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서울맛집] 황학동 곱창골목의 추억 잊을 수 없는 그맛 오복이네 곱창
    맛집 2012. 2. 24. 07:00

     

     

     

     

     

     

    한때 벼룩시장이라 불렸던 그곳 황학동에는 추억의 물건들을 둘러보러 자주 찾았던 기억이 납니다.

    한 때 음악에 심취되어 중고레크드판을 찾으러 왔다가 여러가지 신기한 다른 상품에 취해 본래의 목적을 자주 잊어버리곤 했던 그곳.

    발품을 팔며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보면 어디선가 구수한 냄새가 나를 유혹해 발길이 자연스럽게 이끌렸던 곳이 바로 황학동 곱창골목입니다.

     

    지금은 깔끔히 정리되었지만 그전에는 포장마차에서 연기자욱하게 막창을 구워내어 거리를 가득 매웠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황학동은 원래 야채곱창이 유명했던 곳입니다.  하지만 저는 막창구이를 좋아하여 야채곱창 대신 항상 막창구이를 먹곤 했습니다.

     

     

     

     

    모처럼 찾은 황학동 이제는 청계천이 깔끔하게 복원되어 있어 또다른 맛이지만 그때의 아날로그적인 풍경이 그립기도 합니다.

    단종과 정순황후의 애뜻한 이별이야기를 담은 영도교를 지나면 바로 곱창골목이 보입니다.

    예전에 비해 많이 없어졌지만 아직도 그 명맥을 유지하며 끊임없이 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지인의 추천으로 찾아간 오복이네 곱창..예전의 먹었던 아련한 막창의 추억을 살릴 수 있을까 궁금합니다.

    그래도 전부터 먹고자 했으나 기회가 없어 못 먹었던 막창을 먹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오늘 만족할 듯 합니다.

     

     

     

     

     

     

    이미 먼저 온 손님들이 자리를 잡고 신나게 막창을 먹고 있습니다..오호 저들도 막창의 맛을 아는듯 보입니다.

    벌써 군침이 돌기 시작합니다...가끔은 이렇게 좋아하는 음식을 먹을 때는 항시 조바심을 내며 안절부절 하게 됩니다.

     

     

     

     

    원래 저는 막창을 먹을 때는 아무것도 첨부하지 않고 달랑 소금 하나만 찍어서 먹습니다..부드러운 막창에 소금간만으로도 충분한 맛이 나기 때문입니다.

    우리 일행은 일단 세종류 모두 다 시켜 봅니다.  일행이 셋이고 저만 막창을 고집할 수는 없어 먼저 다 먹어보자는 생각이었습니다.

    제게는 이곳이 처음이고 일단 모두 다 먹어봐야 어느것이 맛있는 지 알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야채곱창 하나와 막창 소금구이, 그리고 막창 양념구이를 모두 시켜봅니다.

     

     

     [막창 소금구이]

     

     [막창 양념구이]

     

     [야채곱창]

     

     

     

     

    역시 야채곱창이 유명한 황학동이지라 야채곱창의 맛이 다른 곳이랑은 틀리네요..

    부드럽고 간간한 맛이 당면과 어울려 요기 대신 할 수도 있을만큼 수수합니다...더군다나 상추와 함께 싸 먹으니 상추의 신선한 맛이 더욱 어우러져

    한결 상승효과의 맛을 냅니다...자주 먹지 않았던 야채곱창을 상추와 함께 무지 싸 먹었습니다.

     

     

     

     

    짜지않고 달콤한 양념막창구이입니다.  이미 양념이 되어 나왔지만 나온 소스를 찍어 먹으니 더욱 맛이납니다..

    특히 여자분들이 좋아할만한 음식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막창소금구이입니다..역시 이것이지요.

    처음에는 소금이 나오지 않아 약간 당황했습니다.   어라..? 이곳에서는 양념소스를 찍어먹는 것인가..? 한번 먹어봤지만 제 입맛에는 아니아서

    소금을 주문했습니다..저런...깜빡 잊었다네요..그럼 그렇죠..막창 소금구이는 소금에 찍어먹어야 제맛입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상추에 마늘과 마늘쫑을 섞어 같이 싸 먹어봤습니다..

    제 입맛에는 역시 소금뿐이네요..다른곳에 비해 맛이 부드럽고 고소해 혹시 막창에 간을 미리 하냐고 물어봤는데 그렇다고 하네요.

    미리 숙성시켜 재어놓은 뒤에 구워준다고 합니다..전에 먹어본 맛과는 조금 다른 맛입니다.  한결 부드럽습니다.

     

     

     

     

    모처럼 먹는 막창이라서 저는 이것 하나를 추가로 더 주문했습니다. 

    다른 것은 먹으면 배가 부르지만 이 막창소금구이는 아무리 먹어도 배가 부르지 않습니다. 다 식탐이 발동해서 그런 듯 합니다.

     

     

     

     

    같이 갔던 일행이 볶음밥을 주문하네요...무식하게 3인분이나 합니다.

    그리 많이 먹고 밥은 1인당 하나씩 시키다니 저걸 누가 다 먹으라고..다들 술 한잔 못하니 사이다를 술 삼아 막창을 안주삼아 억었는데

    사이다를 더 마셔야 할듯 합니다. 

     

     

     

     

    일단 나온 밥이니 몇 수저 떠 봅니다..저는 그다지 볶은밥을 좋아하지 않아 많이 먹지를 않습니다.

    사진 몇장 수저에 들고 찍으며 몇술 뜨고 있는 동안 순식간에 밥이 다 없어져 버렸습니다..

    깜짝 놀라 쳐다보니 그 무식한 사람이 숟가락 입에물고 눈만 깜빡거립니다..어라..? 다 먹어버렸네..본인도 놀라네요..생각보다 양이 작다고..

    에휴 다이어트 한다는 사람이 그 많은 양을 후다닥 해치워 버리고 양이 작다네요.

    제 블방에 자주 오시는 분이라면 이 대목에 그 무식한 사람이 누군지 대충 감을 잡으실껍니다.  창피해서 차마 누구라고 말을 못하겠어요.

     

     

     

     

    하여튼 남기면 좀 미안했는데 싹 비우니 그래도 다행입니다.

    가끔은 무식한 사람이 하나 있는 게 다행입니다.

     

     

     

     

     

     

     

    예전에 비해 황학동 곱창골목에 사람들의 발길이 많이 줄었습니다.

    그 때는 이곳에 벼룩시장이 있어 많은 사람들이 북적거렸는데 이제는 단골만이 이곳을 찾는다고 합니다.

    그 때의 아련한 추억들이 이미 기억의 저편으로 넘어가 버렸지만 막창의 맛은 여전히 남아있네요.

    친절한 사장님이 그 맛을 더욱 좋게 합니다.

     

     

     

     

     

    그토록 벼르던 막창을 원 없이 먹었건만 계속 그 느낌이 지워지지가 않습니다.

    먹은 지 사일만에 블친 졸업식날 다시 찾았습니다.

    그리고 또 다음주에 이곳을 다시 찾을 듯 합니다. 잊었던 그맛을 한번 찾게 되니 찾아오는 발길이 계속 이어질듯 합니다.

    아무리 먹어도 질리지 않는 그맛...당분간은 계속 이 곳을 찾을 듯 합니다.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