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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을 찾아 떠나는 드라이브여행 제3편 문광저수지나의 여행이야기/충청도 2020. 11. 21. 07:52
여행을 하다 보면 때로는 기대했던 풍경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고 아쉬워 할 때가 분명 있습니다. 이번 가을을 찾아 떠나는 드라이브여행 중 생각했던 풍경과 다른 모습을 보인 장소가 몇 군데가 있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이 곳 충북 괴산 문광저수지입니다. 저수지변에 노랗게 물들은 은행나무길을 연상했었는데 아쉽게도 이미 다 떨어져 앙상한 가지만 쓸쓸히 남아 있는 풍경을 보니 다소 기운이 빠졌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저수지풍경이 아름다워 그나마 위안을 삼아봅니다.
다른 곳에 비해 이곳은 이미 가을이 지나가 버리고 앙상한 늦가을의 풍경이 남아 있었습니다. 우리 일행처럼 은행나무가 진 것을 모르고 늦걸음 한 분들이 몇몇 눈에 들어옵니다. 그들의 표정에도 아쉬움이 가득한 모습들을 발견할 수가 있었습니다. 때로는 차에서 내리지도 않고 바로 돌려가 가 버리는 사람들 조차 있었습니다.
그래도 서울에 있었을 때도 마음만 먹고 찾아오지 못했던 이 곳을 그나마 찾아온 것으로 위안을 삼아봅니다. 그리고 그냥 돌아가기는 아쉬워 남은 가을의 흔적을 모아모아 카메라에 담아봅니다.
노란 은행나무잎이 아름답게 펼쳐진 것에 비해서야 못하지만 그래도 문광저수지는 그 자체만으로도 아름답습니다. 파동없는, 마치 거울과도 같은 잔잔한 수면위에 곱게 반영된 풍경들이 또 하나의 멋스러움을 일구어냈기 때문입니다. 마음을 비우니 들어오는 또다른 풍경들...
"은행나무길에 가려 눈에 들어오지 못했던 또다른 가을의 흔적들이었습니다. "
시선을 돌리니 또 하나의 가을이 보입니다. 문광저수지에는 은행나무길만 아니라 저수지를 든든히 받혀주는 수림에서 가을의 풍취를 자아냅니다. 물위의 풍경 보다는 오히려 물에서 비춰지는 반영의 색이 더 아름다운 문광저수지는 가을의 빛을 가득 품고 있습니다.
"마치 시간이 멈춰진듯 고요한 수면위에 펼쳐진 풍경은
자연이 빚어낸 아름다운 수채화입니다."
해가 점차 기울어지기 시작한 늦은 오후의 햇살은 더욱 다채로운 빛의 반영을 이루어냅니다. 바람 한 점 없어 잔잔한 수면은 물위의 풍경을 그대로 복사해버리고 그 모습 그대로를 고스란히 수면에 펼쳐보입니다.
처음 찾아왔을때의 아쉬움은 이미 잊은 지 오랩니다. 수변을 따라 좀 더 멋진 풍경을 찾아 이리저리 옮겨 다니며 다양한 풍경들을 렌즈에 담고자 하는 열정만 남아 있을 뿐입니다. 한 걸음, 한걸음, 옮기는 발걸음에 따라 미묘한 변화가 이뤄지는 풍경에 시간이 가는 줄 모르게 됩니다.
잎이 떨어져 앙상한 나무가지만 남은 은행나무는 화려한 색감의 노란빛은 이미 그 모습을 감췄지만 빛을 받아 뽀얗게 변한 또다른 모습에서 새롭게 변신한 문광저수지의 멋진 풍경이 그려지고 있습니다. 조금은 생뚱맞지만 내가 좋아하는 냉면으로 비유하자면 절정의 은행나무풍경이 펼쳐진 문광저수지는 강렬하고 자극적인 함흥냉면과 같다면 지금의 이 풍경은 슴슴하지만 미세한 미각의 촉을 세워야 그 맛을 알 수 있는 평양냉면과도 같다고나 할까요? 잔잔함 속에 숨은 아름다움을 찾아내는 맛이 있습니다.
예상치도 못한 변화에 다소 당황도 했지만, 예상치도 못한 또 다른 아름다움에 빠져버립니다. 가을을 찾아 떠나는 드라이브여행은 의외의 돌발 상황도 일어나지만 그 자체만으로도 즐거운 여행의 한부분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비록 원하는 목적은 이루지 못했지만 의외의 풍경에 또다른 가을모습을 찾을 수 있어 마냥 즐겁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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