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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논산여행]일본인연예인 딸기공주와 딸기왕자의 이색결혼식
    나의 여행이야기/충청도 2012. 5. 22. 07:00

     

     

     

     

     

     

     

     

     

     

    논산 여행 중 아주 독특한 이색결혼식을 참관하는 기회가 생겼습니다.  저희와 함께 유적지를 안내하던 문화해설사님이 결혼식 주례를 보게되어 저희도 덩달아 구경을

    가게되는 해프닝이 벌어졌습니다.  오전에 유적지를 돌며 해설해주셨던 해설사님은 점심시간에 먼저 주례를 하러 가시고 점심을 마친 우리도 바로 그 현장으로 출발합니다.  처음으로 주례를 맡으신 해설사님 무척 낮설기도 하지만 그 대상이 한국인도 아니고 일본인인지라 더욱 당황할 것도 같은데 문화해설사로써 한국에서 결혼을 하고자 하는 그들을 축복하고자 기꺼이 그 결혼의 주례를 맡으셨다고 합니다.

     

     

     

     

    작년 한국여행중에 이곳 논산의 딸기농장에서 즐거운 경험을 한 이들은 이곳 딸기농장에서 자신들의 결혼을 하고 싶다는 말을 했고

    당시에는 그냥 흘려들었다가 다시 연락이 와서 이런 이색결혼식이 추진되었다고 합니다.

     

    40년의 재배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전국 최대의 딸기 주산단지로 알려진 논산딸기

    2008년 부터 시작하여 4년째 체험농장을 하고 있는 딸기산촌농장은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으로 많은 체험객들이

    찾아오고 있다고 합니다.  이날 이곳에서 결혼식을 하는 이들 일본인들도 작년 이곳에서 딸기체험을 하였고 그 경험이 너무 좋아

    그들의 결혼식을 이곳에서 했으면 하는 요청이 있었고 뜻밖의 그들의 요청에 기꺼이 환영을 하여 이날 이색적인 결혼식이 진행되었습니다.

     

    일본의 젊은이들의 독특함이 묻어나는 재치있는 이날 결혼식은

    우리나라에서 처럼 각자의 별명을 이름으로 삼아 하는 독특한 결혼식입니다.

    냥꼬(にゃんこ )라 하면 고양이란 뜻인데 처음에는 여자의 별명인 줄 알았지만 그 뒤에 이찌고히메(いちごひめ)란

    글을 보아 딸기공주인걸 보니 고양이가 남자이란 걸 알았습니다.

     

    하지만 신부가 신랑을 소개하는 말을 들어보니 냥꼬(にゃんこ ) 대신 이찌고오우지(いちごおうじ)라 하며 소개합니다.

    즉, 이날의 결혼식은 딸기농장에서 거행되는 딸기왕자와 딸기공주의 결혼식인 셈이 된 것 입니다.

    가끔 우리나라에서도 젊은 층의 메니아들의 이색결혼식이 거행되기도 하는데 결혼식은 항상 신성하게 거행되는 것이 아닌 그들만의

    독특하며 그들의 문화가 흠뻑 묻어나는 이색결혼식의 새로운 현장을 보게 된 것입니다.

     

     

     

     

    미리 예고도 없이 갑자기 들이닥친 이방인들의 카메라세례도 기분좋게 받아주며 여유있게 포즈도 취해주는 등

    그들의 여유롭고 자유분방한 모습이 미디어세대답게 자연스럽습니다.

    이름을 묻자 자신은 딸기공주 신랑은 딸기왕자라 하며 그렇게 불러달라고 하네요.

    딸기공주의 활발한 대화를 들어보니 아마 이 결혼식의 주체도 딸기공주의 제안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듭니다.

     

     

     

     

    약 35명의 친구들이 같이 한국으로 넘어와 더운 날씨인데다가 하우스 안이라 그 더위가 더욱 기승을 부리는데도 불구하고 다들 즐거운 마음으로 함께 기뻐하며 재미난

    모자도 같이 쓰고 결혼식을 참관하고 있습니다.  아마 이들도 결혼식이 끝나고 같이 한국을 둘러보는 그런 시간들을 가지게 되겠지요...짧은 일본어 실력이라 그 부분까지는 물어보지를 못했습니다.  결혼식이 아니라 축제 분위기 같은 느낌이 드는 그런 결혼식입니다.

     

     

     

     

     

     

    신랑신부가 동시에 입장을 하고 들어오면서 친구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며 시종일관 즐거운 분위기가 연출됩니다.  사회를 보는 사람도 물론 한국인으로 그다지 유창하지는 않지만 열심히 일본어와 한국어를 번갈아 구사하며 결혼식 진행을 맡고 있습니다.  이날 사회를 본 사람도 아마 땀 꽤나 흘렸을 것이라 생각이 듭니다.

    가끔 일본어로 사회를 보면서 실수를 해도 하객들이 같이 웃으며 즐거워 하고 낮선 한국에서 낮선이들이 진행과 주례를 보는 현장에서 어색해 하지 않으며 그 자체를 즐기는 모습들을 보니 절차와 형식에 구애를 받지않는 젊은이들의 개방된 생각은 어디서든 비슷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유일하게 단아한 모습의 일본 전통옷(기모노)을 입은 이분은 딸기공주의 어머님이십니다.

    이들의 결혼식을 참관하러 같이 오셨나봅니다. 물론 일본에서 결혼식을 거행하고 그들의 추억이 될 이곳 딸기농장에서의 결혼식마저

    같이 찾아 온 것을 보니 딸을 생각하는 어머님의 마음은 어디나 똑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친구분과 함께 이 결혼식에 참여를 하였네요.

     

     

     

     

     

    생전 처음으로 주례를 맡으신 문화해설사님의 주례말씀도 아주 재밌습니다..주례도 처음 결혼도 처음 처음으로 하는 외국인을 위한 사회 모두들 초보가 모인 이 결혼식에

    다소 실수가 있어도 처음이라 그런거라 생각하고 그 과정을 즐겁게 받아들이자 하며 첫 주례사를 시작하시는 해설사님은 딸기꽃이 피어있는 이곳에서 본인이 암술과 수술사이를 오가며 열매를 맺게 해 주는 나비가 되어 오늘 결혼하는 이 들의 사랑을 이어주는 매개체가 되리라 하는 말씀으로 주례를 시작하십니다.

    통역이 옆에 있어 한국어와 일본어로 동시통역으로 진행되는 결혼식..보기 드문 이색결혼식을 참관하게 되어 너무 즐겁습니다.

     

     

     

     

     

    이날 등장한 귀여운 화동들은 꽃 대신 반지가 들어있는 작은 바구니를 들고

    신랑 신부를 향해 나아갑니다.  너무나 귀여운 이들의 등장에 하객들이 열광을 합니다.

    오늘 결혼을 하는 이들에게 좋은 추억이 될 듯 싶습니다.

     

     

     

     

     

     

    시종일관 미소로 이들의 결혼식을 지켜보는 신부의 어머니는 남몰래 간혹 눈가를 손수건으로 닦는 모습이 보입니다.  기뻐해주며 축하하고 있지만 역시 딸을 시집보내는 엄마의 마음은 그래도 애절하나 봅니다.  자칫 너무 장난스럽게 느껴질 이 결혼식을 기꺼이 허락하며 같이 동반하여 이곳 낮선 와국땅에서 거행되는 결혼식을 한번이라도 더 보려고 이곳까지 날아온 엄마의 마음이 이해가 되는 모습입니다.

     

     

     

     

    길지 않은 시간 신랑신부의 행진으로 결혼식을 마치고 이들은 이제 남이 아닌 서로가 평생을 같이 하는 부부로

    새롭게 다시 그들의 일생이 진행되겠지요. 이들 덕택에 재미난 시간을 함께 보내고

    우리는 주례를 마친 해설사님을 다시 모시고 여행길로 돌아섭니다.

     

    딸기왕자와 딸기공주 딸기하우스에서 거행된 이색결혼식 저에게도 아주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그런 결혼식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가정의 달 5월 낮선 곳에서 맞는 5월의 신부가 된 딸기공주 즐거운 신혼생활이 이루어지기를 기원합니다.

     

     

    * 이찌고히메는 일본 연예인이네요..일본에서도 딸기공주로 알려지고 있다고 합니다.

     

    그녀의 홈페이지입니다. http://ichigohime.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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