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이 아름다운 제주도 녹차밭

보통 제주도 녹차밭하면 대부분 오설록이 먼저 생각나실겁니다. 그만큼 제주 오설록은 많은 사람들에게 인식이 되어 있습니다. 물론 그만큼 인프라가 잘 되어 있기 때문이기도 하죠. 하지만 남다른 선이 아름다운 곳을 말하라고 하면 바로 이 곳 도순다원입니다. 맑은 날이면 한라산의 모습과 같이 풍경을 담을 수 있는 곳으로 이 곳 역시 사진가들이 즐겨 찾는 곳이기도 합니다. 4월 봄날 한라산과 중산간에는 눈이 내려 눈쌓인 모습을 이 곳 차밭풍경과 함께 담아 봅니다. 제주에서도 쉽게 볼 수 없는 독특한 봄풍경이기도 하죠.

항상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오설록과는 달리 이곳 도순다원은 인적이 드문 여유로움이 가득합니다. 한적한 녹차밭이라 그런지 고은 선이 감성있게 다가옵니다. 단, 주의할 점은 정성들여 키운 녹차밭이기 때문에 풍경을 즐기는 것은 좋지만 녹차밭에 손상이 가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죠. 제주의 다른 녹차밭 보다 전경이 아름답고 선이 고운 곳이기에 이따금 찾는 곳이긴 하지만 찾아올 때마다 항상 조심하며 다니고 있습니다.

대중적으로 인기가 높은 녹차밭인 오설록은 아시다시피 아모레퍼시픽이 운영하는 녹차밭입니다. 하지만 그 곳은 두번째 조성된 녹차밭이고 도순다원이 제일 먼저 조성된 녹차밭으로 풍경은 제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이 아닐까 생각을 합니다. 잔잔한 굴곡이 있어 마치 물결이 일렁이는 듯한 느낌을 주어 곡선이 아름다운 곳입니다.

날씨만 좋으면 제주는 모든 곳이 다 그림이라고 할 정도로 아름다운 곳들이 많습니다. 또한 저마다 개성을 가지고 있는 독특한 풍경이 있는 곳도 다양합니다. 이곳 도순다원의 큰 장점은 고즈넉한 분위기의 잔잔한 감성이 스며들어 있고 녹차밭 너머로 한라산이 보인다는 것, 그것은 바로 제주 인증샷의 요람이라 할 수 있는 겁니다. 도순다원의 매력은 직접 경험해 볼수록 빠져듭니다.

제주도 녹차밭은 의외로 많은 곳에 펼쳐 조성되어 있습니다. 그만큼 녹차에 대한 관심의 증폭과 조성환경이 좋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을 합니다. 제주도 중산간을 중심으로 골고루 펼쳐져 있는 다양한 녹차밭은 저마다 자신만의 매력을 품고 있습니다.

도순다원은 다른 다원에 비해 참 순수한 매력을 품고 있는 다원입니다. 또한 서두에서 말했듯이 선이 참 고은 다원이라 제주의 다원을 상징하는 사진들은 항상 도순다원을 우선으로 치고 모델로 삼는 사진가들이 많습니다. 선이 아름다운 녹차밭 전경에 제주를 상징하는 한라산을 배경으로 함께 담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 곳은 관광지가 아니기 때문에 찾아가더라도 최우선적으로 농작물에 대한 보호를 생각해야 합니다. 좀 더 멋진 사진을 찍겠다고 녹차밭 사이로 들어가 농작물을 손상시키는 결례를 해서는 안되겠지요. 

어느덧 살며시 봄이 찾아왔습니다. 가끔은 꽃샘추위가 심술을 부리며 한라산 정상에 하얀 눈봉우리를 만들기도 하지만 갈수록 포근한 날씨와 아름다운 꽃들이 제주를 화사하게 치장을 하고 있습니다. 푸르른 바다도 멋지지만 봄색 가득한 제주의 들녁을 찾아보는 것 또한 즐거움이지요.

인적이 드문 녹차밭은 마치 녹색바다 한가운데 서 있는 느낌입니다. 마치 물결모양 마냥 줄을 맞춰 펼쳐진 도순다원의 전경은 그냥 바라보기만 해도 절로 힐링이 되는 기분입니다. 추운 겨울을 버티고 이제 슬슬 푸른잎을 띄우며 온 벌판을 녹색물결로 가득하게 메우고 있는 제주도 녹차밭의 풍경은 그야말로 하나의 아름다운 풍경화입니다. 

제주에는 은근한 아름다움을 품고 있는 곳들이 많이 있습니다. 짧은 일정으로 허겁지겁 여러군데를 다녀야 하는 여행자들에게는 볼 수가 없고 여유롭게 제주를 즐기는 사람들에게 비로소 보여주는 풍경은 대부분이 정적인 아름다움입니다. 그렇기에 제주도 한달살기 열풍이 일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도순다원은 그 풍경 중 한 곳이고 제주도 녹차밭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표현하는 다원이기도 합니다. 제주의 다원은 대부분 유기농으로 재배 되어지고 있기에 다시한번 주의를 요하는 것은 풍경은 즐기시고 작물들은 아껴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