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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성 매향리
    출사기 2010. 10. 29. 01:08

     

     

     

     

     

     

     

    매향리의 시간

     

     

    작가 : 임옥상 (2007)

     

    푸줏간의 고기처럼 폭탄의 잔해를 진열한다.
    갈고리에 꿰어 피를 흘리며 걸려있는 살덩이처럼 폭탄을 걸어 진열한다.
    푸줏간이야말로 삶과 죽음을 가장 극명하게 보여주는 현장이기 때문이다.
    푸줏간에 오래 머물고 싶은 사람은 없다.
    그러나 매향리의 푸줏간은 탈출구가 없다. 미로다.
    자반사 유리로 탈출구는 혼돈되고 은폐된다.
    흥분해서 길길이 날뛴다고 길이 보일 수는 없다.
    흥분할수록 폭탄의 숲에 갇히고 만다. 미아가 된다. 성찰이 필요하다.
    자신의 참모습을 찾아야 길이 보인다.
    찢어지고, 녹슬고, 그래도 살아야 한다고 여기에 따꺼비가 붙었던 폭탄의 잔해들,
    시체들을 보며 우리는 우리의 시간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매향리의 현재의 시간은 곧 오늘의 우리 모두의 시간인 것이다.

     

    - 작가노트중

     

     

     

     

     

     

     

     

     

     

     

     

     

     

     

     

     

     

     

     

     

     

     

    평화롭게 살아야 하는 마을을 50년동안이나

    미군 폭격장으로 내주고

    갖은 소음과 폭탄잔재들을 피해다니며 살아야 했던 주민들

     

    미군으로부터 마을의 평화를 다시 반환 받았지만

    각종 포탄쓰레기는 남아 있다.

     

    분단의 아픔..그리고 외세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나약함이

    우울하기만 하다.

     

    이날 매향리 현장을 둘러보며

    아픈 현실을 체험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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