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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여행] 세찬 바람 맞으며 거친파도를 바라보니 가슴이 후련해집니다..성산일출봉의 전경나의 여행이야기/제주도 2011. 12. 2. 16:01
이날 제주는 풍랑주의보가 내릴 정도로 바람이 심하게 불고 파도가 높습니다.
우도 들어가는 배도 운행을 멈추고 성산항에는 모든 배들이 정박해 있습니다.
간밤에 바람소리를 들으며 잠을 자는데 마치 귀곡성을 듣는 듯 하였습니다.
광치기해변에서 바로 일출봉으로 넘어옵니다.
이곳은 올레1코스 끝나는 부분이라서 그런 지 올레꾼들이 간간히 보입니다.
거친 바람에도 불구하고 올레를 하는 사람들의 집념이 대단합니다.
1코스 올레를 마치고 바라보는 이곳 일봉출의 풍경은 아마 그들에게는 보너스 일 껍니다.
이날의 바다는 다른 어떤 날보다 박력이 넘쳐납니다.
저 멀리 우도가 보이네요..
오늘따라 무척 쓸쓸해 보입니다. 뱃길이 끊겨 고립된 우도 많이 외로울듯 합니다.
언감생심 꿈도 꾸지 말라는 듯 거친 파도는 우도를 바라보는 눈길에도 심하게 시위합니다..
오늘은 그 어디도 갈 수 없다는 듯이 마구 몰아칩니다.
성산일출봉 해안가를 지키고 있는 바위들이 고분분투 파도와 맞섭니다..
거친 파도는 그 바위를 넘으려고 몸부림을 칩니다.
세차게 바위를 때리고 포말로 부서지고..또 띠리기를 반복 포기를 모르고 파도는 덤벼듭니다.
이렇듯 거친 파도와 싸우는 바위를 바라보며 어느새 한쪽 가슴이 후련해집니다..
마치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스팩터클한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포기를 모르고 쉴새없이 덤벼드는 파도와 모진 파도를 맞으며 꿋꿋이 지켜 서 있는 바위를 바라보며
알 수 없는 흥분감에 휩싸여 점차 몰입되는 제 모습이 보입니다.
세찬 바람도 잠시 잊고 카메라 셔터를 누르는 손도 잊어버리고 자연의 거칠고 웅장한 힘에 도취되어 버립니다.
가슴이 후련합니다..
자연의 웅장함속에 결코 얌전하지만 않은 바다를 바라보며
파도의 힘찬 기운과 그들과 맞서며 묵묵히 지켜내는 바위의 기상을 느껴봅니다.
맑은 날의 제주도 아름답지만 이토록 생동감 넘치는 풍경을 볼 수 있었던 여행자의 마음은 한없이 즐겁기만 합니다.
종달리 해안에서 전화가 오네요..
윈드서핑하고 카이트보드를 타고 있답니다..넘어오라네요..
바람을 즐기는 그들을 보러 그곳으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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