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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의 걷기좋은 길 대섬 바닷길
    사진으로 고백하다../탐나는 제주 2022. 2. 28. 22:00

    겨울바람이 잠시 물러나고 화창한 날씨가 되면 어디로라도 떠나고 싶은 충동을 주는 은근한 유혹이 다가옵니다. 추위에 움추려 코로나사태로 머뭇거렸던 답답함을 해소하려 모처럼 길을 나설까 합니다. 오랜만에 제주의 걷기좋은 길 대섬 바닷길을 찾아가 볼까 합니다.

     

    대섬 바닷길은 제주 올레 18코스에 속한 곳으로 대섬에서 조천으로 이어지는 제주에서만 느낄 수 있는 독특한 코스로 시간 나면 제주 즐겨찾는 곳이기도 합니다. 콧바람도 쐴겸 모처럼 카메라를 들고 찾아욌습니다.

     

    겨울 바람도 잠시 숨을 고르고 있지만 그래도 간혹 불어오는 바람은 역시 제주바람인지라 제법 그 힘이 장난이 아닙니다. 잠시만 방심해도 쓰고 있던 모자가 날아갈 정도로 힘차게 불지만 그래도 지속적이지는 않아서 좋기만 합니다.

     

    제주의 올레길들은 저마다의 매력을 지니고 있지만 특히 이 길을 좋아하는 이유는 무엇보다도 바다를 가까이 하며 펼쳐지는 길을 바라보며 나만의 감성을 북돋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가끔은 겨울을 이 곳에서 지내며 봄이면 돌아가는 철새들의 모습들도 볼 수가 있지요. 그리 길지는 않지만 은근하게 소소한 매력을 품고 있습니다.

     

    물론 차를 타고 다양한 풍경들을 바라보며 드라이브를 하는 재미도 있지만 은근히 걸으며 느림의 경험을 해 보고픈 장소도 있지요. 길 위에 잠시 멈추어 그냥 멍하니 바라보기만 해도 좋은 이 길은 재주의 걷기좋은 길로 손꼽아도 좋은 대섬 바닷길입니다.

     

    "길 위에 서다"

     

    오늘은 길을 걷고자 나온 것이 아니라 그 길위에 서서 이 길이 주는 매력을 느껴봅니다. 몇 번이고 걸었던 길이었지만 이렇게 서서 길을 바라보는 뎡험은 처음인 듯 합니다. 세월이 흘러가며 조금씩 그 모습은 변해갔겠지만 그래도 본연의 품고 있는 길이 주는 정감은 여전히 품고 있겠지요. 그 모습은 카메라에 살포시 담아봅니다.

     

    2월의 겨울 끝자락 이제 조만간 향긋한 봄향기를 품으며 또다시 봄이 시작되겠지요. 이제 겨울의 감성은 점차 사라지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음을 느끼게 됩니다. 아마 오늘 담아보는 겨울의 풍경은 마지막이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계절마다 이 길의 느낌은 분명 다르지만 이 길은 겨울이 참 잘 어울리는 곳이 분명합니다.

     

    겨울이라 더욱 인적이 드물어 이  풍경들을 홀로 가득 두눈과 마음에 품을 수 있고 풍만함 고독함으로 길위에 서서 번잡함을 잊고 나만의 시간을 즐겨봅니다.

     

    길에서 한 발만 더 내딛으면 바로 바다입니다. 바다를 끼고 사는 주민들에게야 파도소리 자체가 지겨울 수 있겠지만 이따금 바다를 찾아오는 나그네에게는 파도소리마저 멋진 음악소리입니다. 그리고 빛을 받아 더욱 푸른 빛을 내는 바다는 잔잔한 설레임입니다.

     

    제주는 같이 즐겨도 좋은 섬이지만 홀로 즐기기에도 매력적인 섬 입니다. 오늘 찾아 온 대섬 바닷길은 걷기 좋은 길이자 홀로 머물기 좋은 길임이 분명합니다. 그리고 다양한 이야기를 품고 내게 맞춤형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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