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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여행] 오르기만 해도 절로 수행이 되는 듯한 영동의 명찰 영국사를 찾다한국의 사찰/충청 2011. 10. 10. 01:00
지륵산, 혹은 천주산이라고도 불렸던 천태산.
그곳에 자리잡은 조용한 사찰 법주사의 말사이기도 한 영국사를 찾아왔습니다.
차로 오를 수 있는 길과 도보로 올라가는 길이 서로 다른 곳..
그래서 조용히 맑은 산의 기운을 온 몸에 받으며 천천히 주변풍경도 구경하며 오를 수가 있습니다.
주차장에서 산길을 따라 조금만 올라가면
무언가 사연이 있을 듯한 삼신할매바위가 보입니다. 이곳에서부터 영국사 가는 길이 아름답습니다.
걸음을 더디게 할 수록 그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곳...
울창한 숲 사이로 간혹 빛이 들어오면
마치 햇살이 빗방울 마냥 임도위로 후두둑 떨어집니다.
늦 여름 이지만 아직 대낮에는 더운 날..
오르다 보면 땀이나고 훈훈해 질 즈음 나타난 삼단폭포..
물소리만으로도 시원한 느낌을 줍니다.
잠시 머물러 물에 손을 담가 한움큼 잡아보면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물들이 제법 차기만 합니다.
젖은 손으로 땀흘린 얼굴을 닦기를 몇번 반복하고 다시 길을 나아갑니다.
한걸음 한걸음 오르다 보면 어느덧 내 자신을 잊고 자연과 동화됩니다.
나는 지나가는 바람이기도 하고 그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가지이기도 합니다.
때론 저 멀리서 울어대는 새소리에 화답하며 같이 지저귀는 새가 되기도 합니다.
나를 잊은 채 오르다보면 어느새 영국사가 있는 곳에 다다릅니다.
많은 산악인들이 다녀감을 알 수 있는 표찰들이 줄줄이 늘어서 있네요.
영국사에 다다르면 제일 먼저 반겨주는 나무가 있습니다.
천연기념물(223호)이기도 한 이 은행나무는 천여년 이상 된 고목이며 영국사를 지키는 든든한 수호신이기도 합니다.
충청북도 영동군 양산면 누교리 천태산에 위치한 영국사
정확한 창건연혁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대웅전 앞에 있는 삼층석탑(보물 제533호)가 9세기 후반의 것으로 추정,
신라 후반기인 9세기 후반에 창건되었던 것으로 보여진답니다.
또한 영국사는 불교계의 흐름으로 보아 신라후반부의 선종계열의 사찰로 기능을 하였고
고려시대에 천태종으로 위상을 새로 정립하였던 것으로 처정되어 집니다.
그후 고려 문종(1046~1083)의 네째아들로서 승려가 되어 송나라에서 천태교학을 익힌 후 돌아와
고려 천태종을 연 대국국사 의천이 이 절을 크게 중창하고 동,서,북암을 지었고 국형사라 부르며 지륵산이었던 산 이름을
천태산이라고 명명하였다고 합니다.
이후 공민왕에 의해 다시 영국사로 불리게 되었는데 그 유래는 다음과 같은 전설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공민왕 때 홍건적의 난이 일어나 황해도를 건너 개경까지 육박하자, 왕은 이 절로 피난하여 마니산성에 근위병을 포진하며
국태민안의 기도를 올렸고 마니산성의 근위병들이 홍건적을 함정에 빠뜨려 무찌르고 개경을 수복하여 난을 평정하자
공민왕은 부처님께 감사드리며 절 이름을 영국사로 바꾸라 하고 현판을 써 준뒤 돌아갔다고 합니다.
영국사에는 4개의 보물과 하나의 천연기념물 그리고 3개의 충북유형문화재가 있습니다.
4개의 보물은 영국사부도(보물 532)와 영국사삼층석탑(보물 533), 영국사원각국사비(보물 534) 그리고 영국사망탑봉삼층석탑(보물 535)이고,
영동영국사의 은행나무가 천연기념물 223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영동영국사대웅전(충북 유형문화재 61)과 영동영국사석종형부도(충북 유형문화재 184), 영동영국사원구형부도(충북 유형문화재 185)등은
충북유형문화재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가을이 성큼 다가와 숲은 가을의 색으로 물들기 시작하고
조만간 그 색이 점차 짙어져 온통 알록달록한 가을의 색으로 가득할 때
이 길 또한 가을이 만연해지겠지요..
돌아가는 길에 우연히 빛을 고이 받은 이름모를 야생화가 눈에 띕니다.
노란색이 빛을 받아 더욱 그 빛이 화려하게 빛나고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습니다.
마치 다시 찾아오라고 인사를 하는 거 같습니다.
그 인사를 받으며 다시 천천히 오던 길을 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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