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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을비 내린 제주의 밭담길 그 안에서 제주의 가을을 만끽합니다.
    사진으로 고백하다../렌즈로 담는 소소한 이야기들 2018. 11. 16. 05:54




    또다른 제주의 모습... 걸으면서 느껴보는 제주의 가을


    촉촉히 대지를 적시는 가을비가 제주에 내리고 있습니다. 부푼 마음으로 제주를 찾는 여행자들에게는 아쉬움이 가득할 날씨이겠지만 그 나름대로의 매력을 간직한 제주는 자신감 넘치는 화사함을 벗어버리고 마치 짝사랑 하는 연인을 애절히 바라보는 듯한 수줍은 소녀의 모습으로 다가옵니다. 비오는 날에 색다른 제주의 풍경을 느껴보고 싶다면 제주의 밭담길을 추천합니다.


    제주의 밭담은 화창한 날씨 보다는 비가 오거나 다소 흐린 날에 차오르는 감성을 터뜨립니다. 더군다나 이렇듯 가을비가 내리는 날에는 더욱 더 깊게 빠져들겠지요. 무심코 툭 던져 쌓아올린 것만 같은 밭담은 모양새나 크기가 같지는 않지만 그들만의 규칙으로 서로 얽매여 촘촘히 쌓여있습니다. 넓은 밭을 가로지르는 투박한 현무암의 밭담길은 제주가 품고 있는 은근한 감성이 가득한 매력적인 길입니다.

     




    흐린날에 찾아가는 월정리 진빌레밭담길


    제주도에서 가장 핫한 곳을 찾으라면 아무래도 월정리카페촌이 아닌가 생각을 합니다. 월정리 해안길을 따라 밀집해 있는 다양한 카페촌은 제주를 찾아오는 여행객들이 꼭 들려보는 코스로 자리잡은 지 오래되었지만 이렇듯 아름다운 밭담길을 아는 여행객들은 아직 많지가 않습니다. 그만큼 취향의 차이도 있겠지만 이 길을 모르는 분들이 더 많아 그런거 같기도 합니다.


    제주의 밭담은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등재될만큼 독특한 제주만이 가지고 있는 문화유산입니다. 제주인의 삶과 지혜 그리고 정신이 깃든 제주의 상징이라고도 볼 수 있는 제주밭담을 제대로 경험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월정리에 있는 '진빌래밭담길'입니다.





    제주밭담테마공원에서 부터 시작되는 '진빌레밭담길'은 총길이 2.24km로 약 40분 정도가 소요되는 짧은 길입니다. 제주의 모든 밭담길이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등재되었지만 그 중 핵심권역은 조천에 있는 밭담길이고 그 중에서도 이 곳 진빌레밭담길이 밭담이 가지고 있는 매력을 가장 많이 품고 있습니다. 




    가을비가 촉촉히 내리는 날

    더욱 운치 있던 제주밭담길





    묵묵히 걷다보면 어느덧 가을 깊숙한 곳으로 와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다소 낮선 느낌은 잠깐, 어느새 익숙해진 마음으로 또 다른 가을제주의 풍경속으로 빠져들게 됩니다. 좀 더 가까이 제주밭담을 들여다보면 무심코 그냥 쌓은 듯 보이지만 각각의 돌들이 제 기능에 맞춰 서로 맞물려 쌓여 있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그 어느 하나 소홀히 다루지 않고 크면 큰 대로 필요한 곳을 찾아 작으면 작은 대로 자기의 역활에 맞게 위치를 찾아 자리함을 보게 됩니다. 그래서 그들은 하나의 밭담이 되고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그리고 거센 바람에도 무너지지 않는 그들만의 조직력이 빛을 발하게 됩니다.





    제주의 밭담길이 조성되어 있는 곳은 총 6군데가 있습니다. 구좌읍 월정리의 『진빌레밭담길』, 구좌읍 평대리의 『감수굴 밭담길』, 성산읍 신풍리의 『어멍아방 밭담길』, 성산읍 난산리의 『난미밭담길』, 애월읍 수산리의 『 물메밭담길』, 한림읍 동명리의 『 수류촌밭담길』등이 있고 저마다의 개성과 특징이 있지만 이렇듯 비가오거나 흐린 날씨에 어울리는 밭담길은 아무래도 이 곳 진빌레밭담길이 아닌가 생각을 해 봅니다.




    가을비 내리는 날 가슴속 깊이 간직한 감성을 서서히 불러일으키는 제주의 풍경 제주밭담길은 알지 못했던 또다른 제주의 모습을 발견할 수가 있습니다. 화창한 날 보다는 흐리고 비오는 날이 더욱 어울리는 진빌레밭담길 만약 지금 비가 내린다면 망설이지 말고 달려가 묵묵히 펼쳐진 밭담길 사이로 걸어보시기 바랍니다. 비오는 날도 제주는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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