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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고궁나들이] 창경궁의 봄풍경을 찾아갑니다.나의 여행이야기/서울 2012. 5. 2. 07:00
모처럼 고궁산책을 나가 봅니다..이날은 창경궁 야간개장 마지막날로 미리 밝은 때 들려 밤까지 있어 볼 예정입니다.
예년의 봄과는 달리 그 색이 분명 다른 뜨거운 봄날이기도 합니다. 이러다가 성큼 여름이 다가오는 것은 아닌 지 우려도 됩니다.
봄을 맞이하여 '고궁에서의 봄꽃감상' 이라는 행사를 문화재청에서 열고 밤 10시까지 야간개장을 20일 부터 26일까지 하였었습니다.
관천대가 있는 소나무 정원은 푸르름이 가득하고 길게 누운 태양의 빛을 잔뜩 머금고 있습니다.
웅장한 나무들은 서로 경쟁이라도 하듯이 그림자를 길게 뻗어 키재기 놀이를 하고 푸르른 정원은 그들의 그림자들을 말 없이 받아줍니다.
멀리서는 보이지도 않았던 작은 꽃들이 잔디위에 마치 아지랑이처럼 피어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도 봄기운이 가득한 것입니다. 명정전을 감싸고 있는 담벼락이 아롱거리는 꽃들 너머로 눈에 들어옵니다.
봄이라 하지만 강한 햇살이 부담스러운 오후...살며시 소나무들이 가지를 내려 그늘을 마련해 주고 그 틈으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이
하염없이 마음을 편하게 해 주고 있습니다.
저는 이제 그늘이 좋지만 아직도 태양이 그리운 꽃이 있었습니다.. 그늘 사이로 나온 빛을 조금이라도 더 받고자 머리를 내미는 꽃은
비로소 밝게 웃으며 일광욕을 즐기고 있네요..그들에게는 빛이 그리웠던 모양입니다.
겨울까지 즐겁게 노닐던 원앙들은 그 모습이 보이지 않고 이따금 물위를 튀어 나오는 잉어들만이 남아있는 고요한 춘당지에 이릅니다.
어느정도 녹음이 우거져 있는 춘당지에는 제법 사람들의 발길이 많이 있습니다. 해가 기울어 지면 질수록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점차 많아 지네요
그들도 오늘 야간개장이 마지막인 줄 알고 서둘러 이곳으로 발길을 돌렸나 봅니다.
춘당지의 봄은 이미 여름으로 넘어가고 잇는듯이 보였습니다..
어느새 그늘을 찾아 다니게 되고 뜨거운 태양빛이 약간은 부담스러웠던 하루입니다. 모처럼 찾은 창경궁...그리고 머리를 길게 늘어뜨린 버들이 아름다운 춘당지에서
봄이 지나가는 모습을 바라봅니다.
이제 시간이 좀 더 지나면 조만간 밤이 찾아 올듯 보입니다..
다른 날보다도 더욱 밤이 그리워 지는 날이기도 합니다. 창경궁의 야경 모습을 담는 것도 기대가 되지만 벌써 시원해짐을 그리워하는 하루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모처럼 찾은 고궁 나들이 이곳에서 또다른 봄의 모습들을 즐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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