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우리나라 3대요정 중에 하나였던 대원각 참선수행의 도량으로 탈바꿈한 길상사
    한국의 사찰/서울 2012. 1. 26. 07:00

    역사가 그리 길지않은 사찰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의 입에 화자되고 알려진 길상사그 설립비화가 너무나도 특이하여 그런듯 합니다. 서울시 성북구 성북동에 위치한 길상사... 원래 그곳은 우리나라 3대요정중의 하나였던 대원각으로 삼청각, 청운각과 더불어 유명새를 탄 곳이었습니다.

     

    7000여 평의 대지에 40동의 건물을 자랑하며 한때 군사정권의 밀실정치의 본산이기도 하였던 이곳 각종 부정과 야합, 등으로 얼룩지어진 밀실의 장소이기도 하였습니다.

     

    그 엄청난 규모의 주인이자 아픈 사랑의 기억을 가지고 있었던 김영한님.. 노년에 법정스님의 무소유를 읽고 감명을 받아 스님을 친견한 뒤 대원각을 시주할 뜻을 비췄고 10년넘게 사양한 법정스님께 줄기차게 거듭 받아주시기를 청하여 1995년 그 뜻을 이루게 됩니다.

     

     

    서울에서 태어나 몰락한 집안에 가족들을 먹여 살리고자 스스로 한성기생이 되어 진향(眞香)이라는 이름으로 가곡과 궁중무를 배워 두각을 나타냈고 잡지에 수필을 발표하며 미모에 시와 글, 글씨, 그림, 춤, 노래등 다재다능한 기생으로 명성이 자자했다 합니다.

     

    한 때 일본유학을 가 신여성의 길을 준비하였으나 스승 신윤귝의 투옥 소식을 듣고 다시 함흥으로 돌아와 면회를 거절당하고 다시 기생생활을 하면서 시인 백석과 운명적인 만남으로 사랑을 알게 된 그녀는 백석집안의 반대로 사랑을 이룰 수 없었고 백석은 만주로 그녀는 서울로 헤어지게 됩니다. 그 이후 그녀는 서울에서 성공을 거듭해 당대의 요정 대원각을 운영하며

    1997년 백석을 기리는 뜻으로 1997년 2억원을 출연 [백석문학상]을 재정하고, 같은 해 법정스님께 대원각을 시주하여 길상사를 건립하게 됩니다.

     

     

    그후 대원각은 대한불교 조계종 송관사 본원으로 등록 후 등기를 이전하고 법정스님을 따르는 불자들의 정성과 신심이 모아져 기존 건물을 개보수, 새로운 사찰인 길상사가 설립됩니다. 1997년 12월14일 개원식에 김수환추기경도 참석하고 이날 법정스님은 개원사에 "길상사가 가난한 절이 되었으면 합니다. 절은 더 말할 것도 없이 안으로 수행하고 밖으로 교화하는 청정도량, 진정한 수행과 교화는 호사스러움과 흥청거림에서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이날 법정스님은 김영한님께  "길상화" 란 법명을 주고 108염주를 손수 목에 걸어주셨다고 합니다. 그녀는 자신이 평생 일군 이 터에 부처님을 모셔 기쁘다며 이곳이 시민 누구에게나 열린 공간이 되어 그들 모두가 고뇌의 마음을 쉴 수 있는 곳으로 거듭나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합니다.

     

    그렇게 길상사는 많은 여인들이 술과 웃음을 팔며 생계를 유지하던 곳에서 마음을 다스리고 참선하는 수행의 도량으로 그 모습을 탈바꾸게 됩니다. 생각을 바꾸면 그 쓰임새도 바뀌는 산역사가 이루어진 곳이기도 합니다.

     

     

    이제 이곳은 대원사를 시주한 길상화인 김영한님도 그 시주를 받아 길상사를 설립한 법정스님도 계시지 않습니다.. 길상사 창건을 주도한 1세대들은 이미 열반하였고 오늘도 조용히 침묵수행을 하는 신자와 스님만이 남아 있을뿐입니다. 하지만 그 이야기들은 계속해서 전해질 듯 합니다.

     

     

    천주교 신자이자 한국 조각계의 거장 최종태님이 불모(佛母)를 자청해 세간에 화제가 되었던 관세음보살 석상은 2000년 4월에 봉안 되었다고 합니다. 마치 마리아상이 관세음보살님으로 환생하여 강림하신듯한 느낌이 듭니다. 종교간의 화해의 염원이 담긴 관음상이라고 합니다.

     

     

    서방 정토의 극락세계에 계시면서 불법을 설한다는 아미타불을 모신 극락전을 본법당으로 하는 길상사는 도심 가운데 생긴 이 도량이 많은 불자들을 이고득락(離苦得樂)의 길로 이끄는 터전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랍니다. 주존인 아미타불 좌우에 관세음보살과 지장보살이 보살로 모셔져 있습니다.

     

     

    절이름 길상사를 따온 당호로 어른 스님의 처소이라고 합니다.

    고풍스러우면서도 당 앞에 개울이 흐르고 자그마한 다리가 있습니다.

     

     

    경내 곳곳에 법정스님의 말씀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천천히 둘러보며 하나하나 찾아 되새겨 보는 것도 하나의 깨달음이라 할 수 있을 듯 합니다.

     

     

    누구에게나 항상 열려있는 명상의 공간인 침묵의 방..

    불자이든 아니든 원하는 사람이면 이용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재가자들을 위한 시민선원인 길상선원입니다..길상사나 다른 도량에서 3회이상 수련회를 마친 사람에 한해, 방부를 들일 수 있다 합니다. 선원장스님 지도로 일년내내 실참이 이루어지는 죄선방입니다.

     

     

     

    다른 어떤 도량보다 참선의 수행이 많이 엿보이는 곳이기도 합니다...공양을 하며 예불을 통해 소원을 비는 다른 가람과는 달리 스스로 참선하며 수행정진을 하는 도량이란 느낌이 강하게 듭니다.

     

     

    그 무엇하나 소유하기 보다는 공유한다는 느낌이 강하게 드는 이 곳, 길상사 풍경..도심에 이런사찰 하나 있다는 것이 너무나도 고마운 느낌이 듭니다. 열린공간 누구나도 편안히 찾아올 수 있는 곳..근엄과 계율보다는 스스로 자정하여 자신을 깨우쳐 나가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겨울의 스산함이 옷깃을 여미게 하는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길상사의 경내에는 포근한 햇살과 더불어 넉넉하며 훈훈한 마음이 밀려오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파란만장한 삶을 부처님의 품으로 귀의하고 자 하는 간절한 여인의 바램이 꽃피워 아루어진 사찰..무소유를 몸소 실천하며 엄청난 땅의 시주를 불자들을 위한 도량으로 만든 법정스님..

     

    길상사는 그 연혁이 비록 짧으나 다른 고찰들과도 견줄만한 많은 이야기거리들을 담고 있는 것만은 확실합니다.

     

     

    길상사에는 셔틀을 운행하고 있습니다..

    일반 대중교통으로 오실 분들을 위해 그 시간표를 올려봅니다.

     

     

     

     

     

     

     

     

     

Designed by Tistory.