신비롭고 경이로워 했던 그이기에 행복할 수가 있었겠지요...▼

     

     

     

     

     

     

    내 마음의 풍경...

     

    들판에는 내 마음을 사로잡는 풍경이 있습니다.

    마음이 불편할 때마다 찾아가 세상을 탓하고

    나 자신을 탓합니다.  어린아이처럼 투정도 부려봅니다.

    하지만 들판은 한결같이 반갑게 맞아줄 뿐입니다.

    그리고 새들을 초대해 노래 부르게 합니다.

    풀벌레를 초대해 반주를 하게 합니다.

    구름과 안개를 초대해 강렬한 빛을 부드럽게 만들어줍니다.

    해와 달을 초대해 스포트라이트를 비춰줍니다.

    눈과 비를 초대해 춤판을 벌이게 합니다.

    새로운 희망을 보여줍니다.

    마음이 평온할 때면 나는 그 들판의 존재를 까맣게 잊고 지냅니다.

    마음이 불편해져야 그 들판을 생각합니다.

    그래도 들판은 즐거운 축제의 무대를 어김없이 펼쳐줍니다.

    들판이 편쳐놓는 축제의 무대를 즐기다 보면 다시 기운이 납니다.

    그런 들판으로부터 받기만 할 뿐, 나는 단 한 번도

    되돌려주지 않았습니다.  들판은 그런 나를 나무라지 않습니다.......<중략>...그 섬에 내가 있었네 머리글 중에서..

     

     

     

     

     

    1957년 충남 부여에서 태어나 서울에 주소지를 두고 1982년부터 제주도를 오르내리며 사진작업을 하다가

    1985년 아예 제주도에 정착.  그 이후 제주도 곳곳을 누비며 풍경과 사람들 등 그가 사진으로 찍지 않은 제주도는 없다고 합니다.

    섬의 '외로움과 평화'를 찍는 사진작업은 수행이라고 할 만큼 영혼과 열정을 모두 바쳤다고 합니다.

     

    어느날 부터인가 사진을 찍을 때면 셔터를 눌러야 할 손이 떨리기 시작하고 허리에 이유없는 통증이 와 나중에는 카메라를 들지도, 제대로 걷지도 먹지도

    못할 지경까지 왔고 루게릭병이라는 진단을 받게 됩니다.

     

    몸도 겨누기 힘든 그였지만 누워 있지만 않고 잘 움직여 주지 않는 근육들을 움직여가며 폐교를 손수 겔러리로 개조하여

    2002년 여름 '김영갑 겔러리 두모악'을 오픈하였고 그곳에 자신이 담은 제주도를 전시합니다.

     

    투병생활을 한 지 6년만인 2005년 5월 29일 숨을 거두고 그는 그가 손수 만든 겔러리 마당에 영면하게 됩니다.

    벼락을 맞은 감나무 밑둥을 가져와 심어 다시 싹을 피운 그 나무에 뿌려진 그는 오늘도 미소를 머금고 찾아오는 이들을 반갑게 맞아줍니다.  ▼

     

     

     

     

    그는 가고 없지만 두모악에는 그가 남긴 아름다운 제주도가 말없이 그곳을 지키고 있습니다..

    그가 바라보는 시선을 따라 나도 말없이 그곳을 바라봅니다.

    그리고 그 속에서 바람을 느껴봅니다.

     

     

     

     

     

    유난히 하늘을 좋아하던 그...

    저 역시 하늘을 좋아합니다..그렇기에 더욱 그 사람이 바라보던 시선이 내 마음에 와 닿습니다.

     

     

     

     

     

     

    그의 사진을 알고 난 뒤에 제주의 오름들이 아름답다는 것을 느꼈고..

    저 역시 제주의 들판을 찾아 그리고 중산간을 찾아 다니기 시작합니다.  빛이 주는 명암, 그리고 고은 선을 가진 오름들..

    오늘 이곳을 찾은 저는 사진에 대한 열정을 받아갈려고 찾아왔습니다.

     

     

     

     

     

    이곳 두모악을 찾는 많은 사람들은 이곳에서 그가 찾았던 이어도를 찾아 볼 겁니다..

    그들도 그들의 시선에서 저머다의 이어도를 찾아 돌아가겠지요..

     

     

     

     

     

     

     

    그 섬에 김영갑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두모악에는 제주가 있습니다.  그의 사진에는 이어도가 숨어져 있습니다.

    제주도민들은 그를 외지인이라 불렀지만 그들 보다 더 제주도를 사랑하였고

    두모악에는 그가 사랑하는 제주도가 그 모습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두모악...

    이제 그 이름은 한라산의 옛 이름이 아닙니다..

    두모악은 제주안의 또 다른 제주입니다..그리고 김영갑입니다.

    그리고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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