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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이야기] 제주의 가을이 숨어있는 곳 탐라신화공원
    설렘 그리고 감성 in Jeju/제주이야기 2013. 12. 9. 07:00

     

     

     

     

     

     

     

     

    겨울비에 제주의 가을이 하나 둘 사라져만 갑니다.

     


     

    제주의 가을은 억새로 표현됩니다. 햇살을 받아 황금빛으로 바람에 흔들리면서, 제주의 들녁 곳곳에서 스잔한 바람에 공허해진 마음을 위로해주는 억새가 펼쳐진 제주의 가을 풍경은 참 아름답습니다. 하지만 빨간 단풍이나 노란 은행잎과 같은 진한 가을색을 품은 모습들은 쉽게 볼 수가 없어 많아 안타까울 때가 있습니다. 

     

    우연찮게 들린 탐라신화공원 아직 남아있는 가을을 발견합니다. 그것도 제주에서는 찾기 힘든 단풍으로 물들은 가을...아~~ 몰랐던나의 무관심이 이리 원망스러울 수가 없습니다. 다른 곳보다는 이곳을 그나마 더 많이 찾아왔는데 조각들만 관심을 가졌지 나무에는 그다지 관심을 두지 못한 실수가 이런 후회스런 결과로 남아지네요..좀 더 일찍 왔더라면 제주에서도 고은 가을의 색을 담을 수가 있었을텐데 말이죠..너무 안타깝습니다.

     

     

     

     

    지인들과 함께 제주를 누비던 중 번영로를 지나면서 문득 생각난 탐라신화공원..올 초에 개장해서 아직 입소문이 늦어 많이 알려지지 않은 이곳이 생각납니다.  나름 괜찮게 생각한 곳이라 지인들을 이끌고 탐라신화공원을 찾아갑니다.

    다양한 신화를 가지고 있는 제주..무려 1만8천여신이 이곳 제주에는 존재한다고 합니다.  그 신화를 테마로 하여 신들의 모습을 바위에 새긴 조각공원이 바로 탐라신화공원입니다. 은근한 조각들의 끌림이 좋아 이곳을 지날때면 가끔 들려서 찾아보곤 했는데 마침 이 주변을 지나게 되어 그 친구들에게도 소개를 할까 하는 들렸습니다.  ▲

     

     

     

    이곳은 거믄오름과 같은 맥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항상 이 주변을 지나면서 느끼는 거지만 다른 곳에 비해 이곳의 날씨는 더욱 변덕스럽습니다. 맑았다가도 바로 흐려지고 다시 어두워지고를 반복하는 날들이 많습니다. 오늘도 맑았던 하늘이 갑자기 어두워지더니 소나기까지 내리기 시작합니다.  비록 잠시 내린 비지만 촉촉하게 젖은 공원안을 천천히 일행들과 함께 둘러봅니다.

    탐라신화공원은 제주에서만 볼 수 있는 곶자왈로 이루어져 있고 그곳에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어울려진 조각들이 참 인상적인 곳

    입니다. 인상적인 나무들 그리고 인상적인 조각들이 강인한 흡입력으로 다가오는 곳이기도 합니다. ▲

     

     

     

    천천히 돌다 본격적으로 곶자왈 숲속으로 진입을 하려 하는 순간 눈에 확 들어오는 낮선풍경...다른 곳이었다면 너무나도 익숙한 색감이었지만 이 곳 제주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가을의 풍경들이 겨울의 길목인 12월에 아직도 남아있었던 것 입니다.

    방금 내렸던 비에 나아갈 길에는 붉은 주단을 깐 듯 낙엽들이 깔려져 있습니다. 너무나도 반가운 낙엽길..그리고 찾아오는 미안함..조금만 더 일찍 왔더라면 화사한 가을의 모습을 멋지게 담았을텐데 너무 늦어 쓸쓸히 돌아가는 뒷 모습만 보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마지막 배웅은 할 수 있어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며 뒷모습도 고은 가을의 뒷태를 담아 봅니다. ▲

     

     

     

     

    가을은 이렇게  고은 낙엽들을 남기고 떠나갑니다. 그리고 나는 그가  남기고 간 흔적들을 따라 걸어갑니다. 갈수록 가을이 떠나간 길들은 낙엽으로 점차 그 흔적들이 사라져 가고 길위에는 비에 젖어 촉촉한 낙엽들이 마치 은하수처럼 흩뿌려져 내 발길을 머물게 합니다. ▲

     

     

     

     

     

     

    작은 신화를 품은 조각들..그들의 모습도 이날은 유난히 생생한 모습으로 다가옵니다. 마치 살아있는 듯한 표정들..마치 늦게 찾아온 나를 책망하는 듯한 표정으로 저를 쳐다봅니다. 저만 그렇게 느끼는 걸까요?  ▲ 

     

     

     

    일행 중 한명은 저보다 더 길에 흠뻑 빠져 있는 것 같습니다. 오랫동안 그렇게 마치 망부석이라도 된 듯 그곳에서 움직이지를 않고 있네요..그녀는 무엇에 심취되어 있는 것일까요? 이곳에 찾아오길 참 잘한듯 싶습니다. 감성에 젖은 제주의 늦가을을 흠뻑 느끼고 가길 바랄 뿐 입니다. ▲

     

     

     

     

    하늘과 계절이 만들어 준 오늘의 탐라신화공원의 감성은 진한 쓸쓸함인듯 싶습니다.  그리고 떠난 이의 흔적을 보며 그리워 하는 안타까움 입니다. 하지만 또다시 만날 날을 기다리는 기다림이기도 하겠지요. 시간은 또 이렇게 흘러만가고  이제 조만간 하얀 눈들이  이 흔적들을 덮어 잊혀지게 하겠지요. 그러면 그새 가을은 잊고 겨울의 하얀 풍경을 보며 또다른 감성으로 겨울을 반기고 있을 겁니다.  ▲

     

     

     

     

    우연찮게 찾아와 상상치도 못한 풍경에 마냥 시간을 보내봅니다. 모처럼 풍만하게 느끼는 감성에 젖어 보낸 시간들..모처럼 제주에 찾아와 여행의 설레임을 잠시 잊고 자신만의 감성으로 돌아보는 그들에게도 좋은 추억 하나를 만들어 준것 같아 뿌듯합니다. 여행의 참 맛은 바로 이런데 있는 것이 아닐까요? ▲

     

     

     

     

     

    잊지 않고 기억해 둘렵니다.  다음 가을에는 꼭 이곳을 찾아와 화사한 제주의 가을을 꼭 느껴볼 것 입니다. 비까지 내려 더욱 운치있게 거닐었던 탐라신화공원 눈내리는 겨울은 어떤 모습일 지 눈내리면 다시 찾아와야 할 듯 싶습니다. 물론 오늘같은 감정이 생기지 않을 수도 있지만 안보고 후회하는 것 보다 보고 나서 후회라도 해야 하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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