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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년에 두번만 대중에게 문을 여는 비구니의 수도도량인 백흥암한국의 사찰/경상 2011. 5. 13. 22:28
경북영천 청통면 팔공산에 있는 은해사(銀海寺)의 암자인 백흥암은
비구니들의 수도도량으로 일년에 두번 석가탄신일과 백중날 기도때만 일반인에게
개방되는 곳입니다.
입구에는 기와로 쌓은 흙벽으로 담을 쌓았고 오래된 목조건물은 세월의 흔적을 말해주는듯 합니다.
그리고 그 주위 돌담에는 담쟁이인듯한 줄기들이 벽을 뚫고나와 감싸고 있습니다.
유난히 잣나무가 많아 처음에는 송지사라고 불려지다가
명종 1년때(1546년) 지금의 이름으로 바뀌었답니다.
외부와 거의 단절되고 오직 수행을 위하여 정진하는 백흥암은
길다란 담벽에서도 그 기운을 느끼는 듯합니다.
굳게 닫힌 문을 오늘 들어갈 수 있다는 그 자체로만 행복이라 할 수 있습니다.
조용한 적막감이 흐르고 숨조차 편히 쉬지 못할 정도의 고요함 오늘따라 셔터소리가 무지하게 크게 들립니다.
보화루 내부의 모습입니다.
보화루는 영조 6년(1730)에 세워졌다 합니다.
그리고 산해숭심(山海崇心)이란 편액이 걸려져 있는데 이것은 추사의 글씨라 합니다.
'산은 높고 바다는 깊다' 부처님의 높고깊은 마음을 말하시는 거겠죠?
발길을 금한다는 뜻일까요? 들어오지 말라는 것일까요?
禁足이란 팻말이 붙어있는 그 어느 표현보다 강렬하게 와 닿습니다.
눈앞에 극락전이 보입니다.
극락전은 조선 인조21년(1643)에 건립된 조선초기양식으로
보물 제 790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1985년 해체 수리하였다고 합니다.
어느 스님이 계신걸까요..?
조용히 수행하시는데 제 발자국소리에 거슬리시지는 않았을련지...
조심조심 걷지만 그래도 신경이 쓰입니다.
극락전 내부에는 아미타삼존불이 모셔져 있고
삼존불 아래에 있는 수미단은 뛰어난 조각과 특이한 구성으로
보물 제486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수미단이란 불상을 안치한 좌대와 같은 역활을 하면서 장엄한 불세계를 묘사하며 수미산이라는 불교세계의 중심을
밑에두고 앉아 있는 부처님의 높은 격을 상징화 시킨것이라 하며 사각,팔각,원형의 모양을 하고 있답니다.
백흥암의 수미단은 사각의 형태를 가지고 있습니다.
수미단은 5등분으로 구분되어 있고 맨위 1단과 아래 5단은 튀어나오게 구성되어 있으며
각 구획안에는 안상(眼象)을 보조로 새겨 놓았고.
가운데 삼단은 사람 얼굴에 봉황,공작,꿩,용,동자,물고기,개구리,코끼리,사자,사슴등을
연꽃잎속에 섬세하고 아름답게 조각해 놓았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다시 가고픈 곳이기도 하지만
수행을 하시는 도량이라 그것 또한 마음에 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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