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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여행]금호강변길을 걷다보면 추억의 다리를 만난다. 동촌구름다리나의 여행이야기/경상도 2011. 8. 21. 04:21
햇살이 고운 날 강변을 끼고 걸어보자
햇살이 고운 날 그린게이트밑 금호강변길을 거닐어 봅니다.
이따금 불어오는 바람이 얼굴을 간지럽히고 뜨겁운 입김에 내뿜는 태양 심술도 피할 겸 강변으로 내려갑니다.
이미 그곳에는 그늘에서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더위를 피하시는 분들이 여럿 계십니다.
잠시 그곳에 머물러 불어오는 강바람에 더위를 식혀 봅니다.
세월의 흔적이 보이는 퇴적층에는 생명력이 대단한 나무들이
이미 둥지를 틀고 그 틈새에 뿌리를 내려 나름대로의 삶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어느정도 식힌 몸을 추스리고 다시 길을 나아갑니다.
말끔하게 꾸며진 강변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그모양 그대로의 모습이 더욱 친근하게 다가옵니다.
동촌유원지로 향하는 강변길은 더없이 편한 마음으로 다가갈 수가 있습니다.
접시꽃이 보이는 풍경
수줍은 새색시마냥 분홍빛 고운 자태의 접시꽃이 저를 맞이합니다.
푸르른 수풀틈에서 작은 군락을 이루며 마치 집성촌마냥 외로이 피어 있습니다.
가냘프지만 서로를 의지하며 굳건히 살아가고 있는 듯 합니다.
다시 길을 나가갑니다.
도심이지만 도심같지 않고 마치 어느 시골길을 걷고 잇는 듯한 편안함 그리고 정겨움이 다가옵니다.
동촌구름다리옆에 새로 다리가 만들어집니다.
이 다리가 생기고 나면 동촌 구름다리의 존패가 결정될꺼란 얘기가 들리네요.
아마 없어진다면 많은 사람들의 아름다운 추억 하나가 사라지겠지요. 많이 아쉬울 꺼란 생각이 듭니다.
저 멀리 드디어 동촌 구름다리가 보이네요..
흔들흔들 다리위를 걷는 사람들이 보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저 다리를 건넜을테고 저마다의 추억 하나를 남겨두었겠지요.
다리의 길이는 짧지만 세월의 흔적이 남기고 간 추억은 너무나도 길다.
비록 길이가 230m여서 걸어서 넘는 시간은 약 10분정도밖에는 걸리지 않지만 40여년간 간직해 온 추억의 시간은 너무나도 깁니다.
그 위에 남겨진 여러가지 사연과 추억의 길이는 더욱 길듯 하며 아직도 그 추억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제는 볼품없는 그저 낡고 허름한 천덕꾸러기로 전락한 다리처럼 보이지만 그곳에는 눈으로 보여지는 것 보다
가슴속에 자리잡은 풋풋하고 아련한 설레임이 편린이 되어 남아 있는 추억의 장소가 아닌 가 생각이 듭니다.
저 계단 하나하나에 그동안 지나온 사람들의 제각기의 추억들이 어디선가 마치 속삭이듯 들려오는 듯 합니다.
이제 단순히 동촌구름다리는 강을 건너는 수단이 아니라 도심의 찌든 삶의 굴레를 벗고 잃었던 자아가 있는 저편을 향해 건너는 피안의 다리가 아닌가 합니다.
때론 정해진 굴레를 벗어버리고 편안한 마음으로 걸어봄이 어떨까?
아양교에서 동촌구름다리까지의 금호강변길을 걸어보니 한껏 마음이 넉넉해짐을 느낍니다. 주변풍경이 주는 편안함이 심신을 안정시켜 주고
동촌 구름다리가 아련히 푸근함을 더해줍니다. 왠지 촌스러운 듯한 안내문이 자꾸만 정겹게 미소띄게 하고 흔들거리는 다리위에서 점시 머물면
이미 그곳을 다녀 간 사람들의 발자취 하나하나가 속삭이듯 귓가에 맴도는 듯 합니다. 오늘 저도 그들과 함께 하나의 추억을 남시고 갑니다.
어느 날 다시 이곳을 찾을 때는 오늘 남기고 간 기억들이 추억되어 반갑게 나를 맞이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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